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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오지 말라는 교토’…숙박세 1박 최대 1만 엔, 버스요금은 ‘관광객 더 내는’ 이중가격 추진
  • 박광현 여행 & 레저 전문기자
  • 등록 2026-02-26 09: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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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박세 2026년 시행 확정…고가 숙박 ‘1박 1만 엔’
  • 버스요금 ‘시민 200엔·비시민 350~400엔’ 이중가격 추진
  • 가격으로 혼잡을 푼다…지속가능 관광 vs 관광객 차별 논란

메인타임스

‘대놓고 오지 말라는 교토’…숙박세 1박 최대 1만 엔, 버스요금은 ‘관광객 더 내는’ 이중가격 추진

일본 교토(京都)가 관광객 부담을 정면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2026년 3월 1일부터 숙박세(宿泊税)를 대폭 인상해 고가 숙박(1인 1박 10만 엔 이상)에는 세금만 1만 엔을 부과하기로 확정했고, 동시에 시내버스 요금도 시민은 내리고(200엔) 관광객 등 비시민은 350~400엔으로 올리는 ‘이중가격’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표면적으론 ‘지속가능 관광’이지만, 체감상 메시지는 분명하다. “혼잡과 비용을 더 이상 시가 떠안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숙박세, 2026년 3월 1일부터 ‘5단계 누진’…최고 10배 인상

교토시는 2025년 10월 3일 “총무대신 동의”를 받으면서 숙박세 개편을 공식 확정했다. 시행일은 2026년 3월 1일. 기존 3단계였던 세액 구조를 5단계로 쪼개고, 고가 숙박 구간에 부담을 집중시키는 방식이다.

개편 후(2026.3.1~) 1인 1박 기준 숙박세는 다음과 같다. (숙박요금은 식사대·소비세 등을 제외한 ‘순수 숙박료’ 기준)

숙박료숙박세
6,000엔 미만
200엔(동결)
6,000~19,999엔
400엔
20,000~49,999엔
1,000엔
50,000~99,999엔
4,000엔
100,000엔 이상
10,000엔

교토시는 개편 후 세수를 약 126억 엔으로 추산하며, 늘어나는 재원을 “관광 추진”과 “시민 생활과 관광의 조화”에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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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만 올리는 게 아니다”…이번엔 버스요금도 ‘시민 우대·관광객 인상’ 카드

숙박세 인상이 ‘머무는 비용’이라면, 교토가 꺼내든 두 번째 카드는 ‘이동 비용’이다. 교토시 마쓰이 고지(松井孝治) 시장은 2026년 2월 25일 시내버스 요금 개편안을 공개하며, 현행 성인 균일 230엔을 손봐 교토 시민은 200엔으로 인하하고 관광객 등 비시민은 350~400엔 수준으로 인상하는 구상을 내놨다. 일본에서 사실상 “관광객이 더 내는 대중교통 이중요금”을 전면에 내건 사례로 보도됐다.

교토시가 이 방안을 꺼낸 배경은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버스 혼잡·지연이다. 관광 수요가 특정 노선과 시간대에 몰리면서, 통근·통학 등 시민의 일상 이동이 영향을 받는다는 불만이 누적돼 왔다.


‘누가 시민인가’가 관건…마이넘버 연동 IC카드 구상도

문제는 실행 방식이다. ‘시민 가격’을 적용하려면 시민과 비시민을 구분해야 한다. 일본 방송 보도에 따르면 교토시는 마이넘버(일본 개인번호) 카드와 연동한 교통계 IC카드 등을 활용해 시민 요금을 적용하는 시스템을 상정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 단계로 넘어가면 논쟁은 ‘관광정책’에서 ‘행정·개인정보·차별’ 이슈로 확장된다. 현금 승차는 어떻게 처리할지, 외국인 장기체류자는 어디에 포함될지, 제도 운영 비용이 오히려 커지지 않는지 같은 쟁점이 줄줄이 따라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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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속도는 다르다…숙박세는 확정, 버스요금은 ‘추진 단계’

숙박세는 이미 “2026년 3월 1일 시행”이 공식 문서로 확정된 반면, 버스요금 이중가격은 아직 정책 추진·구체화 단계다. 최근 보도에서는 2027년 무렵 시행을 목표로 하는 방향이 언급된다. 즉, 교토의 ‘관광객 추가 부담’은 숙박에서 먼저 시작하고, 교통으로 확장하는 모양새다.


‘교토에 오지 말라’보다는 ‘교토를 바꾸겠다’…가격으로 수요를 조정하는 도시

교토의 조합은 명확하다.
숙박세는 “숙박 단가가 높을수록 더 낸다”는 누진 설계로 ‘부담 능력’을 앞세웠고, 버스요금은 “시민의 이동권 보호”를 내세워 관광 수요를 ‘가격 신호’로 분산시키려 한다.

다만 관광객 입장에선, 숙박과 교통에서 동시에 비용이 올라가면 “교토가 대놓고 비싸졌다”는 인상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 지속가능 관광이라는 명분과 ‘방문 억제’로 읽히는 체감 사이—교토는 지금 그 아슬아슬한 경계선 위에서 정책 실험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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