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2.22포인트(7.24%) 급락한 5,791.91로 마감했다. 포인트 기준으로 역대 최대 낙폭이라는 표현이 붙었다. 6,000선을 내준 뒤 5,900·5,800선이 연쇄적으로 무너졌고, 종가는 5,700대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2월 20일(5,808.53) 이후 최저 종가다.

3월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2.22포인트(7.24%) 급락한 5,791.91로 마감했다. 포인트 기준으로 역대 최대 낙폭이라는 표현이 붙었다. 6,000선을 내준 뒤 5,900·5,800선이 연쇄적으로 무너졌고, 종가는 5,700대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2월 20일(5,808.53) 이후 최저 종가다.
하락의 직접적인 촉발 요인으로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거론된다. 시장이 전쟁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에 민감한 한국 시장은 외국인 자금 이탈이 빠르게 나타났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여기에 “너무 빨랐던 상승”이 부담으로 겹쳤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코스피는 6000선을 처음 돌파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상승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악재가 터지자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수급은 더 노골적이었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5.1조 원(약 34.8억 달러), 기관 순매도 8911억 원(약 6.1억 달러) 규모의 매도가 시장 하락을 주도했고, 개인이 순매수 5.8조 원(약 39.6억 달러)으로 맞받았다.
환율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당 1466.1원까지 오르며 한 달 내 약세 구간으로 내려섰다. 주식에서 외국인이 빠지고, 원화가 약해지면, 다시 외국인 이탈을 부르는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의 자기강화’가 만들어진다.

지금 시장이 묻는 질문은 두 가지다. 첫째는 가격 구간이다. 5800선이 무너지면 다음은 5700선, 그 아래는 “숫자”가 아니라 “심리”가 지배한다. 이날 하락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반등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지만, 반등의 성격이 “저가 매수”인지 “손절 후 되사기”인지에 따라 시장의 바닥 체감은 완전히 달라진다.
둘째는 충격의 길이다. 이번 급락은 실적 악화가 먼저 터진 게 아니라, 전쟁과 유가라는 외생변수에서 시작됐다. 즉, 유가가 어디서 안정되는지, 호르무즈 리스크가 확대되는지, 그리고 위험회피가 신흥국 전반으로 번지는지가 “하락의 지속성”을 결정한다.
한국 증시는 구조적으로 대형 수출주 비중이 높다. 반도체가 지수의 엔진인 만큼, 지정학 리스크로 환율과 에너지 비용이 흔들릴 때 외국인 매도가 대형주로 집중되면 지수 충격은 배가된다. 반대로 방산·정유처럼 ‘전쟁 수혜’로 묶이는 업종이 급등하더라도, 시가총액 무게추가 달라 지수 방어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첫째,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에서 추가로 미끄러지는지, 아니면 진정되는지다. 환율이 안정되면 외국인 매도 압력도 일부 완화될 여지가 생긴다.
둘째, 유가와 전쟁 뉴스의 방향이다. 전쟁이 “확대”로 읽히는 순간, 코스피의 바닥은 실적이 아니라 뉴스 헤드라인이 결정한다.
셋째, 수급의 색깔이다. 오늘 개인이 받아냈다고 해서 내일도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다. 개인 매수는 시장의 완충 장치이기도 하지만, 하락이 길어지면 그 자체가 변동성을 키우는 재료가 될 수도 있다.
오늘의 폭락은 “예견된 불안”이 “수치로 확인된 공포”로 변한 날이다. 코스피가 어디까지 가느냐는 단순한 숫자 맞히기가 아니라, 외생 리스크가 멈추는 지점과 환율·수급이 다시 안정되는 시점의 함수다. 시장은 지금, 가격보다 먼저 체력을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