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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떨어지는데, 이게 갑자기 오른다고? 2주 만에 +60%…서클 랠리
  • 전소연 경제 전문기자
  • 등록 2026-03-04 10: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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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주 만에 +60%…서클 랠리를 만든 ‘유통량 효과’
  • 고금리·규제 명확화가 만든 추세: 스테이블코인, 제도권으로
  • 다음 관전 포인트: 금리 하락기 수익 다변화와 결제 채택 속도


서클, 2주 만에 60%대 급등…실적 발표가 만든 변곡점

서클(CRCL)은 2월 24일 종가가 약 $61.37(약 ₩90,600, 환율 1달러≈₩1,477 기준) 수준이었는데, 오늘(3월 4일) 장중 기준 $99.63(약 ₩147,000)까지 올라 약 +62% 뛰었다. 특히 2월 25일(실적 발표 직후) 하루에만 주가가 약 +35% 급등하며 변곡점을 만들었고, 이후에도 추가 매수세가 붙어 단기간에 가격대가 한 단계 올라탄 모습이다.


“서클이 왜 계속 오르나”…USDC 유통량, 금리, 규제가 한꺼번에 붙었다

서클 주가가 최근 계속 치고 올라가는 배경은 의외로 단순하다. 시장이 서클을 “코인 회사”라기보다 “달러를 인터넷에서 굴리는 회사”로 다시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코인 가격 변동성보다 더 중요한 건, 서클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USDC가 얼마나 많이 쓰이고(유통량), 그 준비금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돈이 나오며(이자수익), 앞으로 제도권 안에서 얼마나 큰 길이 열리느냐(규제)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주가를 밀어 올리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첫 번째 연료는 “USDC가 늘었다”는 숫자다

서클의 비즈니스 모델은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을 안전자산(주로 단기 미 국채 등)에 운용해 생기는 수익이 핵심이다. 그래서 USDC 유통량이 늘면 준비금도 커지고, 준비금이 커지면 이자수익도 커진다. 최근 실적에서 시장이 집중한 지점도 여기였다.

서클은 2025년 실적 발표에서 USDC 유통량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고, 로이터도 “스테이블코인 유통량 증가”가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이라고 짚었다.


두 번째 연료는 금리다…“높은 금리 = 준비금 수익 확대”라는 공식

스테이블코인 업계가 금리에 민감한 이유는 간단하다. 준비금이 돈을 벌어야 발행사가 돈을 번다. 금리가 높을수록 준비금에서 나오는 수익이 커지기 쉽고, 이 구조는 서클 같은 회사에 단기적으로 유리하게 작동한다.

최근 중동 불안 등 지정학 리스크로 유가가 흔들리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졌고, 그 여파로 “금리 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시장에서 확산됐다. 이런 흐름이 서클 주가에 우호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다만 이건 영원한 호재가 아니다. 금리가 내려가는 국면이 오면 준비금 수익률도 눌릴 수 있다. 그래서 시장은 “유통량 증가”만큼이나 “이자 외 매출(결제·API·기업용 서비스)이 얼마나 붙는가”를 다음 관전 포인트로 보고 있다.


세 번째 연료는 규제다…“불확실성 해소”가 기관자금을 부른다

스테이블코인이 오래 버텨 온 숙제는 ‘필요하지만 제도권이 불편해하는 상품’이라는 점이었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규제 프레임이 정리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시장은 이를 “제도권 편입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로이터 역시 서클을 둘러싼 규제 이슈와 시장의 기대를 함께 언급했다.

규제는 양면이다. 강해질수록 아무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는 어려워지고, 대신 요건을 충족한 소수에게는 시장이 더 크게 열릴 수 있다. 특히 기업 간 정산, 해외송금, 플랫폼 결제처럼 ‘준법’이 기본인 영역에서는 규제 명확화가 곧 채택 확대의 조건이 된다.



스테이블코인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


1) “트레이딩용”에서 “결제·정산용”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한다

스테이블코인의 진짜 성장판은 가격 투기보다 결제와 정산이다. 더 빠르고, 더 싸고, 더 투명하게 돈이 움직이는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 스테이블코인은 ‘코인 시장의 부품’이 아니라 ‘금융 인프라의 레이어’가 된다.


2) 규제는 시장을 키우면서 동시에 판을 갈아엎는다

규제가 들어오면 시장 전체는 커질 수 있지만, 아무나 뛰어들기 어렵다. 준비금 구성, 감사, 자금세탁방지(AML) 등 요건을 충족하는 플레이어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3) 금리 하락기가 오면 ‘이자 모델’은 시험대에 오른다

서클처럼 준비금 이자수익 비중이 큰 사업모델은 금리 방향에 민감하다. 금리가 내려가도 버틸 수 있으려면 유통량을 더 키우거나, 결제·기업용 서비스 등으로 수익원을 넓혀야 한다. 이 포인트는 실적 발표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시장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4) 경쟁은 코인 회사끼리가 아니라 ‘금융 인프라’ 경쟁으로 바뀐다

장기적으로는 USDC와 USDT의 경쟁 구도에 더해, 은행권·결제 대기업·빅테크가 토큰화된 달러 상품을 들고 들어오는 경쟁이 현실화될 수 있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의 미래는 “누가 코인을 잘 만드냐”보다 “누가 유통·결제망을 장악하냐”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지금 시장이 보는 한 문장

서클의 상승은 ‘코인 랠리’라기보다 USDC 유통량 확대(실적) + 금리 환경(이자수익) + 규제 명확화(제도권 편입)가 만든 조합이다. 다음 승부처는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정산의 표준 레이어로 얼마나 깊게 들어가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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