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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변수에 현대차도 비상… 유가·물류·중동 판매 삼중 부담
  • 에릭 한 경제 전문기자
  • 등록 2026-03-09 07: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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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판매 둔화, 현대차 성장 전략에 변수
  • 호르무즈 해협 불안, 물류비와 원가 압박 확대
  • 유가 급등에 소비 심리 위축,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


현대차, 이란 전쟁에 ‘직접 타격’ 우려 : 베른스타인 “중동 판매·물류·유가 삼중 부담 가능성”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현대자동차가 예상 밖의 전쟁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해외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베른스타인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아시아 자동차 업체들이 직간접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고, 현대차 역시 그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는 기업으로 거론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베른스타인은 현대차의 중동 시장 점유율을 약 10% 수준으로 봤으며, 도요타와 함께 중동 판매 둔화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 업체로 평가했다.


중동 직접 노출보다 더 무서운 ‘간접 충격’

보고서의 핵심은 현대차가 이란 사업 자체에 깊이 노출돼 있다는 뜻이 아니다. 전쟁이 길어질 경우 중동 전역의 소비 심리 위축, 해상 물류 차질, 유가 급등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현대차의 판매와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중동은 현대차·기아가 최근 몇 년간 공을 들여온 성장 시장인 만큼, 단순한 지역 이슈로 넘기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호르무즈 막히면 물류와 비용이 동시에 문제가 된다

가장 큰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로이터는 이번 전쟁 여파로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운항이 급감했고, 중동 관련 해상보험료도 빠르게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LNG 운송의 핵심 통로인 만큼, 이곳의 불안은 곧바로 국제유가와 운송비 상승으로 이어진다. 완성차 업계 입장에서는 차량 수출 선적, 부품 조달, 물류 보험, 해상 운임이 동시에 문제가 된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유가 상승은 자동차 수요 둔화로 번질 가능성

전쟁이 장기화하면 현대차에 더 큰 부담은 원가 상승보다 수요 둔화일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최근 공급 차질 우려로 하루 만에 약 5% 급등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유가가 높아지면 물류비와 생산비가 오르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심리도 위축될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현대차는 중동 현지 판매 감소와 함께 글로벌 시장 전반의 수요 냉각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



중동은 현대차가 놓치기 어려운 성장 시장

문제는 현대차에 중동 시장이 더 이상 주변 시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중동 시장 점유율은 현재 약 15% 수준이며, 양사는 최근 몇 년간 현지 판매를 빠르게 늘려왔다. 2024년 처음으로 중동 판매 40만대를 넘긴 뒤, 2030년 전후 연간 55만대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세운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전쟁 장기화는 단순한 일시 변수라기보다 중장기 성장 전략 자체를 흔드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중국차가 더 큰 타격, 현대차도 안심할 수 없다

베른스타인은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업체로 중국 자동차 기업들을 지목했다. 이란 시장 직접 노출과 주변 고위험 시장 판매 비중이 더 크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차 역시 안전지대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보고서의 메시지다. 중동 판매 기반이 커진 데다, 한국 산업 전반이 유가와 해상 물류 충격에 민감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리아중앙데일리는 호르무즈 해협 불안이 한국 자동차 업계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의 길이가 현대차 부담의 크기를 결정한다

결국 현대차에 대한 충격의 크기는 전쟁이 얼마나 오래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단기 충돌에 그칠 경우 일시적 물류 차질과 비용 부담으로 끝날 수 있다. 그러나 교전이 장기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불안이 이어진다면, 현대차는 중동 판매 둔화와 원가 상승, 글로벌 수요 위축이라는 복합 악재를 동시에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베른스타인 보고서는 현대차가 ‘이란 직접 사업’ 때문에 위험하다고 보기보다, 중동 전쟁이 자동차 산업 전체의 비용 구조와 성장 경로를 흔드는 구조적 변수라는 점을 경고한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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