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사남, 천만 넘고도 주말에만 172만명…이러다 2000만까지 가나
개봉 5주 차에 접어든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세가 심상치 않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를 인용한 보도들에 따르면 이 작품은 3월 6일부터 8일까지 주말 사흘 동안 172만여 명을 끌어모았고, 3월 9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1150만 명을 넘어섰다. 3월 6일 개봉 31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뒤, 불과 이틀 만에 1100만 명 선까지 넘어서는 속도를 보이면서 극장가에서는 “이 흐름이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식지 않는 관객 몰이, 천만 이후가 더 무섭다
보통 천만 영화는 1000만 고지를 넘은 뒤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왕과 사는 남자’는 천만 돌파 직후에도 주말 172만 명을 더하며 여전히 강한 관객 동원력을 보여줬다. 이는 단순히 “천만을 찍은 영화”가 아니라, 천만 이후에도 추가 관객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장기 흥행형 작품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실제로 이 영화는 3월 8일 기준 1100만 관객을 넘어섰고, 3월 9일에는 1150만 명 선까지 올라서며 흥행 곡선을 더 키우고 있다.
지금 위치는 어디쯤인가…역대 흥행작과 비교해보니
현재 기준으로 ‘왕과 사는 남자’는 이미 역대 천만 영화권에 안정적으로 진입한 상태다. 연합뉴스가 3월 6일 공개한 역대 천만 영화 표에 따르면 국내 개봉 영화 전체 흥행 1위는 ‘명량’ 1761만3682명, 2위는 ‘극한직업’ 1626만4944명이다. 이어 ‘신과함께-죄와 벌’ 1441만754명, ‘국제시장’ 1425만7115명, ‘어벤져스: 엔드게임’ 1393만4592명, ‘서울의 봄’ 1312만7637명, ‘괴물’ 1301만9740명 등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즉 ‘왕과 사는 남자’가 1150만 명을 돌파한 지금, 1300만 명대 진입은 충분히 시야 안에 들어왔고, 이후부터는 역대 톱10 진입 여부가 더 현실적인 관전 포인트가 된다.

2000만은 왜 다른 차원의 숫자인가
하지만 2000만은 이야기의 차원이 다르다. 현재 1150만 명에서 2000만 명에 도달하려면 앞으로 약 850만 명을 더 모아야 한다. 이는 이미 천만을 넘긴 영화 한 편을 다시 한 편 더 만든 것에 가까운 규모다. 더구나 한국 박스오피스 역사에서 2000만 관객을 넘긴 영화는 아직 단 한 편도 없었다. 역대 1위인 ‘명량’조차 1761만 명에서 멈췄고, 2위 ‘극한직업’도 1626만 명 수준이었다. 결국 ‘왕과 사는 남자’가 2000만을 넘기려면 기존 역대 1위 기록을 200만 명 이상 새로 갈아치워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의 흥행이 매우 강한 것은 분명하지만, 2000만은 단순한 대흥행이 아니라 한국 영화사의 기준선 자체를 다시 써야 가능한 숫자다.

현실적으로는 1300만, 1400만, 많게는 1500만이 관건
현재 추세를 놓고 보면 더 현실적인 전망은 1300만에서 1500만 사이에 맞춰진다. 이미 ‘왕과 사는 남자’는 설 연휴 이후에도 흥행 열기가 꺾이지 않았고, 당분간 뚜렷한 경쟁작이 약한 구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흐름이 1~2주만 더 이어진다면 ‘서울의 봄’과 ‘괴물’이 있는 1300만 구간은 충분히 넘볼 수 있다. 이후에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국제시장’, ‘신과함께-죄와 벌’이 포진한 1400만 명대가 다음 목표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1500만을 넘어서려면 단순한 주말 흥행뿐 아니라 평일 낙폭이 매우 작아야 하고, 재관람 수요까지 계속 붙어야 한다는 점에서 지금보다 더 강한 버티기가 필요하다.
결국 관전 포인트는 ‘2천만’보다 ‘어디까지 기록을 깰까’
지금 시점에서 “이러다 2000만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현재 흥행세가 강하기 때문이다. 다만 숫자로 냉정하게 따져보면 2000만은 아직 기대감이 앞선 전망에 가깝다. 반대로 말하면, 2000만은 과장일 수 있어도 기록 경신 가능성 자체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이미 천만 이후에도 주말 172만 명을 더한 작품이고, 이 속도가 유지된다면 1300만, 1400만, 많게는 1500만까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이제 극장가의 진짜 관심사는 “2000만이 되느냐”보다 “이 영화가 결국 ‘명량’과 ‘극한직업’이 있는 역대 최상단 구간까지 얼마나 가까이 다가가느냐”에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