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0만 돌파한 ‘왕사남’, 어디까지 갈까…‘서울의 봄’ 추월 가시권, ‘베테랑’도 정조준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마침내 1300만 관객 고지를 밟았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과 배급사 발표를 종합하면, 이 작품은 전날 55만여 명을 더해 누적 1298만9741명을 기록한 뒤 이날 오전 1300만 명을 넘어섰다. 개봉 40일 안팎에 이른 기록으로, 이미 ‘도둑들’(1298만3330명)을 넘어섰고 ‘괴물’(1301만9740명) 추월도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재 기준으로 ‘왕과 사는 남자’는 역대 흥행 상위권의 문을 완전히 열어젖혔다. 연합뉴스의 역대 천만영화 표에 따르면 상위권 한국영화 기록은 ‘명량’ 1761만3682명, ‘극한직업’ 1626만4944명, ‘신과함께-죄와 벌’ 1441만754명, ‘국제시장’ 1425만7115명, ‘베테랑’ 1341만4009명, ‘서울의 봄’ 1312만7637명, ‘괴물’ 1301만9740명, ‘도둑들’ 1298만3330명 순이다. ‘왕사남’이 1300만을 돌파한 만큼, 최소한 ‘도둑들’을 넘었고 ‘괴물’도 곧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왕사남’의 다음 목표선은 분명하다. 첫 번째는 ‘괴물’, 두 번째는 ‘서울의 봄’, 세 번째는 ‘베테랑’이다. 특히 ‘서울의 봄’과의 격차는 약 12만 명 수준, ‘베테랑’과의 격차도 약 41만 명 수준에 불과하다. 전날 하루에만 55만여 명을 동원한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최소한 ‘서울의 봄’ 추월은 매우 유력하고 ‘베테랑’ 역시 이번 주말 안에 사정권에 들어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현재 일일 관객 흐름에 근거한 합리적 추정이다.

흥행의 진짜 의미는 절대 수치뿐 아니라 속도에도 있다. ‘왕과 사는 남자’는 3월 6일 개봉 32일 만에 1000만 명을 돌파했고, 3월 8일 1100만 명, 3월 11일 1200만 명, 3월 15일 1300만 명을 차례로 넘어섰다. 1000만에서 1100만까지는 이틀, 1100만에서 1200만까지는 사흘, 1200만에서 1300만까지는 나흘이 걸렸다. 초반 폭발력에 비해 증가 속도는 다소 완만해졌지만, 6주 차 주말에도 하루 55만 명을 불러모으고 있다는 점에서 하락세라기보다 ‘장기 흥행형 고속 주행’에 가깝다.
더 주목되는 대목은 시장 상황이다. 최근 보도들은 ‘왕사남’이 개봉 4주 차, 5주 차를 지나서도 높은 예매율과 실관람객 호평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월 6일 기준 예매 관객 44만3158명, 예매 점유율 68.1%를 기록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절대적 예매 수치는 시점에 따라 달라지지만,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이 천만 돌파 이후에도 관객 관심을 급격히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전망은 1350만 안팎이다. 이미 1300만을 넘긴 데다, ‘서울의 봄’과 ‘베테랑’ 사이 구간은 현재 속도라면 충분히 넘볼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업계 보도에서도 1400만 돌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1425만 명의 ‘국제시장’, 1441만 명의 ‘신과함께-죄와 벌’부터는 또 다른 벽이다. 1300만 이후 추가로 120만~140만 명을 더 모아야 하는데, 이는 주말 버티기뿐 아니라 평일 유지력이 함께 따라줘야 가능한 숫자다.
그래서 전망은 두 갈래로 갈린다. 현재 같은 입소문과 박스오피스 독주가 한 주만 더 이어지면 ‘베테랑’을 넘고 한국영화 상위 5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경쟁작 유입이나 상영관 회전이 빨라질 경우 1330만~1380만 선에서 마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지금 단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예측은 ‘서울의 봄’ 추월, 중간값은 ‘베테랑’ 추월, 낙관적 시나리오는 1400만 돌파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이는 현재 누적 관객, 최근 일일 관객 수, 역대 순위 간 격차를 바탕으로 한 추정이다.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은 단순히 천만영화 한 편이 더 늘었다는 차원을 넘어선다. 이미 ‘광해, 왕이 된 남자’(1231만9542명), ‘왕의 남자’(1230만2831명)를 넘어 사극 장르 최상위권에 진입했고, 이제는 한국영화 역대 흥행 지형 자체를 바꾸는 단계로 들어섰다. 남은 관심은 단 하나다. 이 영화가 ‘잘된 작품’으로 남을지, 아니면 ‘시대를 대표하는 초대형 흥행작’으로 기록될지다. 1300만은 출발선이 아니지만, 아직 종착역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