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영화 스틸컷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마침내 역대 박스오피스 3위에 올라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작품은 3월 21일 하루 34만6555명을 더해 누적 관객 1444만7740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1441만여 명을 모은 ‘신과함께-죄와 벌’을 넘어섰고, 이제 앞에 남은 작품은 ‘극한직업’과 ‘명량’ 두 편뿐이다.
현재 기준으로 ‘왕과 사는 남자’의 다음 목표는 자연스럽게 2위인 ‘극한직업’이다. ‘극한직업’의 최종 스코어는 1626만 명대, ‘명량’은 1761만 명대다. 지금 ‘왕과 사는 남자’와 ‘극한직업’의 격차는 약 182만 명, ‘명량’과의 차이는 약 317만 명이다. 3위 등극 자체도 대기록이지만, 시장의 관심은 이미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느냐”로 옮겨갔다.
더 주목되는 것은 흥행의 방식이다. 보통 1000만 영화를 넘어선 뒤에는 자연스러운 하락 곡선이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왕과 사는 남자’는 아직도 일일 관객 수가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다. 3월 16일 13만3935명, 17일 12만443명, 18일 12만4106명, 19일 10만7190명, 20일 14만7738명, 21일 34만6555명을 동원했다. 평일에도 10만 명 안팎을 유지했고, 주말로 들어서면 다시 30만 명대로 튀어 오르는 전형적인 장기 흥행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흐름을 보면 뒷심이 단순한 착시가 아니라는 점이 드러난다. 3월 14일 55만4183명, 15일 47만8139명을 모은 데 이어, 주중에도 10만 명대를 유지했다. 이는 이미 관객층이 일회성 호기심을 넘어 가족 관객, 중장년층, 재관람층까지 넓게 퍼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개봉 초반 화제성에 기대는 영화였다면 6주차에 이런 수치를 만들기 어렵다.
왕과 사는 남자 영화 스틸컷
그렇다면 2위까지 갈 수 있을까. 숫자만 놓고 보면 충분히 사정권이다. 지금 필요한 추가 관객은 약 182만 명이다. 최근 6일간 증가분만 계산해도 약 84만 명이 쌓였다. 여기에 아직 주말 하루가 남아 있고, 현재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말 종료 시점에는 격차가 더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지금과 비슷한 흐름이 2주 정도만 더 이어져도 2위 도전은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된다.
더구나 경쟁 구도도 나쁘지 않다. 3월 18일 개봉한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관객을 끌어오고는 있지만, 3월 21일 기준 관객 수는 19만36명으로 ‘왕과 사는 남자’의 34만6555명에 크게 못 미쳤다. 점유율도 ‘왕과 사는 남자’가 52.1%,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33.0%였다. 즉 새로운 경쟁작이 등장했지만 선두를 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다. 일부 보도에서도 4월 말 대형 기대작이 본격적으로 붙기 전까지는 ‘왕과 사는 남자’의 독주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1위 ‘명량’까지 단숨에 넘볼 수 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3위와 2위의 차이는 약 182만 명이지만, 1위와는 약 317만 명 차이다. 지금 추세로 보면 ‘극한직업’은 충분히 도전 가능하지만, ‘명량’은 흥행세가 생각보다 오래 버텨야 한다. 다시 말해 현재 시점에서 더 현실적인 전망은 “2위는 유력한 도전권, 1위는 아직 장기전” 쪽에 가깝다.
오히려 흥미로운 지점은 관객 수와 매출의 엇갈림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누적 매출 1394억 원대로 올라서며 역대 한국 영화 최고 매출 기록까지 넘보고 있다. 관객 수 기준으로는 아직 2위와 1위가 남았지만, 매출 기준에선 이미 정상을 위협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흥행을 보는 기준이 예전처럼 단순히 관객 수 하나만이 아니라는 점도 이 영화가 던지는 또 하나의 메시지다.
왕과 사는 남자 영화 포스터
지금까지의 추세를 종합하면, ‘왕과 사는 남자’의 역대 흥행 3위 등극은 일시적 이벤트가 아니라 더 큰 기록의 중간 지점으로 보는 편이 맞다. 평일 10만 명대 유지, 주말 30만~50만 명대 반등, 경쟁작 등장 이후에도 박스오피스 1위 고수라는 세 가지 조건이 동시에 살아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2위 ‘극한직업’ 돌파 가능성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다만 1위 ‘명량’까지의 길은 아직 더 길고, 흥행의 탄력이 3월 말과 4월 초까지 얼마나 유지되느냐가 마지막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