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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끝나나… 파키스탄, 미국·이란 중재 사실 공식 인정
  • 이시한 기자
  • 등록 2026-03-27 01: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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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르 외무장관, X 통해 “미국·이란 간접 대화 진행 중” 공개
  • 파키스탄이 전달 통로 맡았지만, 실제 종전 협상까진 아직 거리
  • 외교 채널은 열렸다… 중동 확전 막을 분수령 될지 주목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 = 공식 SNS

전쟁 끝나나… 파키스탄, 미국·이란 간접 중재 공식 인정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실제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재 역할을 하고 있다고 공식 인정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X를 통해 미국과 이란의 “간접 대화”가 파키스탄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고, 미국이 15개 항목의 제안을 전달했으며 현재 이란이 이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그동안 외신 보도와 각국 당국자 발언 사이에 엇갈리던 “정말 중재가 진행 중이냐”는 의문에 대해, 파키스탄 정부가 처음으로 비교적 분명한 표현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파키스탄 측은 튀르키예와 이집트 등도 이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덧붙이며, 대화와 외교만이 해법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키스탄 “추측 아니다… 우리가 메시지 전달 중”

다르 장관의 메시지 핵심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었다. 그는 최근 언론에서 제기된 각종 평화협상 관측을 “불필요한 추측”이라고 표현하면서, 실제로는 미국과 이란의 간접 접촉이 파키스탄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고 못 박았다. 이는 파키스탄이 더 이상 주변 지원국이 아니라, 양측 사이의 실질적 전달 통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실제로 로이터는 파키스탄이 전쟁 발발 이후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최소 6차례 이상의 메시지를 오간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또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앞서 미국·이란 회담 개최지로 이슬라마바드를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며 중재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파키스탄이 이란과 미국 사이의 메신저로 나선 것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다르 부총리의 공식 X 계정

그러나 아직은 ‘종전 협상’보다 ‘메시지 교환’에 가깝다

다만 이를 곧바로 “전쟁이 끝나간다”는 신호로 해석하기엔 이르다. 이란 측은 미국 제안이 “일방적이고 불공정하다”는 초기 반응을 보였고, 아직 현실적인 협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고위 당국자는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된 미국의 종전 제안을 검토했지만, 워싱턴이 보다 현실적인 접근을 하지 않는 한 진전은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락치도 미국과의 접촉을 협상이나 대화로 규정하지 않았다. 그는 중재국을 통한 메시지 전달은 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입장 전달과 경고의 교환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결국 지금 단계는 정식 협상 개시라기보다, 충돌 확산을 막기 위한 매우 초기의 우회 소통 국면에 더 가깝다.


중재 인정의 의미, 외교 공간은 열렸지만 돌파구는 미지수

그럼에도 파키스탄의 공식 인정은 의미가 작지 않다. 미국과 이란이 직접 대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누가 메시지를 안전하게 전달하고 최소한의 접점을 유지하느냐는 향후 확전 방지의 핵심 변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파키스탄은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도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와 모두 소통 가능한 몇 안 되는 국가로 평가된다.

문제는 외교 채널의 존재와 합의 도달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라는 점이다. 미국이 보낸 15개 항목 제안을 이란이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고, 이란은 여전히 자국 방어 능력과 제재 완화 조건을 둘러싸고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파키스탄이 중재자임을 인정하면서 외교의 문은 분명 열렸지만, 그것이 곧바로 휴전이나 종전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어렵다.


지금 확인된 것은 하나다

현재까지 분명해진 사실은 하나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 아무 일도 없는 것이 아니라, 파키스탄을 경유한 간접 접촉이 실제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다르 장관의 이번 발언은 그 사실을 정부 차원에서 공개 확인한 첫 신호로 읽힌다. 다만 이 채널이 “전쟁 종식의 시작”이 될지, 아니면 긴장 관리용 임시 통로에 그칠지는 앞으로 이란의 최종 반응과 미국의 수정 제안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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