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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 경매 150억으로 최고가 경신.. 도대체 어떤 그림이길래?
  • 서지원 문화 & 전시 전문기자
  • 등록 2026-03-31 17: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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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옥션서 150억 원 낙찰, 국내 미술 경매 최고가 새로 쓰다
  • ‘Nothing about It’은 어떤 작품인가, 나라 요시토모 특유의 세계
  • 한 점의 낙찰이 바꾼 기준, 한국 미술시장의 체급이 달라졌다

요시토모 나라의 Nothing about it = 서울옥션 제공150억 원 찍은 ‘눈 큰 소녀’… 요시토모 나라, 국내 미술 경매 최고가 새로 썼다

일본 현대미술 작가 요시토모 나라의 회화 ‘Nothing about It’이 31일 서울옥션 ‘컨템퍼러리 아트 세일’에서 150억 원(약 980만 달러)에 낙찰되며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기존 최고가는 지난해 11월 서울옥션에서 거래된 마르크 샤갈의 ‘꽃다발’ 94억 원(약 614만 달러)이었는데, 이번 낙찰로 기록이 크게 뛰어올랐다. 국내 경매 시장에서 낙찰가가 100억 원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환산 달러 금액은 31일 오후 원·달러 환율 1,530.1원을 기준으로 계산했다.


서울옥션에서 터진 ‘150억 원’ 충격

이번 작품은 경매 전부터 서울 미술시장 안팎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서울옥션은 이 작품의 추정가를 147억~220억 원(약 961만~1,438만 달러)으로 제시했는데, 당시부터 “낙찰만 되면 국내 경매 최고가를 갈아치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31일 경매에서 작품은 최종 150억 원에 새 주인을 찾으며 그 예상이 현실이 됐다. 같은 경매에서 야요이 쿠사마의 ‘Pumpkin’도 104억5천만 원(약 683만 달러)에 거래돼, 이날 경매가 한국 미술시장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요이 쿠사마의 Pumpkin = 서울옥션 제공

도대체 어떤 그림이길래

문제의 작품 ‘Nothing about It’은 요시토모 나라의 2016년작으로, 아크릴릭 온 캔버스, 크기는 194.0×162.0cm다. 화면을 거의 가득 채운 것은 나라 특유의 큰 머리와 치켜뜬 눈매를 지닌 소녀의 얼굴이다. 귀엽고 단순해 보이지만, 그 표정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 서울옥션은 이 이미지를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저항, 순수, 현대인의 근원적 고독을 품은 존재로 해석했고, 작가를 대표하는 시각 언어가 응축된 작품으로 봤다.


요시토모 나라의 ‘아이’는 왜 세계 시장을 움직이나

요시토모 나라는 오늘날 세계 현대미술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인지도를 가진 일본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그의 작품에는 아이들이 자주 등장하지만, 그 아이들은 단순한 동심의 상징이 아니라 반항, 불안, 사색, 내면의 자유 같은 복합 감정을 드러내는 존재로 읽힌다. 페이스 갤러리는 요시토모의 대표 양식을 두고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저항과 반항에서 고요한 사유에 이르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결국 이번 150억 원 기록은 ‘귀여운 그림’ 한 점이 비싸게 팔린 사건이 아니라, 요시토모 나라라는 작가의 상징성과 글로벌 수요가 한국 경매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가격으로 확인된 순간에 가깝다.


한국 미술 경매 시장의 기준점도 바뀌었다

이번 낙찰이 남긴 의미는 숫자 이상이다. 그동안 국내 경매시장의 최고가 기록은 100억 원 아래에 머물렀지만, 이제 시장은 단숨에 150억 원대까지 올라섰다. 특히 기록을 새로 쓴 주인공이 한국 작가가 아니라 일본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였다는 점은, 서울 경매시장이 이제 국내 수요만이 아니라 동아시아와 글로벌 블루칩 작가 경쟁 속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무대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Nothing about It’의 낙찰은 한 점의 그림이 아니라, 한국 미술시장의 체급이 어디까지 커졌는지를 보여준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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