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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은 누가 만들었나…4월 1일 장난의 기원
  • 한우정 라이프 스타일 전문기자
  • 등록 2026-04-01 13: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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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달력 개편설부터 16세기 기록까지, 만우절 기원은 여전히 논쟁적이다
  • 특정 인물이 만든 날이라기보다 유럽의 봄 풍습과 장난 문화가 겹쳐진 결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 정확한 시작점은 불분명하지만, 4월 1일의 ‘속이고 웃는 전통’은 수세기 동안 이어져 왔다


만우절은 누가 만들었을까…웃음의 날 뒤에 숨은 진짜 역사

매년 4월 1일이 되면 사람들은 장난을 치고, 가짜 소식을 퍼뜨리고, 마지막에는 “만우절이야”라고 외친다. 하지만 정작 이 날이 누가, 언제, 왜 시작했는지는 의외로 명확하지 않다. 여러 설이 널리 퍼져 있지만, 역사학계와 주요 사전류는 대체로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다”는 쪽에 더 가깝다.


가장 유명한 설은 ‘프랑스 달력 개편설’

가장 널리 알려진 설명은 16세기 프랑스에서 나왔다. 프랑스 국왕 샤를 9세는 1564년 루시용 칙령을 통해 새해 시작일을 1월 1일로 통일했는데, 이전에는 지역과 관습에 따라 부활절 무렵이나 3월 25일 전후를 새해로 여기는 경우가 있었다. 이 때문에 예전 방식대로 봄철에 새해를 챙기던 사람들이 놀림거리가 되었고, 여기서 만우절이 비롯됐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다만 이 설명은 흥미롭지만, 그대로 확정된 정설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표적인 설 가운데 하나로 소개되지만, 실제 당시의 새해 관습은 지역마다 더 복잡했고, 비슷한 유형의 “달력 개편 기원설”이 다른 명절에도 반복적으로 붙는 경우가 있어 신중하게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1582년 그레고리력 도입’도 자주 언급되지만

또 하나 자주 언급되는 것은 1582년 그레고리력 도입설이다. 율리우스력에서 그레고리력으로 넘어가며 날짜 체계와 새해 인식이 바뀌었고, 이 과정에서 혼란이 생기며 만우절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브리태니커도 16세기 프랑스의 날짜 개편과 연결된 가능성을 언급한다. 그러나 이 역시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 단독으로 만우절의 출발점을 증명하는 결정적 근거는 아니다.



문헌으로 확인되는 가장 이른 흔적은 1561년

현재 비교적 분명한 기록으로 자주 거론되는 것은 1561년 플랑드르 지역 작가 에두아르 드 드네(Eduard De Dene)의 시다. 이 작품에는 4월 1일에 주인이 하인을 쓸데없는 심부름으로 보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오늘날 만우절 장난과 매우 닮아 있다. AP는 이를 “이 날에 대한 가장 이른 분명한 문헌 기록”으로 소개했고, 미국 의회도서관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 전통의 오래된 근거로 다룬다.

즉, “누가 처음 만들었다”라고 특정 인물을 찍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16세기 중반 유럽에서는 이미 4월 1일에 사람을 골탕 먹이는 관습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


영국에서는 17세기에 이미 ‘바보들의 날’로 자리 잡아

만우절은 이후 영국과 북유럽으로도 널리 퍼진다. 미국 의회도서관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1686년 골동학자 존 오브리가 “Fooles Holy Day”라는 표현으로 4월 1일 풍습을 적었다. 이는 영어권에서 확인되는 초기 기록으로 꼽힌다. 18세기 후반과 19세기에 들어서는 북미에서도 이 날이 널리 알려졌고, 신문과 전단, 일기 등에 만우절 장난이 자주 등장한다.

이 시기에 만우절은 단순한 농담을 넘어, 일부러 헛걸음을 시키거나 존재하지 않는 물건을 사 오라고 하는 식의 “헛심부름 장난”으로 굳어졌다. 오늘날에도 만우절 장난의 핵심이 “잠깐 속이고, 곧 웃으며 밝히는 것”이라는 점은 이 전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만우절의 핵심은 ‘봄의 혼란’과 ‘사회적 놀이’

브리태니커는 만우절이 홀리 같은 봄 축제나 로마의 힐라리아처럼, 계절의 전환기에 나타나는 흥겨운 놀이 문화와도 닮아 있다고 설명한다. 또 춘분 무렵의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사람을 헷갈리게 만드는 봄”의 분위기와 연결해 해석하기도 한다.

결국 만우절은 특정 한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만든 기념일이라기보다, 유럽 여러 지역에서 이어져 온 봄철 장난 문화와 달력 변화에 대한 기억이 겹치며 형성된 관습에 가깝다.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그 유래는 하나로 정리되지 않고, 오히려 그 불확실성 자체가 만우절다운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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