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손흥민, ‘여기 5도움 같은 4도움이요’…전반 45분 지배한 LAFC, 올랜도 6-0 완파
  • 차지원 스포츠 전문기자
  • 등록 2026-04-05 13:13:26
  • 수정 2026-04-05 13:13:45
기사수정
  • 손흥민 발끝에서 시작된 전반 골폭풍
  • 공식은 4도움, 체감은 5도움 경기
  • 골은 없었지만 가장 강렬했던 손흥민의 45분

LAFC 공식 인스타

자책골 유도에 4도움까지, 공식 기록은 4개였지만 체감은 ‘5도움’이었다

손흥민이 전반 45분을 완전히 지배했다. 로스앤젤레스FC(LAFC)는 5일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MLS 정규리그 6라운드에서 올랜도 시티를 6-0으로 완파했다. 공식 기록상 손흥민은 전반에만 4도움을 올렸지만, 선제골이 된 상대 자책골까지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날 활약은 그야말로 ‘5도움 같은 4도움’이었다. LAFC는 이 승리로 개막 후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5승1무로 서부콘퍼런스와 서포터스실드 선두를 지켰다.

이날 손흥민은 4-3-3의 최전방에 섰고, 왼쪽의 드니 부앙가, 오른쪽의 타일러 보이드와 함께 스리톱을 이뤘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존재감이 터져 나왔다. 전반 4분 침투 뒤 맞은 일대일 기회에서는 골키퍼를 제친 뒤 슈팅이 옆그물을 때리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 장면은 오히려 손흥민의 몸상태가 나쁘지 않다는 신호였다. 그리고 불과 3분 뒤, 손흥민의 낮고 날카로운 크로스가 올랜도 수비수 다비드 브레칼로를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LAFC가 일찌감치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LAFC 공식 인스타

전반 20분부터 39분까지, 손흥민이 열고 부앙가가 꽂았다

진짜 폭발은 그 다음부터였다. 전반 20분 손흥민은 중앙선 부근에서 수비 뒷공간을 꿰뚫는 패스를 찔렀고, 이를 받은 부앙가가 칩샷으로 마무리해 2-0을 만들었다. 전반 23분에도 손흥민의 전진 패스가 부앙가의 멀티골로 이어졌다. 전반 28분에는 상대 압박 속에서도 침착하게 부앙가와 연결하며 해트트릭까지 도왔다. 세 골 모두 성격은 달랐지만 공통점은 분명했다. 손흥민의 패스 한 번이 올랜도 수비 라인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는 점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전반 39분 오른쪽 측면에서 엔드라인까지 파고든 뒤 절묘한 컷백을 내줬고, 세르지 팔렌시아가 이를 마무리하면서 네 번째 도움이 완성됐다. 이로써 LAFC는 전반에만 5-0까지 달아났고, 손흥민은 자책골 유도와 4도움으로 전반 다섯 골 전부에 관여했다. 전광판에는 4도움이 찍혔지만, 경기 내용을 본 이들이라면 “오늘은 사실상 5도움 경기”라고 말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흐름이었다.


LAFC 공식 인스타

‘흥부 듀오’ 완전 재가동, LAFC 공격은 손흥민을 통해 흘렀다

이날 경기의 또 다른 키워드는 단연 ‘흥부 듀오’였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전반에만 세 골을 함께 만들며 상대 수비를 완전히 붕괴시켰다. 부앙가가 마무리를 책임졌다면, 그 출발점은 대부분 손흥민이었다. 수비 뒷공간을 겨냥하는 직선적인 패스, 빠른 전환 상황에서의 판단, 박스 근처에서의 침착한 연결 모두가 살아났다. 대표팀 일정 이후 소속팀에 복귀한 첫 경기에서 손흥민은 골보다 더 강한 방식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후반에도 손흥민은 한 차례 더 골을 노렸다. 역습 상황에서 부앙가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12분 교체돼 체력을 안배했고, LAFC는 후반 70분 타일러 보이드의 추가골까지 더해 6-0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손흥민 개인으로선 공격 포인트를 쏟아냈지만 골은 넣지 못했다는 점에서 분명 아쉬움도 남았다. 시즌 첫 리그 골은 다음 경기로 미뤄졌지만, 이날만큼은 “골이 없어도 경기의 주인공은 손흥민”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었다.


LAFC 공식 인스타

골은 없었지만, 손흥민의 경기였다

축구에서 골은 가장 강렬한 기록이지만, 때로는 골보다 더 지배적인 퍼포먼스가 있다. 이날 손흥민이 그랬다. 직접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지만,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고 네 차례의 도움을 쓸어 담으며 전반 45분의 서사를 홀로 썼다. 특히 전반 4분 일대일 기회를 놓친 장면과 후반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대목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 아쉬움조차 이날 손흥민이 얼마나 많은 기회를 만들고 얼마나 자주 골문 앞에 섰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LAFC의 6-0 완승 중심에는 분명 손흥민이 있었다. 그리고 이날의 4도움은 숫자 이상으로, 팬들에게는 오래 남을 ‘5도움 같은 4도움’으로 기록될 만한 경기였다.

관련기사
TAG
1
LG스마트 TV
갤럭시 S26 울트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