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공식 포스터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마침내 1600만 관객 고지를 밟았다. 배급사 쇼박스는 5일 오전 기준 이 영화의 누적 관객 수가 16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고, 이는 개봉일인 2월 4일 이후 61일 만이다. 이로써 ‘왕과 사는 남자’는 ‘명량’과 ‘극한직업’에 이어 한국영화 사상 세 번째 1600만 돌파 작품이 됐다.
보다 촘촘하게 보면 현재 스코어의 흐름은 더 선명하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전날 마감 누적 관객 수는 1599만7259명이었고, 4일 하루에만 12만3765명을 더하며 1600만 돌파를 눈앞에 뒀다. 그리고 5일 오전 배급사 발표로 마침내 1600만 돌파가 공식화됐다. ‘1600만명 돌파’라는 상징성과 함께, 실제 수치상으로도 거의 한 걸음 차이였던 셈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역대 흥행 순위 2위로 향한다. 현재 한국영화 관객 수 기준 2위는 1626만명을 기록한 ‘극한직업’이고, ‘왕과 사는 남자’와의 격차는 약 26만명이다. 이미 역대 3위 자리를 굳힌 상황에서 2위와의 거리가 한 주 안에도 뒤집힐 수 있을 만큼 좁혀졌다는 점은, 이 영화의 장기 흥행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최근 추이는 2위 도전 전망에 힘을 싣는다. 평일에는 3만~5만명 수준으로 속도가 다소 둔화했지만 관객 유입은 꾸준했고, 토요일이던 4일에는 15만명 안팎을 다시 모으며 흥행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흐름이면 평일 며칠과 주말 한 차례만 잘 버텨도 ‘극한직업’ 추월은 충분히 사정권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일부 매체들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역대 2위가 바뀔 수 있다”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현재 관객 추이를 바탕으로 한 전망이다.
왕사남 공식 포스터
흥미로운 대목은 ‘왕과 사는 남자’가 최근 일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신작에 내줬다는 점이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4일 15만3755명을 동원해 이틀 연속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고, ‘왕과 사는 남자’는 같은 날 12만명대 관객으로 2위에 자리했다. 즉, 독주 체제는 끝났지만 흥행 동력은 꺾이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60일 넘게 상영한 작품이 주말에 다시 12만명 이상을 끌어모은 것 자체가 이미 보기 드문 체력이다.
게다가 오는 8일에는 공포영화 ‘살목지’가 개봉을 앞두고 있고, 이미 예매율 상위권에 오른 상태다. 여기에 ‘프로젝트 헤일메리’까지 강하게 버티고 있어 스크린 경쟁은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왕과 사는 남자’의 남은 과제는 초반 폭발력보다 중후반 유지력이다. 다만 이미 평일 3만~5만명, 주말 10만명대 중후반을 견디는 흐름을 보여준 만큼, 시장에서는 여전히 이 영화를 가장 강한 ‘롱런형 흥행작’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역대 1위 ‘명량’ 추월은 분위기가 다르다. ‘명량’의 최종 관객 수는 1761만명으로, ‘왕과 사는 남자’가 1600만을 넘긴 현시점에서 약 161만명 안팎을 더 모아야 한다. 최근 일일 추세와 경쟁작 상황을 감안하면 2위 등극 가능성은 높지만, 1위까지 가기에는 필요한 절대 관객 수가 여전히 너무 크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결국 현재로선 시나리오가 비교적 분명하다. ‘왕과 사는 남자’는 이번 주 안팎으로 ‘극한직업’을 제치고 역대 흥행 2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반면 ‘명량’ 추월은 지금의 추세만 놓고 보면 쉽지 않다. 그럼에도 61일째에 1600만을 넘긴 이 영화의 흥행은 이미 한국 영화사에서도 손꼽을 만한 사건이 됐다. 이제 관심은 단순한 숫자보다, 이 작품이 어디까지 한국 극장가의 기록을 다시 써 내려갈 수 있느냐에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