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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휴전 기대에 뉴욕증시 급등, 다우 나스닥 S&P 동반 상승
  • 전소연 경제 전문기자
  • 등록 2026-04-09 09: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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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이란 휴전 기대가 불러온 월가의 안도 랠리
  • 유가 급락이 증시 급등으로 이어진 이유
  • 휴전 발표 이후에도 남아 있는 중동 불확실성


미·이란 ‘휴전 기대’에 뉴욕증시 급등…유가 급락이 위험선호 자극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뛰었다.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확산되자 국제유가가 급락했고, 그동안 전쟁 리스크로 눌려 있던 투자심리가 빠르게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다만 이번 합의는 어디까지나 2주간의 잠정 휴전에 가까워, 시장 안팎에서는 “안도 랠리와 불안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우 1300포인트 넘게 상승…나스닥도 강세

AP통신에 따르면 휴전 소식이 반영된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25포인트, 2.8% 급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 나스닥지수는 2.8% 올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전방위로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에너지 공급 차질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는데, 휴전 발표가 이 불안을 일단 누그러뜨린 셈이다.


증시를 밀어 올린 핵심은 유가…전쟁 프리미엄 급속히 이탈

이번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동력은 유가 하락이었다. 로이터와 AP에 따르면 휴전 발표 이후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큰 폭으로 밀렸고, WTI는 16% 넘게 떨어져 94.41달러(USD), 브렌트유는 13% 넘게 하락해 94.75달러(USD) 수준까지 내려왔다. 브렌트유는 한때 91.70달러(USD)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그동안 시장에 붙어 있던 이른바 ‘전쟁 프리미엄’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항공, 소비, 운송 등 유가 민감 업종이 강하게 반등했다.



왜 이렇게 민감했나…호르무즈 해협이 시장의 신경을 건드렸다

시장이 미·이란 휴전 소식에 과도할 정도로 빠르게 반응한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있다. 이 해협은 세계 원유와 가스 수송의 핵심 통로여서, 봉쇄나 통항 차질 우려만으로도 국제유가와 글로벌 증시를 크게 흔든다. 이번 휴전은 이 해협의 재개방 기대를 키웠고, 그것이 곧바로 에너지 가격 하락과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최악의 공급 쇼크는 피할 수 있다”는 쪽으로 일단 방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완전한 종전’이 아니라는 점

다만 이번 합의를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발표 이후에도 군사행동이 완전히 멈췄다고 보기는 어려운 정황이 이어졌다. 이란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강조하고 있고, 역내 에너지 시설 피해와 해상 운송 리스크도 남아 있다. 다시 말해 증시는 평화를 선반영했지만, 현실은 아직 불안정한 상태라는 뜻이다.


월가의 해석…“안도 랠리 맞지만 오래 갈지는 미지수”

월가에서는 이번 상승을 전형적인 안도 랠리로 보는 시각이 많다. 유가가 빠르게 내려가면 인플레이션 압력도 일부 완화될 수 있고,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되살리는 재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AP는 유가 하락이 향후 통화정책 기대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휴전이 깨지거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지금의 랠리는 언제든 되돌려질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온다.


시장이 반응한 것은 ‘평화’보다 ‘불확실성 완화’

결국 이번 뉴욕증시 급등은 미·이란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됐기 때문이라기보다,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시나리오가 일단 뒤로 밀렸기 때문에 나타난 반응에 가깝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유가, 물가, 물류, 기업 실적까지 연쇄 충격이 불가피했지만, 휴전 소식은 그 공포를 잠시 진정시켰다. 다만 중동 정세가 워낙 유동적인 만큼, 앞으로 시장의 초점은 “휴전 발표” 자체보다 “실제 충돌이 멈추는가,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는가”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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