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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뽕이 차오른다!!!.. 젠슨 황의 선물, 엔비디아 한국 헌정 영상 공개..
  • 김상우 IT & 기술 전문기자
  • 등록 2025-11-02 08: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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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화→e스포츠→K-컬처→AI로 이어진 서사
  • 26만 GPU: 상징을 넘어 실행의 언어
  • 삼성·현대·SK·네이버·LG, 동맹의 얼굴들

“기적이 계속되는 곳, 대한민국” — 젠슨 황의 ‘한국 헌정 영상’이 말하는 것


APEC 방한의 피날레, 유튜브에 남긴 러브레터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APEC CEO 서밋 참석차 방한한 직후, 엔비디아 공식 유튜브에 3분 16초짜리 영상 ‘Korea’s Next Industrial Revolution’을 올렸다. 영상은 전후 재건과 초고속 산업화, 그리고 e스포츠·K-컬처를 거쳐 “AI 혁명”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서사를 한 호흡으로 엮고 있다. 결론은 명확하다. “한강의 기적은 AI 시대에도 계속된다. 그리고 그 엔진에는 엔비디아가 있다.”


왜 지금, 왜 한국인가

이번 영상은 의전성 메시지 이상의 신호다. 황 CEO는 10월 31일 경주 APEC CEO 서밋에서 한국 정부와 삼성·SK하이닉스·현대차·네이버 등과 함께 ‘AI 인프라 대전환’ 구상을 공개했고, 엔비디아 블로그는 한국이 26만 개 규모의 GPU를 도입해 주권형 AI·로보틱스·제조 DX를 가속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유튜브 영상은 그 약속의 ‘정서적 버전’이다. 숫자는 브리핑에서, 스토리는 유튜브에서, 둘이 맞물려 하나의 큰 내러티브를 이룬다. 


서사의 구성: 산업화 → e스포츠 → K-컬처 → AI 팩토리

영상은 한국의 철강·조선·자동차·전자·반도체를 ‘첫 번째 혁명’으로, PC방과 스타크래프트로 상징되는 e스포츠, 그리고 K-드라마·K-뷰티·K-스타일의 확산을 ‘문화적 도약’으로 배치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AI 팩토리(데이터센터·모델·서비스의 결합)”가 차세대 ‘공장’이라는 메타포로 등장하고, 삼성·현대·SK·네이버·LG의 적용 영역(디지털 트윈, 스마트 로봇, 스마트 팩토리)이 호출된다. 텍스트는 과장되지 않지만, 메시지는 선명하다. “한국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 강하고, 이제 AI 인프라로 미래 산업을 다시 설계할 것”이라는 선언이다. 


‘치맥 외교’에서 ‘AI 동맹’까지, 현장에서 본 한국 열기

황 CEO는 방한 기간 삼성 이재용 회장, 현대차 정의선 회장 등과의 만남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서울의 치킨집 회동 사진은 국내외 매체에 크게 보도됐고, 다음 날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무대와 기자회견으로 이어졌다. 산업 리더와 대중 팬덤이 겹치는 독특한 장면은, AI 시대의 ‘테크 셀러브리티’가 한국에서 얼마나 강력한 상징 자본을 갖는지 보여준다. 


숫자로 읽는 함의: 26만 GPU의 뜻

엔비디아가 밝힌 ‘26만 GPU’는 상징 이상의 규모다. 국가 클라우드(5만)와 주요 대기업(삼성·SK하이닉스·현대차 각 5만) 등으로 배분되어, 반도체 설계·제조, 자율주행, 로보틱스, 생성형 서비스에 투입되는 그림이다. 이는 한국의 강점(제조·메모리·모빌리티)에 AI를 직결하는 ‘직선 경로’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상의 감성적 서사와 달리, 현장 발표의 수치는 바로 실행력의 언어다.


브랜딩 전략으로 본 ‘헌정 영상’

기업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이번 영상은 세 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먼저 감사로 한국의 산업화와 K-컬처에 대한 진심 어린 존중을 표명한다. 그리고 “AI 혁명의 엔진 = 엔비디아 GPU”를 한국 내러티브 속에 자연스럽게 삽입하면서, 엔비디아를 포지셔닝하고 있다.  또 하나는 정부·대기업·생태계(스타트업·대학)에게 “AI 팩토리” 구축에 동참하자는 부드러운 초대의 기능도 있다. 즉, 제품 스펙 대신 ‘국가 서사’에 브랜드를 접속시키는 고난도 스토리텔링이다.


한국에게 남는 과제: 전력·인재·생태계

대규모 AI 팩토리는 전력(청정에너지·효율), 인재(모델·시스템·칩 아키텍처), 생태계(국산 프레임워크·도메인 데이터·국제 표준)라는 3요소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번 무대가 하드웨어·인프라의 문을 연 것이라면, 다음 스텝은 서비스와 수익화의 파이프라인을 얼마나 빠르게 만들고 글로벌로 확장하느냐다. 영상 말미의 “여러분과 함께해 영광”이라는 문구는, 바톤을 이제 한국이 이어받으라는 신호로 읽힌다.


“젠슨 황의 ‘한국 헌정 영상’은 APEC에서 약속된 한국-엔비디아 AI 동맹을 감성의 언어로 번역해, 한국의 산업 DNA와 K-컬처, 그리고 ‘AI 팩토리’의 미래를 한줄로 꿰어 준 브랜딩 선언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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