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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드라마 어떻게 써요? 9회 동점·11회 역전포! LA 다저스, 월드시리즈 왕좌를 꿰찼다
  • 차지원 스포츠 전문기자
  • 등록 2025-11-02 14: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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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회 동점포가 바꾼 경기의 중력
  • 연장 11회, 한 스윙이 만든 운명
  • 야마모토의 배짱, 무실점의 설계

월드시리즈 왕조 선언… 다저스, 9회 동점·연장 11회 역전포로 ‘백투백’



9회, 한 방이 토론토의 축제를 멈췄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LA 다저스가 9회에 드라마를 열었습니다. 3회 보 비셋에게 스리런을 내주고 2–4까지 뒤지던 다저스는 8회 맥스 먼시의 솔로포로 1점 차를 만들었고, 9회 1사 후 미겔 로하스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로저스 센터를 얼어붙게 했습니다. 이 한 방이 시리즈의 추를 완전히 뒤집는 스파크였습니다. 


11회, 윌 스미스의 스윙이 운명을 갈랐다

연장 11회, 카운트 1볼에서 윌 스미스가 토론토 마운드에 오른 셰인 비버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좌중간을 가르는 솔로 홈런. 다저스가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앞선 순간이자, 곧 챔피언을 결정지은 한 방이었습니다. 스미스의 결승포로 스코어는 5–4. 토론토 전역이 탄식했고, 다저스 더그아웃은 한 덩어리로 폭발했습니다. 


마지막 장면, 베츠가 시작한 더블플레이

그러나 진짜 결말은 수비에서 완성됐습니다. 11회 말 선두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2루타로 위기에 몰린 다저스는, 요시노부 야마모토가 침착하게 주자를 묶은 뒤 알레한드로 커크의 강습 타구를 유격수 무키 베츠가 잡아 6–4–3 더블플레이로 연결, 숨 막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로저스 센터의 함성은 일순간 정적이 되었고, 다저스의 파란 물결이 그라운드로 쏟아졌습니다.



‘제로데이’ 야마모토, 2⅔이닝 무실점으로 봉인

전날 96구를 던졌던 야마모토는 하루 휴식도 없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9회 1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틀어막은 뒤 11회까지 2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버텨 챔피언의 마무리 역할을 완수했습니다. ‘괴물 루키’의 침착함이 다저스의 심장을 살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오타니의 흔들림, 그러나 팀은 무너지지 않았다

선발로 나온 오타니 쇼헤이는 2와 1/3이닝 3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3회 비셋에게 통렬한 스리런을 맞으며 흔들렸지만, 불펜진이 차례로 불을 끄며 점수 차를 좁힐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4회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의 희생플라이, 6회 톰 에드먼의 희생플라이가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8·9회 연속 솔로포가 결국 역전 드라마의 서막이 됐습니다.


토론토의 투혼도 뜨거웠다

블루제이스는 홈 팬들의 열기 속에 초반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비셋의 442피트짜리 대형 아치와 6회 안드레스 히메네스의 적시 2루타로 4점을 뽑으며 ‘창단 첫 우승’의 문턱까지 갔습니다. 연장 11회에는 게레로 주니어가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때려내며 끝내기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지막 한 끗에서 다저스 수비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25년 만의 ‘연속 제패’… 2020년대의 다저스, 왕조를 말하다

이 승리로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4승 3패, 두 시즌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팀이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8~2000년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 내셔널리그로 범위를 좁히면 1975~76 신시내티 레즈 이후 첫 사례입니다. 통산 9번째 우승이자 최근 6년 사이 세 번째 우승. LA는 이제 ‘2020년대의 왕조’라는 찬사를 스스로 증명했습니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파란 물결

우승 확정 직후 LA 도심과 사우스랜드 곳곳에서는 팬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폭죽을 터뜨리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로저스 센터 원정 관중석에서도 스미스의 홈런과 마지막 더블플레이 순간, 파란 깃발이 쉼 없이 흔들렸습니다. 이 밤, 다저스는 도시 전체의 심장 박동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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