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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강버스!.. 강 한가운데 멈췄다.. 80여 명 구조, 하지만 시민 불신 확산
  • 박광현 여행 & 레저 전문기자
  • 등록 2025-11-16 07: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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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 한가운데 선체 멈춰… 승객 80여 명 구조
  • 원인은 아직 조사 중… 수심 문제 가능성 제기
  • 시민 사이에서 커지는 불신과 우려

한강버스 = 서울관광재단 제공


한강버스 또 멈췄다… 이번엔 강바닥에 걸려 80여 명 발 묶여

한강버스가 또다시 운항 중 멈춰 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오후 8시 24분,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인근을 지나던 한강버스가 강바닥에 걸려 움직이지 못했다. 승객 80여 명은 한강경찰대와 소방 수난구조대의 구조작업을 통해 약 1시간 만에 모두 구조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또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불신이 단숨에 커지고 있다.


반복되는 사고, 반복되는 변명

이번 사고는 단발적인 사건이 아니다. 지난 2024년 이후 한강버스 운항 과정에서 여러 문제들이 제기돼 왔고, 일부 선박 사고가 보도된 사례도 있었지만, 이번처럼 승객 수십 명이 강 한가운데 고립되는 사고는 단순 운항 지연과는 차원이 다르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은 예상보다 얕은 수심 구간을 지나던 중 선체가 강바닥에 걸렸다는 점이다. 수심 저하가 계절 요인이었는지, 항로 관리 문제인지, 부표 안내가 적절했는지는 모두 조사 중에 있다.

수심 변화, 토사 퇴적, 항로 정보 미흡 등 원인으로 추정되는 요소들은 ‘예측 불가능한 사고’가 아니라 ‘관리 부실’로 분류해야 마땅하다. 강의 흐름과 수심 변동은 계절·날씨 변화에 따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자연 현상이다. 이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항로를 조정하는 것이 운영사와 감독기관의 기본임에도, 그 기본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기본적인 항로 관리도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강버스 구명조끼 - 서울관광재단 제공

항로 관리도, 정비 기록도 ‘구멍 투성이’

이번 사고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운영 전반에서 투명성 부족이 꾸준히 지적되어 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 5월  시운전 중 선착장 구조물과의 충돌사고로 선체 하부가 찢어지는 사고가 있었지만, 사고 당시 선박 운영사는 정비 기록과 보고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고, 감독기관조차 이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고 발생 → 변명 발표 → 잠잠해지면 흐지부지’의 구조가 반복되는 셈이다.


시민들은 정말 안전하게 탈 수 있나?

문제의 핵심은 ‘시민들이 이 버스를 믿고 탈 수 있느냐’에 있다.
이번 사고는 단순히 배 한 척이 멈춘 정도가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이 운에 맡겨져 있었다는 사실을 드러낸 사건이다.

승객 80여 명이 강 한가운데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험성은 충분히 증명된다.
그리고 같은 사업에서 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는 사실은, 운영사가 위험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시민들이 교통수단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소는 편리함이나 가격이 아니다.
바로 안전성이다.
그런데 이번 상황을 보면 한강버스의 안전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관광 상품이든, 정규 교통수단이든, 위험 요소가 반복된다면 시민들은 당연히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한강버스에서 본 반포대교 = 서울관광재단

다시 묻는다: 지금 상태로 계속 운영할 수 있는가

한강버스가 앞으로도 서울의 주요 관광·교통 상품으로 자리 잡고 싶다면, 지금의 문제를 더 이상 가볍게 넘길 수 없다. 시민들은 묻고 있다.
“이 버스, 믿고 타도 되는 건가?”
서울시는 그 질문에 지금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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