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21일 현재 전국 독감 발생이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증가하며 조기 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 최근 3주간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가 급격히 상승해,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겨울철 정점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최근 10년 동기간 중 가장 빠르고, 발생 수준도 최대”라고 밝혔다.
가장 뚜렷한 확산은 초등학교 등 학령기 아동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러 지역 학교에서 학급 단위 결석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으며, 학원·체육시설 등 아동 이용 시설에서도 집단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은 11월 들어 발열·기침 환자 내원이 크게 늘면서 주말과 야간 시간대에 진료 대기가 길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시기 감소했던 독감 노출로 인해 면역 공백이 생긴 아동층에서 감염이 집중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A형이 우세한 것으로 의료기관은 보고하고 있다. 특히 H3N2 계열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H1N1 및 B형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환자 증가에 따라 항바이러스제 처방량도 크게 늘었다. 일부 약국에서는 특정 시간대 타미플루 공급이 일시적으로 소진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며, 대한약사회는 “전국 단위 공급 차질은 아니지만 지역 편차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독감 환자들의 증상은 고열·근육통·기침 등 전형적 증상이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특히 소아 환자 중 중이염과 폐렴 등 합병증을 동반한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어, 의료계는 “발열 후 48시간 이내 진료가 감염 확산과 중증화를 막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과 의료계는 12월 이후 코로나19와 RSV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가 동시에 증가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미 일부 지역 소아과 진료량이 평시 대비 2~3배 증가한 가운데, 의료기관들은 야간·주말 진료를 확대하는 등 대응 체계를 조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감 단독 유행만으로도 소아 진료 현장이 포화 상태에 근접했다”며 “12월 첫째·둘째 주가 겨울 호흡기 질환 확산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질병관리청은 6개월~13세, 65세 이상, 임신부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 참여를 재차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조기 접종률이 유행 규모를 좌우한다”며 “아동층의 접종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학교 중심 확산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의 발생 추이를 종합하면, 올해 독감 유행은 시기·속도·연령 분포 면에서 예년과 뚜렷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조기 유행에 더해 소아 중심의 감염 집중이 계속되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현 추세라면 확산세가 최소 4~6주가량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