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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게 “조용히 해, 돼지야”…트럼프, 언어의 품위 잃은 대통령
  • 이시한 기자
  • 등록 2025-11-21 22: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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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기자에게 반복돼온 막말 패턴
  • 백악관의 ‘솔직함’ 포장이 불러온 역풍
  • 언론을 위협하는 대통령의 발언 방식


“조용히 해, 돼지야” … 대통령 자리에서 들려선 안 될 언어

미국 대통령이 여성 기자에게 “조용히 해, 돼지야(Quiet, piggy)”라고 말한 장면이 공개되면서, 대통령의 언어 선택과 권력자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권력이 피감자에게 행사하는 언어적 폭력으로 읽힌다.

지난 11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Bloomberg News의 백악관 특파원인 Catherine Lucey가 질문을 던지자 비행기 안 국정 기자단 앞에서 손가락을 가리키며 “Quiet. Quiet, piggy”라고 명령했다. 

이 발언이 퍼지자 백악관은 “대통령이 매우 솔직하다”는 표현으로 대응했으며, 대변인은 “그 솔직함이 재선의 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솔직한 대통령”임을 자처하면서도, 그 언어와 태도는 권력자의 격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지적을 낳는다.발언이 나온 맥락은 다음과 같다. 기자가 유명 범죄자인 Jeffrey Epstein의 파일 공개 지연 문제를 묻자 트럼프가 불편해했고, 이어진 질문에 대해 말을 끊으며 위와 같은 모욕적인 표현을 쓴 것이다.


권력자의 언어가 보여주는 태도

대통령이 기자에게 “돼지야”라고 호칭하는 것은 단순히 모욕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언론보도와 질문의 자유를 위축시키려는 시도로도 보인다. 특히 여성 기자에게 반복적으로 모욕적 언사를 사용해 왔던 트럼프의 과거 행적이 이번 발언과 함께 다시 회자된다.
발언 이후 온라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돼지 형태로 합성한 이미지들이 확산되었고, 언론계 내부에서도 “권력자의 언어가 언론을 향한 위협이 돼선 안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솔직하다”는 표현, 진심인가 포장인가

백악관 대변인이 강조한 “솔직하고 정직하다”는 트럼프의 이미지에는 미심쩍은 요소가 숨어 있다.
대변인은 “여기 기자단 여러분이 매일 대통령에게 질문하고 답을 들을 수 있는 건 전례 없는 투명성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발언과 동시에 나온 ‘돼지야’ 호칭은 투명성보다도 언론을 향한 은근하고 공개적인 위압으로 읽힌다. 솔직함이라는 미명 아래 행해진 모욕이 과연 권력자의 언어로 용인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던져진다.


대통령 자리, 언어도 책임이다

대통령은 단순한 공직자가 아니라 국가의 대표다. 그가 사용하는 언어 하나하나가 국격을 반영하며, 언론과 국민 앞에서의 태도 역시 책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를 ‘솔직한 대통령’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언론을 향해 ‘돼지야’라고 지칭하는 상황은 이중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권력을 누리는 자가 언어의 품위를 잃을 때, 그 손에 쥐어진 권력은 자기검열과 반발이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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