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빈탄구의 현장 사진. / 사진 = Thanh Niên(베트남 청년신문) 제공

고급 주거단지에서 벌어진 충격

베트남 남부 경제수도 호치민에서 한국인 남성이 파란색 대형 가방 속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경찰은 사망자와 함께 현장 인근에 있던 한국인 남성 2명을 용의자로 지목해 체포했다.

사건 현장이 '치안이 비교적 안정적'이라 여겨지던 고급 주거단지 인근이라는 점에서, 현지 교민사회는 큰 충격과 불안에 휩싸였다.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신고 접수

현지 언론 Thanh Niên(베트남 청년신문)의 11월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호치민시 빈탄구(Binh Thanh District) 한 고층 복합빌딩 로비 인근에서 "파란색 가방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근 경비원과 행인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가방을 열어본 결과 30대로 추정되는 한국인 남성의 시신이 담겨 있는 것을 확인했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당시 가방을 끄는 듯한 두 남성이 인근에 있었다. 그러나 이상한 냄새를 맡은 다수의 행인이 몰리자 택시를 타고 현장에서 도주했다. 현지 경찰은 이들을 용의자로 지목해 추적한 끝에 한국인 2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은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주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현지 경찰로부터 사망자가 한국인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사망자의 가족에게 연락해 영사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 교민들의 안전 확보와 추가 정보 파악을 위해 베트남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수사 현황 및 쟁점: 사망 시점과 경위 규명에 주력

현지 경찰은 사건 현장을 통제하고 주변 CCTV 영상을 확보했다. 시신의 상태가 이미 다소 부패된 상태였던 점을 미루어 사망 시점 및 경위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 살인인가, 유기인가

수사당국은 시신이 담긴 가방이 빌딩 로비 인근에 버려졌다는 정황과 용의자 2명이 가방 주변에 있던 점을 바탕으로 살인 또는 유기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

◀ 고급 주거단지, 그러나 안전지대는 없었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교민들 사이에서 '치안이 비교적 안정적'이라 여겨지던 고급 주거단지 인근이라는 점은 더 큰 충격을 안겼다. "비싼 동네도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 교민사회 반응: 불안과 우려

현지 거주 교민들은 강한 충격과 불안을 표출하고 있다.

"싼 아파트도 아닌데 안전한 곳이 없다.", "한국인 이미지가 훼손된다.", "입국·체류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 등과 같이 불안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교민 커뮤니티에서는 "한국인 조직폭력배 간 다툼 아니겠느냐", "도박이나 빚 문제 때문 아니겠느냐"는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이야기도 돌고 있다.

하지만 공식 수사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러한 추측은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 체류 중 안전·보안 의식 재점검 필요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한국인 사망 사건이 빈번함에 따라 더욱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국인 교민 및 체류자에게 해외 체류 중 안전·보안 의식의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경고로 작용한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인해 고급 주거지역이라 할지라도 범죄 발생 가능성에 예외가 없다는 점이 드러난 만큼 어디서든 안전에 최우선으로 신경을 써야 한다.

https://hochiminh.mofa.go.kr (주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관 긴급연락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