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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언론까지 달군 BTS 광화문 콘서트
  • 서지원 문화 & 전시 전문기자
  • 등록 2026-03-14 10:20:43
  • 수정 2026-03-14 10: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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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티켓 "전쟁"
  • PC방의 문화적 의미에 주목
  • 팬덤과 기술의 결합

세계 각국의 BTS 팬이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리고 있다. (사진:  serenalexoxo 인스타그램(왼쪽), julssure 인스타그램(오른쪽))



3년 만의 귀환…넷플릭스 독점 중계·무료 예매에도 "전쟁 같았다"

BTS 콘서트가 딱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BTS는 오는 3월 21일 토요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정규 5집 'ARIRANG' 발매 기념 컴백 공연 '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을 개최한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리는 이번 대형 야외 공연은 오프라인 현장과 온라인이 동시에 진행되며,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생중계된다. 무료 예매 방식으로 운영됐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개막 전부터 국내외에 뜨거운 화제를 뿌리고 있다.




PC방을 가득 채운 팬들…"이건 전쟁이었다"

BTS 콘서트 열기는 티켓 예매 현장에서부터 폭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콘서트 열풍을 단독으로 조명하며, 예매 당일 서울의 한 PC방 풍경을 상세히 전했다. 예매 시작 시각이 다가오자 공간은 마우스 클릭 소리와 탄식, 환호로 가득 찼다. 팬들은 단 몇 초라도 앞서기 위해 한 자리에 모여 같은 순간을 버텼고, 그 긴장감은 마치 하나의 집단 경기를 방불케 했다고 묘사했다.

한 팬은 데스크톱 컴퓨터와 아이패드, 친구가 조작하는 컴퓨터까지 세 대의 기기를 동시에 동원했다. 책상 위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 정국의 사진까지 올려두며 행운을 빌었지만, 세 개의 대기열 순번은 모두 1만 번 이후로 밀렸다. 당시 확보 가능한 좌석이 약 7천 석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승산이 낮은 싸움이었다. 그 옆 다른 이용자의 화면에 4천 번대 순번이 떠오르자, 주변 팬들은 "어떻게 저게 가능하냐"며 술렁였다.

팬들 스스로도 이 과정을 "피 튀기는 전쟁"에 빗댔다. BTS가 3년이 넘는 공백 이후 여는 첫 콘서트라는 점에서, 이번 티켓은 단순한 입장권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예매가 끝나기도 전에 콘서트 자체가 이미 하나의 사건이 돼 있었다.





3월 13일 뉴욕타임스는 BTS 팬들이 PC방에 모여 함께 티켓팅을 하는 모습을 하나의 문화로 보도했다. (사진: NYT 홈페이지 캡쳐)




PC방은 왜? 기술적 선택이자 감정의 공동체

팬들이 집이 아닌 PC방을 찾은 이유는 명확했다. 조금이라도 더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국내 언론이 이번 예매 경쟁을 두고 'BTS 티켓 전쟁'이라 부를 만큼 과열 양상이 이어지자 팬들은 마지막 승부처로 PC방을 택했다.

NYT는 이 풍경에서 한국 PC방 문화의 또 다른 단면을 발견했다. 팬들은 각자 화면을 들여다보면서도 서로의 순번을 확인하고, 누군가 앞번호를 받으면 함께 놀라고, 실패하면 함께 허탈해했다. PC방은 빠른 회선을 찾아 모인 공간인 동시에 팬덤이 감정을 나누는 공동체의 장으로 기능한 셈이었다. NYT는 한국의 PC방이 게임 공간을 넘어 사회적 공간으로서 독특한 위상을 지닌다는 점을 이번 사례를 통해 세계의 독자들에게 소개했다.




광화문에서 세계로…공연 전부터 글로벌 뉴스

이번 광화문 공연은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세계적인 뉴스가 됐다. 서울 도심과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을 잇는 대형 이벤트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주목받을 만하지만, NYT를 비롯한 외신들이 티켓 경쟁의 열기 자체를 독립된 기사로 다루기 시작하면서 공연의 무게는 한층 더 커졌다.

PC방에 모여든 팬들의 풍경은 오늘날 K팝 팬덤이 기술과 공간, 감정과 공동체를 어떻게 결합시키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세계 독자들에게 전달됐다. 광화문 한복판에서 열릴 단 한 번의 무대를 향한 열망이 이미 그 자체로 하나의 글로벌 이야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NYT의 기사는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nytimes.com/2026/03/13/world/asia/bts-concert-tickets-internet-cafes-south-kore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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