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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들은 진짜로 얼마나 벌까…김선태 단가표의 함정, 대부분은 사실 몇십만원 수준!!
  • 우경호 커리어 전문기자
  • 등록 2026-03-14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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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 7100만원은 누구의 평균인가
  • 통계 밖에 있는 유튜버가 더 많다
  • 분모를 넓히면 수입 평균은 급격히 낮아진다


유튜버들은 진짜로 얼마나 벌까…‘평균 7100만원’이 가리는 한국 유튜브의 진짜 현실

충주시 유튜브 채널 ‘충주맨’으로 이름을 알린 전 충주시청 주무관 김선태가 최근 개인 채널을 개설한 뒤 광고 단가표까지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유튜버들의 실제 수입이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선태는 공무원 재직 시절 지자체 홍보를 예능처럼 풀어내며 전국적 인지도를 얻은 인물로, 개인 채널 개설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그의 개인 유튜브 채널은 3월 9일 기준 구독자 136만 명을 넘겼고, 광고 협업 단가가 최대 1억 원 수준이라는 문건까지 퍼지면서 “유튜버는 도대체 얼마나 버느냐”는 질문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세청 자료를 바탕으로 한 보도들은 2024년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1인 미디어 창작자 3만4806명의 총수입이 2조4714억원이며, 1인당 평균 수입은 약 7100만원이라고 전했다. 상위 1%의 평균은 12억9339만원, 하위 50%의 평균은 2463만원이었다. 숫자만 보면 유튜브는 여전히 ‘고소득 시장’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숫자를 곧바로 “한국 유튜버 평균 수입”이라고 읽으면 현실과 멀어진다. 이 통계는 어디까지나 주업종을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 또는 미디어 콘텐츠 창작업으로 신고한 사업자만 잡은 결과다. 다시 말해 유튜브를 부업으로 하는 사람, 아직 수익화 문턱도 넘지 못한 사람, 수입이 너무 적어 사실상 신고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람은 대거 빠져 있다. 평균 7100만원은 한국의 모든 유튜버 평균이 아니라, 이미 신고 단계까지 올라온 창작자 집단의 평균에 가깝다.


‘신고된 유튜버’와 ‘실제 활동 유튜버’는 전혀 다른 집단이다

이 차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유튜브 수익화 구조부터 봐야 한다. 유튜브 광고 수익은 구독자 1000명과 최근 12개월 4000시간 시청, 또는 최근 90일 쇼츠 1000만 조회를 넘어야 열린다. 즉, 한국에서 채널을 만든 사람 전체가 아니라, 그중에서도 상당한 문턱을 넘은 사람만 실제 광고 시장에 진입한다는 뜻이다.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돈을 버는 단계로 올라가는 비율은 훨씬 낮다.

여기에 또 하나의 필터가 있다. 돈을 벌기 시작한 채널이 모두 종합소득세 통계에 ‘주업종 유튜버’로 잡히는 것도 아니다. 부업 채널, 회사원 겸업 채널, 소액 수입 채널, 가족 명의 채널, 적자 상태 채널은 통계 밖에 머물 수 있다. 그래서 기사에서 흔히 보이는 “유튜버 평균 7100만원”은 표본이 이미 두 번 걸러진 숫자라고 봐야 한다. 첫 번째는 수익화 문턱, 두 번째는 세무 신고와 업종 분류다.



채널 수를 넓혀 잡으면 평균은 빠르게 떨어진다

그렇다면 실제 분모는 어느 정도일까. 여기서부터는 공식 집계가 아니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 추정이 필요하다. 확인 가능한 기준점은 몇 가지 있다. 2021년 기준 한국의 수익창출 가능 유튜브 채널은 약 9만7934개로 집계된 바 있고, 소셜러스는 한국 유튜브 데이터를 다루면서 “100만개 채널 데이터”를 활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2023년 한국 주요 유튜브의 누적 영상 수는 2971만개에 달했다. 이 수치들은 한국 유튜브 생태계의 바닥이 생각보다 훨씬 넓다는 점을 보여준다.

물론 여기서 “100만개 채널”을 곧바로 “100만명의 한국 유튜버”로 놓을 수는 없다. 휴면 채널, 기업 채널, 중복 운영 채널, 해외 대상 채널이 섞여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실적인 계산에서는 범위를 나눠 보는 편이 낫다. 저는 한국에서 실제로 영상을 올리며 활동한 개인 중심 채널을 넓게 100만~250만명, 그중에서 어느 정도 꾸준히 운영한 사람을 30만~60만명, 수익화를 달성했거나 근접한 층을 10만개대로 보는 추정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판단한다. 이 범위는 공식 통계가 아니라, 수익화 문턱과 공개된 채널 생태계 자료를 합친 추정치다.


다시 계산해보면 ‘평균 7100만원’은 금세 무너진다

이제 분자는 이미 나와 있다. 신고된 1인 미디어 창작자의 총수입 2조4714억원이다. 문제는 분모다. 이 2조4714억원을 어디까지의 유튜버로 나누느냐에 따라 평균은 완전히 달라진다.

만약 실제로 어느 정도 수익을 기대하며 활동하는 유튜버를 10만명으로 잡으면 평균 총수입은 2471만원이 된다. 20만명으로 잡으면 1236만원, 30만명으로 잡으면 824만원, 50만명으로 잡으면 494만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채널을 열고 영상 몇 개라도 올린 경험이 있는 사람까지 100만명으로 넓히면 1인당 평균 총수입은 247만원, 150만명으로 잡으면 165만원, 200만명으로 잡으면 124만원 수준이다. 이건 모두 총수입 기준이다. 장비값, 편집비, 외주비, 인건비, 세금이 빠지기 전 숫자다.

즉, “유튜버 평균 7100만원”이라는 문장은 신고된 본업 창작자 3만4806명만 분모로 잡을 때만 성립한다. 분모를 현실에 가깝게 넓히는 순간 평균은 급격히 낮아진다. 언론이 흔히 말하는 상위와 하위의 양극화조차도, 사실은 이미 신고 집단 안에서의 양극화일 뿐이다. 그 아래에는 통계에 아예 안 잡힌 훨씬 큰 저소득·무소득 층이 깔려 있다.



현실적인 평균은 얼마쯤으로 봐야 하나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층을 나눠 보는 것이다. 첫째, 본업 신고 유튜버 평균은 7100만원이다. 둘째, 수익화를 달성했거나 그 근처까지 간 유튜버 평균은 대략 1000만~2000만원대 총수입으로 보는 쪽이 현실적이다. 10만~20만명 정도를 분모로 두면 1236만~2471만원이 나오기 때문이다. 셋째, 실제 활동 채널 전체 평균은 그보다 더 낮다. 30만~60만명을 분모로 두면 400만~800만원대까지 내려간다. 넷째, 채널을 개설한 경험이 있는 사람 전체 평균은 사실상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대에 가까워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수치들이 “정답”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가가 아직 한국의 전체 유튜브 채널 수와 개인 채널 수입 분포를 완전하게 집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지금 언론이 널리 쓰는 7100만원 역시 “전체 유튜버 평균”이라는 의미에서는 정답이 아니다. 오히려 분모를 좁게 잡은 특수한 평균에 가깝다. 이 점을 설명하지 않은 채 평균만 부각하면 독자는 유튜브 시장을 실제보다 훨씬 화려하게 오해하게 된다.


유튜브 시장의 본질은 ‘평균 고소득’이 아니라 ‘극단적 양극화’다

소득 분포를 보면 시장의 성격이 더 선명해진다. 신고된 집단 안에서도 하위 50% 평균이 2463만원인데, 상위 1% 평균은 12억9339만원이다. 이미 신고 단계에 올라온 사람들끼리만 비교해도 격차가 극단적이다. 여기에 아예 통계 밖에 있는 저소득·무소득 채널까지 넣으면, 실제 시장 구조는 ‘평균적으로 돈을 잘 버는 시장’이 아니라 ‘소수 초고수입, 다수 저수입’ 구조에 훨씬 가깝다.

결국 질문은 “유튜버 평균 연봉이 얼마냐”가 아니라 “어느 유튜버 집단을 분모로 삼고 있느냐”여야 한다. 본업 신고자를 기준으로 보면 7100만원이 맞다. 수익화 근처까지 간 창작자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1000만~2000만원대가 더 현실적이다. 실제 활동 채널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그보다 더 낮다. 그리고 채널만 열어본 사람까지 합치면 평균은 거의 바닥으로 내려간다. 유튜브의 현실은 평균보다 분포가 말해준다. 화제가 되는 것은 늘 상위권의 가격표지만, 시장의 진짜 얼굴은 통계 밖에 있는 다수의 무명 채널들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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