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통합검색 상단에서 제공해온 연관검색어 서비스를 오는 4월 30일 종료한다. 2007년 도입 이후 약 19년 만이다. 한 시대를 상징했던 검색 보조 기능이 사라지면서, 네이버 검색은 ‘함께 많이 찾은 단어’를 보여주던 방식에서 이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해석하는 AI 중심 구조로 더 빠르게 이동하게 됐다.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에는 4월 6일 자로 ‘연관검색어 서비스 종료 안내드립니다’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이어 7일 네이버 측 설명을 인용한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종료 대상은 통합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되던 연관검색어 서비스이며 적용 시점은 4월 30일 이후다. 지금까지 연관검색어는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함께 검색될 가능성이 높은 단어를 추가로 제시하며 탐색을 넓혀주는 역할을 맡아왔다.
이번 종료의 직접 배경은 검색 화면의 AI 전환이다. 네이버는 AI 기술 기반 검색 경험 확장을 위해 AI 브리핑, 관련질문, AI 기반 검색어 제안 서비스를 고도화해왔고, 연관검색어 기능과 중첩되는 부분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검색 고객센터에 따르면 AI 브리핑은 검색 엔진이 수집한 다양한 웹문서를 AI가 분석해 답변과 출처를 함께 요약 제공하고, 더 찾아볼 만한 질문도 함께 제시하는 구조다. 기존 연관검색어가 ‘다음에 눌러볼 단어’를 보여줬다면, AI 브리핑은 ‘지금 필요한 답과 다음 질문’을 함께 설계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는 서치어드바이저에서 자사 검색의 목표를 “AI 등 최신기술을 활용해 검색 품질을 고도화하고, 공신력 있는 정보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네이버는 AI 브리핑 적용 범위를 지난해 말 기준 통합검색 질의의 약 20% 수준까지 넓혔고, 현재 3000만 명 이상이 사용 중인 것으로 설명했다. 이는 단순 추천 키워드보다 질의 의도 해석과 답변형 검색을 앞세우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읽힌다.

연관검색어의 축소는 이미 2020년부터 시작됐다. 네이버는 그해 3월 인물정보에 등록된 인물명이나 활동명, 그룹명을 검색할 때 연관검색어가 뜨지 않도록 서비스를 중단했다. 당시 배경은 명예훼손, 사생활 침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 확산 문제였다. 이번 전면 종료는 인물명에 대한 부분 중단에서 일반 키워드 영역까지 정리 범위를 넓힌 것으로, 논란이 많았던 검색어 노출 체계를 완전히 접는 수순에 가깝다.
네이버는 2021년 2월 급상승검색어 서비스도 종료한 바 있다. 당시 공식 공지에서 네이버는 급상승검색어가 2월 25일 종료된다고 밝혔다. 실시간 화제성과 집단 관심을 보여주던 실검이 사라진 데 이어, 사용자의 다음 탐색 경로를 보여주던 연관검색어까지 역사 속으로 들어가면서 포털 검색의 고전적 인터페이스는 빠르게 해체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기능 삭제라기보다 네이버가 검색사업자에서 ‘AI 안내자’로 역할을 재정의하는 과정에 가깝다. 앞으로 사용자는 짧은 키워드를 던지고 관련 단어를 따라가며 탐색하기보다, AI가 요약한 첫 답변과 후속 질문을 중심으로 더 오래 머무를 가능성이 커졌다. 콘텐츠 생산자와 마케터 입장에서도 노출 경쟁의 기준이 키워드 확장에서 질문 대응력과 출처 신뢰도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네이버가 올해 상반기 내 AI 탭과 버티컬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검색 체계를 더 고도화하겠다고 밝힌 점과도 같은 흐름 위에 있다.
이제 관심은 연관검색어의 빈자리를 AI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메우느냐로 옮겨간다. 네이버는 관련질문과 AI 브리핑, AI 기반 제안 기능을 통해 더 정교한 탐색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한편으로는 사용자가 직접 키워드를 확장하며 우연한 발견을 하던 검색 경험이 줄어들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19년간 익숙했던 ‘연관검색어’의 퇴장은 검색창이 더 똑똑해지는 사건인 동시에, 검색이 덜 열려 있는 방식으로 재편되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