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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SKY가 아니라 YKS인가?... QS 아시아 순위 연세대–고려대–서울대(YKS) 순 QS 아시아 순위에서 연세대·고려대가 서울대를 앞선 이유 세계 순위와 아시아 순위의 구조적 차이 아시아형 평가 지표가 한국 대학에 준 영향 노승오 교육 기자 2025-11-05 08:56:04


이제 SKY가 아니라 YKS인가? — QS 아시아 순위가 바꾼 한국 대학 판도

영국 QS가 발표한 2026 아시아 대학 순위에서 한국 톱3가 연세대–고려대–서울대(YKS) 순으로 정리됐다. 연세대가 아시아 11위, 고려대 12위, 서울대는 17위로 집계되면서, 국내 대학 담론의 상징처럼 쓰이던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구도가 ‘YKS’로 뒤집혔다. 한국 주요 매체들도 “한국 대학 톱10 없음, 연세대가 최고 순위”라며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왜 ‘YKS’인가: 점수 구조가 바뀐다

QS 아시아 평가는 글로벌 종합순위(WUR)와 지표 구성과 가중치가 다르다. 아시아 랭킹은 ▲학계 명성(30%) ▲고용주 평판(20%) ▲교원/학생 비율(10%) ▲국제공동연구 네트워크(10%) ▲논문당 피인용(10%) ▲교원 1인당 논문수(5%) ▲박사학위 소지 교원(5%) ▲외국인 교원·학생 비율(각 2.5%) ▲인바운드/아웃바운드 교환학생(각 2.5%) 등 11개 지표를 쓴다. 국제화와 교원 구조, 교환학생 지표의 비중이 높은 게 특징이다. 

이 지표 조합에서 연세대·고려대가 강점을 보이며 연세 11·고려 12, 서울대가 17위로 밀렸다. 같은 표에서 국내 상위권 전체 흐름을 보면 성균관대(16), 포스텍(18), 한양대(20) 등도 상위권을 형성했다는 보도다. 


“세계 순위에선 S–Y–K”… 두 랭킹, 두 얼굴

흥미로운 대조는 QS 세계 순위(2026)다. 글로벌에선 여전히 서울대(=38위)가 한국 1위, 연세대(50위), 고려대(61위)가 뒤를 잇는다. 즉 “세계=S–Y–K / 아시아=Y–K–S”라는 이중 구도가 확인된다. 이는 세계 순위가 학계·고용주 명성에 더해 연구 영향력·고용성과·지속가능성 등 다른 가중치 체계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순위를 갈랐나: ‘아시아형’ 국제성·교원 구조

아시아 랭킹은 박사학위 보유 교원, 교환학생 유입·유출, 국제공동연구 비중이 높다. 이 영역에서 사립종합대(연세·고려)가 상대적으로 국제화·산학 네트워크·학부 교육여건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온 성과가 집계에 잘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서울대는 세계 순위에선 최상위지만, 아시아 지표 특성(교환학생·국제교류 분산도 등)에서는 점수구조상 불리할 수 있다. 


한국 고등교육에 주는 신호: ‘브랜드’에서 ‘지표 전략’으로

첫째, 브랜드 약칭의 시대가 바뀐다. 상징이던 ‘SKY’는 더 이상 절대불변이 아니다. 둘째, 전략의 무게중심 이동이 필요하다. 학문·연구 저력과 동시에 교원 구조(PhD 비율), 국제 연구 네트워크,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 지표 친화적 투자가 순위·평판 모두를 견인한다. 셋째, 학생 선택지도 변화한다. 아시아형 지표에서 강한 대학은 어학·복수전공·해외 교류·취업연계에서 체감 효용이 크다. 


‘SKY의 기억’에서 ‘YKS의 데이터’로

이번 결과는 상징의 기억보다 데이터의 현실이 교육시장과 수험생 선택을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SKY’는 문화적 기억이고, ‘YKS’는 지금의 수치다. 내년 이후에도 대학들이 국제공동연구, 교환학생, 고용주 평판을 얼마나 치밀하게 설계하느냐가 다음 판의 순위를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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