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1월 26일 장 초반부터 크게 밀리며 1,440원대로 내려앉았다. 오전 9시대에는 전일 대비 18원 이상 하락한 1,440원대 중후반에서 거래가 시작됐고, 장 마감 기준 환율은 1,440.55원으로 전일 대비 약 25.2원 급락했다. 단기간에 낙폭이 확대된 배경에는 엔화 급등(달러·엔 하락) → 아시아 통화 동반 강세, 여기에 시장 안정화 신호가 겹친 영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급락의 ‘직접 트리거’는 엔화 강세다. 달러·엔이 빠르게 하락(엔화 강세)하면서 엔화 숏 포지션 청산이 급격히 진행됐고, 원화도 아시아 통화 흐름 속에서 동반 강세 압력을 받았다. 특히 시장에서는 미국·일본 당국의 환율 관련 신호(‘레이트 체크’ 등) 가능성이 거론되며 엔화 강세가 더 가팔라졌고, 그 충격이 원·달러에도 전이됐다.
달러가 전반적으로 약해지는 구간에서는 원·달러가 하락하기 쉽다. 다만 이번 움직임을 ‘연준 인하 기대 변화’ 같은 달러 요인 하나로 설명하기는 무리다. 이날 환율 급락은 엔화발 변동성 확대가 먼저, 달러 약세 흐름이 보조적으로 얹힌 양상에 가깝다.

환율이 과열된 구간에서는 당국의 시장 안정화 메시지나 조치가 심리적으로 레벨을 꺾는 효과를 낸다. 실제로 당국은 과거에도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이후 환율이 큰 폭 하락한 사례를 설명해 왔다. 이번에도 엔화발 재료가 촉발한 하락 흐름에 ‘안정화 신호’가 더해지며 낙폭이 커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단기 급락과 별개로 환율이 구조적으로 쉽게 내려가지 못하는 요인도 존재한다. 해외투자 확대, 기업 결제 수요, 연기금 등 실수요 성격의 달러 매수는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힘으로 작동한다. 즉, 단기 이벤트(엔화 급등)로 급락하더라도 중기적으로는 달러 수요가 다시 환율을 끌어올릴 여지를 남긴다.
엔화발 충격이 잦아들면 환율은 1,400대 초중반에서 위아래로 출렁이는 박스 흐름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달러 실수요가 꾸준히 존재해 급격한 추세 하락은 제한될 수 있다.
조건은 명확하다. 엔화 강세가 단발이 아니라 추세로 이어지고, 달러 약세가 강화되며, 대외 리스크(지정학·위험회피)가 잠잠할 때다. 이 조합이 맞으면 1,3후반~1,40초반 시도가 가능하다.
반대로 글로벌 위험회피가 커지거나 달러가 재강세로 전환되면 환율은 다시 상단을 열 수 있다. 단기 급락 이후에는 되돌림도 빠르게 나타날 수 있어, 당분간은 ‘방향성’보다 ‘변동성 관리’가 시장의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