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 단속 과정 중 발생한 총격 사망 사건이 미국을 달구고 있다. 연방 요원들이 알렉스 프레티(37) 간호사를 제압한 뒤 총격을 가했다는 영상이 확산되면서, 분노는 진영을 가리지 않고 번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안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의제인 이민 단속을 정면으로 흔들었고, 공화당 내부와 보수 진영에서도 “이대로 가면 중간선거가 위험하다”는 경고가 공공연해졌다.
사건은 미니애폴리스 도심에서 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이어지던 와중 벌어졌다. 로이터가 검증한 영상들에는 프레티가 총이 아닌 휴대전화를 들고 촬영하다가, 최루/후추 스프레이를 맞고 제압된 뒤 허리춤에서 총이 제거되는 장면이 담겼고, 이어 총격이 이어졌다는 분석이 실렸다. AP도 국회 통보 내용을 인용해 두 명의 연방 요원이 발포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를 폭발시킨 건,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시위 현장에 총을 가져오면 안 된다”는 취지로 발언한 대목이었다. 보수 진영에서 총기 소지 권리는 성역에 가깝다. 실제로 NRA(전미총기협회), Gun Owners of America, 미네소타 총기소유자 코커스 등은 “합법적 휴대 권리를 문제 삼는 건 보수 정치의 근간을 흔든다”는 취지로 반발했고, 공화당 전략가들 사이에서도 “총기 로비를 적으로 돌리는 건 자해”라는 말이 나왔다.

공화당의 반응은 단순한 “유감” 수준을 넘어섰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존 커티스(유타) 상원의원은 국토안보부의 초기 대응을 “성급했다”고 비판하며 초당적 감독을 예고했고,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국토안보 수뇌부 책임론까지 거론했다.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면서, 공화당이 그간 거의 흔들림 없이 지켜온 ‘이민 단속 전선’에 균열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보수 진영 전체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건 아니다. 하원 프리덤 코커스(초보수 성향의 공화당 의원 모임)는 오히려 미네소타 시위에 폭동진압법 적용까지 거론하며 연방력 강화를 촉구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조사·자제’와 ‘강경 진압’이 동시에 튀어나오는 장면 자체가 지금 워싱턴의 불안정함을 상징한다.
여론은 냉정하다. 로이터/입소스(Reuters/Ipsos) 조사에서 트럼프의 이민 정책 지지(approve)는 39%, 반대(disapprove)는 53%로 나타났고, 응답자의 58%는 “단속이 너무 나갔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가장 강하다고 믿어온 이슈에서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정권 전반의 체감도도 좋지 않다. 이코노미스트/유고브 조사에선 트럼프 직무수행 찬성 37%, 반대 57%가 제시됐고, 특히 공화당 지지층 내부에서도 승인율이 내려갔다고 분석됐다.
여러 여론조사를 평균 낸 Decision Desk HQ 트래커에서도 찬성 42.0%, 반대 54.8% 로 조사되었다.

이런 기류 속에서 ‘탄핵’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과격한 수사가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트럼프 본인도 1월 초 공화당 의원 워크숍에서 “중간선거를 못 이기면 민주당이 나를 탄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내주면 청문회·소환장·조사 권한이 야당으로 넘어가고, 탄핵 추진의 정치적 조건이 만들어진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미네소타 사건은 단순한 지역 사건이 아니다.
첫째, 영상과 사실관계가 추가로 확인될수록 공화당 내 ‘조사 요구’는 ‘책임론’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총기 권리층이 등을 돌리는 순간 공화당은 핵심 동원 기계를 잃는다. 이는 중간선거에서 치명적이다.
셋째, 강경파가 군 투입 카드까지 만지작거리는 구도는 사회적 반발을 더 키울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이민 단속을 계속하되, 총격 사망의 책임과 절차를 어떻게 매듭지을 것인가”다. 여기서 해법을 못 찾으면, 트럼프에게 2026년은 ‘정책의 해’가 아니라 ‘조사의 해’로 바뀔 수 있다. 그리고 그 끝에는, 트럼프가 스스로 입에 올린 단어인 '탄핵'이 다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