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1·LAFC)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진출 이후 단 두 경기 만에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뱅크오브캘리포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은 2-0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 역할을 하며 MVP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전반 39분 마르코 델가도의 선제골 장면을 이끌어내는 연계 플레이를 선보였고, 후반 추가 시간에는 치오니에르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득점은 없었지만 팀 승리에 직접 기여한 그의 활약은 현지 팬들과 언론의 호평을 이끌었다.
손흥민의 MLS 여정은 단 두 경기 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지난 시카고 파이어와의 데뷔전에서 교체 출전 후 곧바로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선발로 출전해 팀의 두 골에 모두 관여했고, 결국 MVP에까지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현지 매체 ‘MLS사커닷컴’은 손흥민의 활약을 두고 “출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는 이미 팀의 공격을 지휘하고 있다”며 “월드클래스 선수다운 영향력”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은 단순히 개인 플레이에 머무르지 않았다. 전방 압박과 유기적 연계를 통해 팀 전술에 빠르게 적응했음을 보여줬다. 특히 후반 막판 어시스트 장면은 그의 침착한 시야와 패스 능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LAFC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기술과 경험, 축구 지능을 모두 갖춘 선수”라며 “그의 합류가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MVP 선정은 단순히 개인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그가 LAFC의 새로운 중심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현지 언론은 “손흥민이 팀에 합류한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전술적·심리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팀 동료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팬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선수”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합류는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LAFC 단장 존 소링턴은 최근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유니폼이 현재 전 세계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메시, 르브론 제임스 등 기존 글로벌 스포츠 스타를 뛰어넘는 수치다. 손흥민이 MLS 무대에서 단순한 선수 이상의 가치, 즉 리그 흥행을 이끄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손흥민의 활약은 LAFC뿐만 아니라 MLS 전체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MLS는 메시(인터 마이애미)에 이어 손흥민이라는 아시아 대표 스타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현지 축구 관계자는 “손흥민은 아시아 팬덤을 MLS로 끌어들이는 핵심 인물”이라며 “리그의 국제적 위상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LAFC는 서부 콘퍼런스 5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손흥민의 합류는 순위 경쟁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시즌이 막바지로 갈수록 체력 관리와 부상 방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새로운 팀에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의 MLS 첫 MVP는 그가 단순한 이적생이 아닌, 팀과 리그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잠재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경기력, 상업성, 문화적 영향력까지 동시에 증명한 이번 활약은 LAFC뿐 아니라 MLS 전체가 손흥민에게 거는 기대를 잘 보여준다. 이제 시작일 뿐인 그의 미국 무대에서의 여정이 어떤 서사를 써 내려갈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