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미국 무대에서도 ‘월드클래스’다운 면모를 증명했다. 22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MLS 정규리그 경기에서 LAFC는 레알 솔트레이크를 4대 1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홈팬 앞에서 첫 골을 기록했고, 도움까지 곁들이며 팀의 대승을 주도했다.
경기 초반은 쉽지 않았다. 레알 솔트레이크가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가져갔고, LAFC는 주도권을 빼앗긴 채 흔들렸다. 하지만 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이 균형추를 맞췄다. 그는 동료 부앙가와의 연계로 공격을 풀어낸 뒤, 동료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내줬고, 이는 동점골로 연결됐다. 흔들리던 팀에 안정을 불어넣는 장면이었다.
곧이어 전반 종료 직전, 손흥민 자신이 해결사로 나섰다. 상대 수비를 따돌리며 문전으로 파고든 그는 동료 마르티네스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손흥민의 MLS 무대 첫 홈 경기 득점으로 기록되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경기장은 단숨에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번 골과 도움은 단순한 개인 기록 이상이다. 손흥민은 MLS 데뷔 이후 불과 여섯 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3경기 연속 득점을 이어가며 절정의 폼을 입증했다. 그는 이미 단순한 ‘스타 영입’이 아니라 팀의 전술적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었다.
홈팬 앞에서 터진 이번 득점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가 새로운 홈을 팬들에게 각인시키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경기 후 현지 언론은 “손흥민의 골은 단순한 득점이 아니라 LAFC와 MLS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경기 직후 현지 언론과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AS USA는 “손흥민이 MLS에서도 슈퍼스타로 자리 잡고 있다”며 “그의 영향력은 단순한 경기력에 그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LA 지역 방송은 경기 직후 하이라이트에서 손흥민의 장면을 연이어 보여주며 그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팬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손흥민의 이름을 연호했고, SNS에서는 ‘#SonHeungmin’이 트렌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한국과 미국 팬들이 동시에 환호하는 모습은 손흥민이 단순한 구단 선수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손흥민의 활약은 단순히 LAFC의 승리에 그치지 않는다. MLS 전체가 그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최근 MLS 사무국이 한국의 쿠팡플레이와 SPOTV와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사실은 그의 이적이 가져온 직접적인 결과물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MLS에 대한 관심은 눈에 띄게 증가했고, 이는 리그 전체의 위상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LAFC 단장 존 소링턴은 최근 인터뷰에서 “손흥민 유니폼은 현재 모든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손흥민 개인의 인기와 상징성이 MLS라는 리그 전체의 성장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전술적으로도 손흥민은 LAFC의 핵심이다. 빠른 발과 침투 능력, 날카로운 슈팅은 물론 동료와의 연계에서도 큰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의 어시스트 장면은 그의 시야와 패스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고, 득점 장면은 전형적인 손흥민식 마무리였다.
전문가들은 “손흥민이 MLS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은 기우였다”며 “그는 이미 리그 정상급 선수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한다. 앞으로 남은 시즌에서 손흥민이 어떤 기록을 만들어낼지, 그리고 LAFC가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손흥민의 오늘 경기는 단순한 골과 어시스트의 합계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그것은 새로운 무대에서의 자기 증명, 그리고 리그의 지형을 바꾸는 사건이다. 유럽에서 이미 정상급으로 평가받던 그가 이제는 미국 무대에서 또 다른 전설을 써 내려가고 있다.
MLS가 아시아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흐름 속에서 손흥민은 단순한 한 선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는 리그의 얼굴이자, 문화적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 홈에서 터진 골은 팬들에게, 구단에게, 리그 전체에게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손흥민은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어디서 뛰든, 그는 단순한 축구 선수가 아니라 하나의 현상이며, 새로운 무대를 빛내는 존재라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