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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안 나왔다! 어떻게 써야 소비자에게 이득일까?
  • 전소연 경제 전문기자
  • 등록 2025-09-30 1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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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일리지 전환 비율, 1:1 vs 0.82…누가 이득 볼까
  • 대한항공 합병, 마일리지 고객 달래기 카드 꺼냈다
  • 공정위 10월 13일까지 의견수렴…소비자 목소리 반영될까

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안 공개…‘10년 별도 유지·전환 1:1(탑승)·0.82(제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9월 30일 마일리지 통합의 구체안을 내놓았다. 핵심은 합병 뒤에도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10년간 별도로 보유·사용할 수 있게 하고, 고객이 원할 때 대한항공 스카이패스(KE)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이날부터 10월 13일까지 대국민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한다.



핵심: ‘구 아시아나’ 10년간 그대로 쓴다

합병일로부터 10년 동안, 아시아나 고객은 본인 계정의 구(舊)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유지한 채 대한항공 운항편 보너스 항공권·좌석승급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10년이 지나면 잔여분은 자동으로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된다. 이는 통상 10년인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고려해 기존 적립분의 실질적 가치 보전을 겨냥한 조치다. 


전환 비율과 방식: 탑승 1:1, 제휴 1:0.82…부분 전환은 불가

전환은 적립 유형에 따라 다르게 적용한다. 항공 ‘탑승’으로 쌓은 마일리지는 1:1로, 신용카드·제휴사 이용 등 ‘제휴’로 쌓은 마일리지는 1:0.82(대한항공:아시아나)로 바꾼다. 전환은 보유분 ‘전량’ 기준이며, 고객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시점에 자율적으로 신청할 수 있다. 10년 종료 시 미전환 잔여분은 일괄 전환된다. 


사용처 확대: 일반석 30% 복합결제·쇼핑…다만 일등석은 예외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대한항공 일반석·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 보너스 항공권, 좌석 승급이 가능하다. 다만 아시아나 공제차트에 없는 ‘일등석’ 보너스 항공권·승급은 불가하다. 또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운임 일부를 마일리지로 최대 30%까지 결제할 수 있는 복합결제와 브랜드 굿즈·일반 상품·기내 면세 바우처 등 마일리지 쇼핑도 지원된다. 


우수회원: 등급 매칭·재심사, ‘모닝캄 셀렉트’ 신설

아시아나 플래티늄·다이아몬드플러스·다이아몬드·골드 등급은 유사 수준의 대한항공 우수회원 등급으로 자동 매칭된다. 통합 과정에서 스카이팀 엘리트 플러스 혜택을 제공하는 ‘모닝캄 셀렉트’ 등급이 새로 생기며, 전환 신청 시점 또는 10년 종료 시에는 양사 실적을 합산해 재심사한 뒤 더 높은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연합체 변화: 스타얼라이언스는 불가, 스카이팀은 전환 후 이용

합병으로 아시아나 법인이 소멸하면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운항편에서만 쓸 수 있다. 스타얼라이언스 제휴사에는 사용할 수 없고, 제휴사를 이용하려면 스카이패스로 ‘전환’해 스카이팀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구조가 된다. 


실무 절차: 전용 관리메뉴·좌석 공급 유지 약속

대한항공은 홈페이지에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 전용 메뉴를 두고 전환·사용을 지원한다. 보너스 항공권·좌석승급의 ‘공급량’은 기업결합 이전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제시됐다.


경과: 6월안 보완 요구→9월 수정안→공개 의견수렴

공정위는 지난 6월 12일 대한항공이 제출했던 초안을 소비자 권익 보호 측면에서 미흡하다며 보완을 요구했고, 대한항공은 9월 25일 수정안을 제출했다. 9월 30일 수정안의 주요 내용을 공개하고 2주간 의견청취에 착수했다. 



분석 ① 소비자 선택권 확대…‘실사용 가치’ 방점

이번 안은 ① 10년 별도 유지로 ‘당장 전환을 강요하지 않는’ 점, ② 전환 시 탑승 1:1 보장, ③ 복합결제 등 사용처 확대에서 소비자 효익을 분명히 했다. 노선 선택지도 늘어난다. 대한항공 단독 59개 노선이 추가되면(아시아나 69개+대한항공 단독 59개) 고객 입장에서는 보너스 항공권 발권 기회가 넓어진다. 결국 “아시아나처럼 쓰되 대한항공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과도기가 10년간 주어진 셈이다. 


분석 ② 제휴 0.82의 ‘체감손실’과 역차별 논란

핵심 쟁점은 제휴 마일리지 1:0.82다. 시장에서 통용되는 적립가치(대한항공 1마일≈1,500원, 아시아나 1마일≈1,000원)를 기준으로 보면 기대 전환비율이 1:0.7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0.82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아시아나 고객 보호 의도가 강하게 반영된 수치로 평가되지만, 상대적으로 적립 단가가 높았던 대한항공 카드 이용자들의 ‘역차별’ 문제 제기가 나올 소지가 있다. 실제로 업계는 “예상 0.7보다 높은 0.82”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는 반응을 전한다. 


분석 ③ 프리미엄 좌석·연합체 전환의 세부 변수

아시아나 마일리지로는 대한항공 일등석 보너스 발권·승급이 막히므로, 일등석 수요가 있는 고객은 조기 전환이 유리할 수 있다. 반대로 아시아나 공제차트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노선·구간이 있는 고객이라면, 10년간 ‘그 차트 그대로’ 쓰며 비즈니스·일반석을 소화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다. 연합체 측면에서는 스타얼라이언스 사용이 끊기는 만큼, 스카이팀 파트너를 자주 타는 고객은 전환을 통해 네트워크 접근성을 회복하는 선택이 필요하다. 


분석 ④ 좌석공급·운영 일관성의 시험대

보너스 좌석·업그레이드 공급량을 “기업결합 이전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약속이 실행되느냐가 신뢰의 분수령이다. 예약·발권 시스템 통합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현장 혼선(재고 반영 지연, 동시 접속 폭증 등)을 얼마나 매끄럽게 관리하느냐도 관찰 포인트다. 특히 10년 후 ‘일괄 전환’ 시점에는 등급 재심사와 함께 고객 불만이 집중될 수 있어, 중간 점검과 사전 공지가 관건이다. 



무엇을 언제 전환할까: 실무 체크리스트

첫째, 제휴 마일 비중이 큰가. 아시아나 카드 적립이 많았다면 0.82 전환으로도 체감손실이 남을 수 있으니, 당장 전환보다 ‘10년간 사용’으로 분산 소진하는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
둘째, 탑승 마일 비중이 큰가. 1:1 보장이므로 빠른 전환의 기회비용이 작다. 스카이팀 파트너 이용 계획이 있다면 조기 전환이 합리적이다.
셋째, 좌석 선호도. 일등석 보너스·승급이 필요하면 전환이 필요하고, 비즈니스·일반석 위주면 아시아나 차트 유지가 유리한 노선이 있을 수 있다.
넷째, 등급 전략. 통합 시점 또는 10년 종료 시 등급 재심사에서 ‘더 높은 등급’이 부여되므로, 양사 실적을 어느 타이밍에 합산할지 달력 관리가 중요하다. 


남은 절차와 전망

공정위는 10월 13일까지 의견을 모은 뒤 심의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한다. 확정 즉시 합병과 함께 통합방안이 시행된다. 쟁점은 제휴 0.82에 대한 ‘형평성’ 공방과, 스타얼라이언스 사용 중단에 따른 사용성 저하 우려다. 반면 10년 유지·자율 전환·복합결제 도입 등은 소비자 선택권을 실질적으로 넓힌다. 최종안이 확정되면, 대한항공이 약속한 좌석 공급·시스템 편의성·등급 매칭의 ‘운영 일관성’을 얼마나 담보하느냐가 신뢰의 핵심이 될 것이다. 


참고: 대한항공 공식 발표문에는 10년 별도 운영, 복합결제 30%, 일등석 예외, 등급 매칭·재심사 및 ‘모닝캄 셀렉트’ 신설 등 세부 운영안이 담겼다. 공정위는 6월 초안 보완 요구 후 9월 수정안 공개와 함께 의견수렴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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