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인스타 캡쳐
“저는 샤워 10분 안에 끝내요” — 수지의 솔직한 발언
최근 배우 겸 가수 수지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털어놓은 일상 습관이 화제를 모았다. 방송에서 수지는 “저는 샤워를 길게 하지 않는다. 보통 10분 안에 끝낸다. 노력하면 더 빨리 끝낼 수도 있다”라며 자신의 샤워 루틴을 공개했다. 여배우라면 고급스러운 화장품과 긴 시간의 자기 관리가 따라올 것이라는 대중의 고정관념을 단번에 깨뜨린 발언이었다. 수지는 “머리를 말리면 시간이 더 걸리지만, 현장에선 대부분 스타일링을 받기 때문에 실제 샤워는 10분 안쪽”이라고 덧붙이며, 이른바 ‘폭풍 샤워’ 스타일임을 강조했다.
대중은 놀라움과 친근함을 동시에 느꼈다. “여배우도 우리처럼 빨리 씻고 나온다니 신기하다”는 반응부터 “이게 진짜 털털한 매력”이라는 호평까지 이어졌다. 수지의 말 한마디가 단순한 사적인 습관 고백을 넘어 하나의 화제가 된 것이다.
수지의 발언은 곧장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화제가 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씻는 데 30분은 기본”이라며 본인의 생활 습관과 비교했고, 또 다른 이들은 “10분이면 충분하다. 오히려 오래 씻으면 물만 낭비”라며 공감을 보냈다.
흥미로운 것은 전문가들의 반응이었다. 피부과 전문의들 다수는 오히려 수지의 습관이 건강에 더 유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과 한국의 피부과 협회에서 공통적으로 권고하는 바에 따르면, 샤워 시간은 5~10분 내외가 가장 적당하다. 너무 오래 뜨거운 물에 노출되면 피부의 천연 보습막이 손상되어 건조와 가려움, 각질 문제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는 피부과 의사들의 조언을 인용해 “샤워는 10분 이상 하지 말고,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헬스라인 등 해외 건강 매체에서도 “짧고 규칙적인 샤워가 피부 장벽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전문가 의견을 소개했다.
피부는 바깥 자극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중요한 장벽이다. 그런데 오랜 시간 뜨거운 물에 노출되면 이 장벽을 이루는 지질층이 씻겨 나가면서 보습 기능이 떨어진다. 특히 환절기나 겨울철처럼 건조한 계절에는 피부 건조가 악화되며 피부 질환이 심해질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이 “짧은 샤워 후 바로 보습제를 바르는 것”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짧고 효율적인 샤워가 피부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는 의미다. 수지의 ‘10분 샤워’는 단순한 생활 습관이 아니라 의학적으로도 근거 있는 선택이었다.
다만, 학계에서는 “샤워 시간만으로 피부 건강이 좌우된다”는 주장에는 선을 긋는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샤워나 목욕의 횟수, 보습제 사용이 피부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샤워 시간이 길고 짧은 것만으로는 명확한 연관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즉, 시간은 하나의 변수일 뿐이고, 물의 온도와 세정 방식, 보습제 사용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짧은 샤워가 좋은 이유는 피부 건강에만 있지 않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10분 샤워는 권장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샤워기를 켜면 분당 10리터 내외의 물이 사용된다. 20분 샤워를 하면 200리터 가까운 물이 쓰이는 셈이다. 반면 10분 샤워는 그 절반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환경단체들은 물 절약을 위해 ‘10분 이내 샤워’를 권장해 왔다. 지구적 차원의 물 부족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개인의 생활 습관 하나가 환경 보호와 직결되는 셈이다.
또 생활 편의성 측면에서도 10분 샤워는 합리적이다. 머리 감기, 세안, 바디 워시까지 모두 포함해도 10분 안에 충분히 마칠 수 있으며, 시간 관리와 생활 리듬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바쁜 현대인들에게 짧은 샤워는 “합리적 선택”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수지 인스타 캡쳐
결국 수지의 발언은 단순한 개인 습관 고백에서 그치지 않았다. 대중은 여배우의 털털한 모습에 놀라면서도, 전문가들은 그 습관이 과학적으로 옳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는 스타의 말 한마디가 사회적 담론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 또 하나는 생활 습관의 작은 변화가 건강과 환경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지의 ‘10분 샤워’ 발언은 단순히 “연예인의 일상”을 엿본 에피소드가 아니라, 피부과 의사들의 권고와 환경 단체의 캠페인이 만나는 접점에 서 있었다. 사람들은 그녀의 털털함에 웃고 공감했지만, 동시에 “나도 샤워 시간을 줄여야겠다”는 작은 실천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샤워는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행동이지만, 그 방식과 시간은 건강, 환경, 생활 리듬에 직결된다. 수지의 고백은 이 단순한 사실을 새삼 일깨워 준 사건이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짧은 샤워, 적당한 온도의 물, 그리고 보습제 사용”이 피부 건강을 지키는 최적의 조합이라고 강조한다.
연예인의 털털한 한마디가 오히려 전문가의 권고와 맞닿으며 화제를 낳은 이번 일화는, 작은 습관이 얼마나 큰 영향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