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챔피언십의 포츠머스가 최근 두 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한국의 젊은 윙어, 양민혁(토트넘 홋스퍼 임대) 이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교체 자원에 머물던 그는 이제 팀 공격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영국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포츠머스는 5일(현지시간) 홈구장 프래튼 파크에서 열린 미들즈브러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의 주인공은 단연 양민혁이었다. 전반 2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반 발리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난 왓포드전에서 시즌 첫 골을 넣은 데 이어 2경기 연속 득점이다.
이날 포츠머스는 후반 내내 미들즈브러의 압박에 시달렸지만, 단단한 수비 조직력으로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경기를 마친 존 무시뇨 감독은 “전반에는 주도적인 경기를 펼쳤고, 후반에는 조직적으로 버텼다”며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 평가했다.
양민혁의 연속골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시즌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그는 최근 들어 공격 전개에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양민혁의 골이 미들즈브러의 무패 행진을 끊어냈다”며 그의 결정력을 높이 평가했고, 지역지 더 뉴스(The News, Portsmouth) 역시 “경기 평점 8점”을 부여하며 “이제 팀 전술의 필수적인 구성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포츠머스 팬 포럼에서도 “이제야 진짜 양민혁을 보는 것 같다”, “측면 돌파의 속도와 판단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역시 “임대 성공의 모범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양민혁의 최근 활약은 팀 내부의 분위기까지 바꾸고 있다.
득점을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은 그는 경기 내내 적극적으로 볼을 요구하며 공격의 활로를 열어갔다. 예전보다 전방 압박과 수비 가담도 늘어나, ‘공격만 하는 윙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감독과 동료들 역시 그를 신뢰하며 더 많은 전술적 자유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양민혁이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함에 따라, 포츠머스의 공격 전술이 한층 유연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전까지 단조로운 패턴에 머물던 팀이, 이제는 빠른 전환과 넓은 공간 활용을 시도하는 등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상대 팀들이 양민혁의 플레이 스타일을 분석하고 견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장점을 유지하는 것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열쇠가 될 것이다. 또한 시즌이 길어질수록 체력 관리와 부상 방지도 필수적이다.
무시뇨 감독은 “그는 젊고 재능 있는 선수지만, 아직 발전할 부분이 많다. 지금의 자신감을 유지하되, 더 꾸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국 내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The Boy Hotspur는 “양민혁은 포츠머스의 임대 성공 사례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라며 “그의 골은 ‘클래시(classy)’했고, 토트넘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스카이스포츠 역시 “그의 득점 장면은 냉정하고 효율적이었다”며 젊은 선수의 결정력에 주목했다.
특히 지역지 더 뉴스는 사설을 통해 “양민혁의 에너지가 포츠머스의 경기 리듬을 바꿨다. 단순한 개인 활약이 아니라 팀 전체의 자신감을 되살린 골이었다”고 보도했다.
포츠머스의 이번 승리는 단순한 한 경기의 결과가 아니다. 최근 이어진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양민혁이 터뜨린 두 경기 연속골은 팀 전체의 리듬을 바꾼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그의 활약은 포츠머스가 챔피언십 중위권 싸움에서 벗어나 상위권 도약을 노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꾸준함이다. ‘양민혁 효과’가 일시적인 반짝임으로 끝나지 않고, 시즌 내내 이어질 수 있을지. 영국 언론이 그를 향해 “주목할 만한 새로운 이름”이라 평한 이유가, 단순한 칭찬이 아닌 예견으로 증명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