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아가씨, 내 것도 해줘요”… 뷔페서 계란후라이 부탁한 남성, 온라인이 두 쪽 난 이유
  • 한우정 라이프 스타일 전문기자
  • 등록 2025-10-07 08:48:51
  • 수정 2025-10-07 08:54:01
기사수정
  • “아가씨, 내 것도 해줘요”… 뷔페 계란후라이 사건이 던진 질문
  • 계란 한 개가 불붙인 예의 논쟁, 한국 사회가 시끄럽다
  • '계란후라이 부탁' 논란… 예의와 배려, 어디까지 허용되나

“아가씨, 내 것도 하나 해줘요”


뷔페 계란후라이 부탁 사건, 예의와 세대 인식의 경계를 건드리다

최근 한식 뷔페에서 벌어진 짧은 대화 한마디가 온라인 여론을 뜨겁게 달궜다.
한 남성이 계란후라이를 만들고 있던 옆 손님에게 “내 것도 하나 해달라”고 부탁했고, 이를 거절한 여성의 사연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예절 논란이 일었다.


한식 뷔페서 벌어진 짧은 대화

사건의 시작은 한 여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글이었다.
그녀는 근처 한식 뷔페의 ‘셀프 후라이 코너’에서 계란을 굽고 있었고, 그때 옆에 있던 한 남성이 “아가씨, 내 것도 하나 해줘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글에 따르면, 여성은 “스스로 하시면 된다”고 답했으나, 남성은 “할 줄 모른다”며 다시 부탁했다고 한다.
여성은 결국 자신의 것만 만들고 자리를 떠났다고 썼다.

게시자는 글에서 “요청자가 나이 많은 노인도 아니고, 근로복처럼 보이는 옷을 입고 있었다”며 “직접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런 부탁을 한 것이 불쾌했다”고 적었다.
그녀는 “어린아이들이 어려워할 땐 도와준 적이 있지만, 이번엔 다르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SNS에서 폭발한 논쟁

이 사연은 포털 뉴스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단순한 부탁이 왜 논란이 되느냐’는 반응부터, ‘요즘 사회 예절이 무너졌다’는 비판, ‘세대 간 감수성 차이의 문제’라는 분석까지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한쪽에서는 “뷔페는 셀프 서비스인데, 다른 손님에게 요청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는 입장이 우세했다. “직접 하라고 안내되어 있는 공간에서 타인에게 부탁하는 건 기본 원칙을 어기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다른 이용자들은 “요즘 사람들 너무 예민하다”, “한 번쯤 도와줄 수도 있지 않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나이 든 세대는 부탁을 예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문화적 차이를 지적하는 의견도 많았다.


예절과 성별, 세대 인식의 충돌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단순한 ‘뷔페 해프닝’이 아니라, 사회가 예절과 역할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해석한다.

젊은 세대는 “타인에게 불필요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강한 반면, 기성세대는 “조금 도와주는 게 인간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아가씨’라는 호칭이 젊은 여성에게 불쾌하게 들릴 수 있다는 점도 논란을 키웠다. 예전에는 자연스러운 존칭으로 쓰이던 표현이, 지금은 성별 위계나 무례한 호칭으로 인식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 사회심리학 교수는 “이 사건은 일상 속 언어와 예절의 인식이 세대별로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작은 말 한마디에도 사회적 맥락과 감수성이 달라진 시대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계란후라이 사건은 그 자체보다 그 이후의 반응이 더 큰 의미를 남겼다.
도움을 요청하는 문화, 거절의 권리, 그리고 세대별 예절 인식의 차이, 이 모든 것이 한 접시의 계란 위에서 교차했다.

1
홈플러스 부동산
쿠팡 파트너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