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그 땐 아직 신인 투수였던 류현진이 마운드를 누비던 시절 이후, 한화 이글스가 드디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 진출을 확정지었다.
10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통쾌한 11-2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승리, 마침내 오랜 숙원을 풀었다.
한화는 그동안 “언젠가는”이라는 말 대신 “언제까지”라는 고민을 스스로 품고 있었던 팀이었다. 수년간 포스트시즌 진출도 어렵고, 우승 기회는 더욱 희미했다. 그런 그들이 오늘, 다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것은 단순한 ‘재도전’이 아니다. 역사를 다시 썼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19년 전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 때가 바로 2006년 준우승이었다. 그 이후로 부침을 겪으며 팬들의 기다림은 깊어졌고, 그 기다림은 24일 폭발했다.

5차전 경기는 그야말로 한화 팬들을 위한 축제였다. 1회말부터 노시환, 채은성, 문현빈 등 중심 타선이 터졌고, 투수진 역시 폰세와 와이스가 든든하게 버텼다. 3회부터는 여유 있게 달아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입장권은 매진됐고, 홈구장은 응원 열기로 가득 찼다. 대전 땅에서 울려 퍼진 함성은 ‘다시 날아오르자’는 한화의 외침이었고, 팬들에게는 기다림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이었다.
지난 19년 동안 한화 팬들은 보살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수많은 기대와 좌절을 감내해야 했었는데, 이날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승리하며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면서 이런 설움을 씻어내게 되었다.
이날 대전 홈구장은 마치 대축제 같은 분위기였고, 응원석에서 울음 섞인 환호가 터졌다.
연예계에서도 한화 팬으로 잘 알려진 배우들이 반응을 보였다. 배우 조인성은 SNS에 “이제 잠실이다”라는 글과 함께 한화 모자를 올려놓은 사진을 공개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또 배우 박보영 역시 “나는 행복합니다. 최강한화”라는 메시지로 팬들과 함께 기뻐했다.

이제 한화는 단순히 한국시리즈에 나간 팀이 아니다. 팬들과 구단 모두에게 이 무대는 ‘다시 한 번 우승의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다. 물론 상대는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LG 트윈스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동안의 기다림이 단번에 사라질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하다.
한화가 이룬 진출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팬들의 눈물, 구단주의 믿음, 선수들의 헌신이 담긴 시간이다. 그 시간들이 한데 모여 ‘19년’을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