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최근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단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는 3분기 동안 애플 보유 지분을 추가 축소하는 동시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의 지분을 약 43억 달러 규모로 신규 매입했다. 버핏이 알파벳 주식을 본격적으로 사들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는 알파벳 클래스 A 주식 약 1,785만 주를 보유하게 됐으며, 애플 지분은 2억 3,820만 주로 줄어든 상태다. 애플은 여전히 버크셔의 핵심 자산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증가한 비중을 조절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매각이 아니라 위험관리 차원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라고 분석한다. 애플 주가가 장기간 상승하면서 버크셔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커졌으며, 이에 따라 버핏 특유의 안정형 전략에 맞춰 조정이 필요했을 가능성이 크다.

알파벳에 대한 대규모 투자 역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생성형 AI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알파벳의 검색·클라우드·AI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수적 투자 성향의 버크셔가 알파벳에 베팅한 것은 기술주 전략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버크셔는 현재 역대 최대 수준인 3,81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버핏은 최근 “매력적인 가격의 대형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힌 만큼, 알파벳 매입은 향후 더 큰 전략 변경의 전조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정을 기술주 전반에 대한 낙관 신호로 확대 해석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버핏의 움직임은 늘 의미가 있다”며 애플·알파벳·기술주 전반에 미칠 파급력을 주목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향후 어떤 기술주 비중 조정을 이어갈지, 또 애플과 알파벳의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