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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700원대 돌파! 언제까지 오를까?.. 국제유가는 ‘진정 모드’ vs 국내 유가는 ‘상승’…왜 엇갈리나?..
  • 에릭 한 경제 전문기자
  • 등록 2025-11-15 10: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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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00원 재돌파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 지역별로는 서울이 가장 비싸고 대구가 가장 낮아
  • 유류세 인하 축소로 소비자 체감가 더 올라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다시 리터당 1700원을 넘어서면서 운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국제유가와 환율, 여기에 유류세 인하 폭 축소까지 겹치면서 기름값이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는 높은 수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내년 이후에는 완만한 조정 국면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진단한다.



1700원 다시 돌파… 3주 연속 상승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10∼13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1703.9원으로, 전주보다 18.4원 올랐다.

주간 단위 평균 가격이 17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첫째 주 1715.8원을 기록한 이후 36주 만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773.9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구가 1675.7원으로 가장 낮았다.

일별 기준으로 보면 11월 13일 전국 평균 보통휘발유 가격은 1711.81원으로 집계돼, 1700원대 안착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류세 인하 축소도 ‘기름값 상승’ 밀어 올렸다

국제유가뿐 아니라 국내 정책 요인도 기름값을 자극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연장해오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연합뉴스TV 등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은 기존 10%에서 7%로 줄었고, 경유·LPG 부탄 인하율도 15%에서 10%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ℓ당 유류세는 휘발유 기준 738원에서 763원으로 올라 소비자가격이 약 25원가량 상승하는 효과를 낳는다.

다만 인하 조치를 완전히 종료한 것은 아니어서, 인하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휘발유 리터당 57원 정도의 세 부담이 줄어든 상태다. 그럼에도 “세금이 조금만 움직여도 체감 가격이 크게 튀는 구조”라는 점에서 운전자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는 ‘진정 모드’ vs 국내 유가는 ‘상승’… 왜 엇갈리나

국제유가는 최근 들어 오히려 ‘과잉 공급 우려’ 속에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5년과 2026년에 글로벌 원유 공급이 수요를 크게 상회해 2026년에는 하루 최대 409만배럴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역시 내년에는 증산 기조 속에 수요와 공급이 비교적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며, 관련 보고 발표 이후 국제유가는 하루 새 4% 안팎 급락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국내 휘발유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수 주의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
둘째, 앞서 언급한 유류세 인하 축소 효과가 본격적으로 가격표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
셋째,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과 유통비용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즉 “원유값은 진정되는 것 같은데 왜 주유소 가격은 오르냐”는 소비자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언제까지 오를까’… 관건은 세금·환율·국제유가 삼각 변수

그렇다면 기사 제목처럼 “기름값 1700원, 언제까지 오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추가 상승 압력이 남아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완만한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정책 측면에서는 유류세 인하 폭이 내년에도 추가로 축소되거나 전면 종료될 경우, 국제유가가 크게 내리지 않는 한 국내 기름값은 지금보다 더 떨어지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반대로 정부가 경기 상황과 물가를 고려해 인하 조치를 다시 연장하거나 폭을 조정할 경우 상승 압력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

국제 시장에서는 IEA와 OPEC 모두 2025~2026년 쪽에 무게를 둔 ‘공급 여유’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어, 구조적으로 유가가 계속 치솟기보다는 일정 수준에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환율이 안정세를 되찾는다면, 연료 수입단가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

결국 휘발유 1700원대가 얼마나 길게 이어질지는 국제유가, 환율, 그리고 유류세 정책이라는 세 가지 변수가 어떤 조합으로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운전자·자영업자 부담, 완화 대책은?

문제는 기름값 상승이 서민 생활 전반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출퇴근 차량 운전자뿐 아니라, 화물·택배·퀵서비스 종사자, 배달 라이더, 자가용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까지 사실상 ‘연료비 인상 직격탄’을 맞게 된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를 전면 종료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택하며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지만, 생활 현장에서는 “결국 기름값이 오르는 건 똑같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기름값을 인위적으로 억누르기보다,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물류 효율화·에너지 전환 가속 등 구조적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높은 유가 시대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 만큼, “버틸 수 있는 체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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