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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호텔에 남친 부른 공무원…사생활인가, 공적 자원 남용인가
  • 우경호 커리어 전문기자
  • 등록 2025-11-16 07: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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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장지 호텔서 벌어진 논란의 시작
  • “퇴근 후는 내 시간”이라 주장한 공무원
  • 상사의 문제 제기…본격 갈등 촉발


출장 호텔에 남자친구 불러 함께 숙박…공무원의 사연 확산

출장지 호텔에 남자친구를 불러 함께 숙박한 공무원의 사연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며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익명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공무원 A씨는 남자 팀장과 함께 출장을 갔고, 출장지 근처에 거주하는 남자친구를 업무 후 호텔로 불러 밤을 함께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혼자 자나 둘이 자나 비용은 똑같다”며 “퇴근 후는 내 시간인데 왜 사생활을 간섭하느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 모습을 호텔 조식 식당에서 본 팀장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를 불러 주의를 준 팀장은 “출장 와서 남자친구를 부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해당 상황을 ‘과도한 간섭’이라고 주장하며 글을 올렸고, 이는 언론 보도와 SNS를 통해 확산되며 찬반 여론으로 갈라졌다.


“업무 외 시간은 내 시간” 사생활 옹호 여론

논란의 핵심은 ‘퇴근 후 개인 시간’과 ‘회사·공공 경비 사용’의 경계에 대한 시각 차이다. A씨를 옹호하는 이들은 업무 외 시간은 철저히 개인의 자유라는 점을 들어 “퇴근한 뒤 누구를 만나든 상사의 간섭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규정에 명시된 금지 조항도 없는 만큼, 상사의 지적을 ‘구시대적 사고’로 보는 의견도 적지 않다. 또한 호텔비와 조식을 비롯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면 이를 공금의 사적 이용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세금으로 잡힌 숙소다” 공적 경비 기준 강조한 비판 여론

반면 비판적인 여론은 “회사 또는 세금으로 마련된 숙소는 개인의 사적 공간과는 다르다”고 반박한다. 출장이라는 특수한 상황은 언제든 업무 지시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완전히 자유로운 공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특히 공무원 출장비는 국민의 세금으로 지급되는 만큼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나타난다. 일부에서는 “조식까지 함께하며 노골적으로 티를 낸 행동은 직장인의 기본적인 프로페셔널리즘에서 벗어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세대 가치관 충돌? MZ의 사생활 중시 vs 기성세대의 공·사 구분

이번 논란은 ‘MZ세대의 사생활 중시’와 ‘기성세대의 공·사 구분 강조’라는 세대적 시각 차이가 충돌한 사례라는 분석도 있다. 한쪽은 사생활 침해를 문제 삼고, 다른 쪽은 공적 자원의 적절한 사용을 강조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다만 정작 중요한 것은 개인 시간의 범위, 출장 중 숙소의 공적·사적 성격, 공공 경비 사용의 기준 등이 조직별로 명확하게 정리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규정 공백이 부른 갈등…조직적 기준 마련 필요성 제기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단순한 개인의 일탈 여부를 넘어 한국 직장 문화 전반의 문제를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공적 자원 사용에 대한 기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동시에 구성원들은 사생활 존중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명확한 규정 없이 관행이나 상사의 판단에만 의존하는 구조에서는 유사한 갈등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번 논쟁은 공무원 사회뿐 아니라 모든 조직이 공·사 경계를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요구하고 있다. 출장 중 개인 생활의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 공공 경비 사용의 기준을 어떻게 명확히 할 것인지에 대한 정교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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