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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일 빨라진 벚꽃 개화…전국이 핑크빛 열기로 물들다”
  • 이시한 기자
  • 등록 2025-04-10 00: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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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0만 명 다녀간 2025 벚꽃축제…1조 5천억 경제효과 분홍빛 봄”
  • “코로나 이전보다 더 붐볐다…2025 벚꽃 축제에 몰린 봄 인파”
  • “벚꽃도 달라졌다…기후변화가 앞당긴 개화, 바꿔놓은 관광지도”

여의도 벚꽃

한국의 2025 벚꽃축제, 앞당겨진 개화시기와 함께 전국을 분홍빛 물결로 수놓다


기상 전문가들, "기후변화 영향으로 벚꽃 개화 시기 전반적으로 앞당겨져"


지난 주말, 한반도 전역이 연분홍 벚꽃의 물결로 뒤덮였다. 이른 봄바람과 함께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은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국내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올해 벚꽃 개화시기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2~3일 앞당겨졌으며, 전국 각지에서 다채로운 축제가 열리고 있다.



평년보다 빨라진 벚꽃 개화, 지역별 '벚꽃 전선' 차이 뚜렷


케이웨더와 웨더아이 예보에 따르면, 올해 벚꽃 개화는 3월 22일 서귀포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은 3월 23일∼30일, 중부지방은 3월 29일~4월 4일 사이에 이루어졌다. 만개 시기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3월 28일부터 시작되어 남부지방은 3월 31일~4월 5일, 중부지방은 4월 6일~12일 사이에 절정을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0년간 벚꽃 개화시기를 분석해보면 평균 3~5일 정도 앞당겨지는 추세인데,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겨울철 평균 기온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진해군항제, 63년 전통의 벚꽃 축제 화려하게 개막


창원시 진해구에서는 지난 3월 28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제63회 진해군항제가 9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설레는 봄의 매력'이라는 슬로건 아래 3월 29일부터 4월 6일까지 진행된 이번 축제는 군항의 역사성과 벚꽃의 아름다움을 결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특히 올해는 군항제 사상 최초로 해군 군사보호구역이었던 성내동 일부 구역이 57년 만에 일반인에게 개방돼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해군사관학교의 왕벚꽃 군락지와 여좌천 별빛축제도 인기를 끌었다.

"올해 진해군항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약 350만 명이 찾아온 것으로 집계되며, 이는 지난해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라고 창원시 관계자는 밝혔다.



'도심 속 봄꽃 천국' 서울 여의도와 석촌호수 축제 인파로 북적


서울에서는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가 4월 8일부터 12일까지 "모두의 정원 Garden For All"이라는 주제로 개최되고 있다. 여의서로 국회 뒤편 벚꽃길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벚꽃이 만개한 가운데 다양한 문화행사와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또한 송파구 석촌호수에서는 4월 2일부터 6일까지 석촌호수 벚꽃축제가 진행되어 서울 시민들의 봄 나들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의 약 90%까지 회복됐다"며 "특히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의 벚꽃 관광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역별 특색 살린 벚꽃 축제 풍성


제주도에서는 3월 28일부터 30일까지 '제18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열렸다. 제주시 삼도1동이 주최한 이 축제는 국내 왕벚꽃 자생지로서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는 데 중점을 뒀으며,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서는 29∼30일 '2025 골체오름 벚꽃축제'가 '벚꽃을 벗하여 오름을 오른다'는 주제로 개최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경주에서는 4월 4일부터 6일까지 '2025 경주 대릉원 돌담길 축제'가 열렸다. 경주의 역사적 유산과 벚꽃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이 축제는 벚꽃이 만개한 대릉원 돌담길을 배경으로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과 공연이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야간 조명을 통해 밤에도 벚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되어 방문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축제 경제효과,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지난 주말 전국 주요 벚꽃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은 약 800만 명으로,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1조 5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봄 시즌 국내 관광객 이동량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105%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발표했다.

지역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지역 축제가 벚꽃축제를 계기로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섰다"며 "특히 지역 특색을 살린 문화콘텐츠와 체험 프로그램이 젊은 세대들의 호응을 얻으며 소비 진작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축제 관람객 패턴 변화, 1인 관광객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특히 올해 벚꽃축제에서는 1인 관광객과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진해군항제 방문객 중 1인 관광객 비율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의도 벚꽃축제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전체 방문객의 약 30%를 차지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1인 관광 트렌드가 벚꽃 축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소셜미디어에 인증샷을 올리기 위한 젊은 층의 축제 참여가 증가하면서 축제의 콘텐츠도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벚꽃 축제, 지속 가능한 발전 모색해야"


한편, 환경단체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벚꽃 개화 시기 변화에 대응하는 축제 운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벚꽃 개화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는 추세를 감안해 축제 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환경 캠페인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또한 지속 가능한 축제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 장려 등 환경 친화적인 축제 운영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벚꽃은 아름답지만 짧은 시간 피었다 지는 꽃이다. 그러나 벚꽃이 주는 감동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짧지 않다.  2025년 벚꽃축제의 열기가 한국 전역을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경주에 핀 벚꽃


한국 2025년 벚꽃축제 주요 정보


개화 시기

  • 제주: 3월 22일 시작, 3월 28일경 만개
  • 남부지방: 3월 23일~30일 개화, 3월 31일~4월 5일 만개
  • 중부지방: 3월 29일~4월 4일 개화, 4월 6일~12일 만개
  • 서울: 4월 2~3일경 개화, 4월 10일~14일경 만개


주요 벚꽃축제


  1. 진해군항제

    • 기간: 2025년 3월 29일~4월 6일(9일간)
    • 주제: "설레는 봄의 매력"
    • 특징: 제63회를 맞이한 전통 있는 축제, 군항의 역사성과 벚꽃의 아름다움 결합

  2. 여의도 봄꽃축제

    • 기간: 2025년 4월 8일~4월 12일
    • 주제: "모두의 정원 Garden For All"
    • 장소: 여의서로 국회 뒤편 벚꽃길

  3. 석촌호수 벚꽃축제

    • 기간: 2025년 4월 2일~6일
    • 서울 시민들의 대표적인 봄 나들이 명소

  4. 제주 왕벚꽃축제

    • 기간: 2025년 3월 28일~30일
    • 장소: 제주시 전농로
    • 특징: 국내 왕벚꽃 자생지로서의 역사적 가치 홍보

  5. 경주 대릉원 돌담길 축제

    • 기간: 2025년 4월 4일~6일
    • 특징: 경주의 역사적 유산과 벚꽃의 조화, 야간 조명 특별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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