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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날 통장 0원”…홈플러스 ‘급여 지연’ 현실화, 현장부터 흔들린다
  • 우경호 커리어 전문기자
  • 등록 2026-01-22 19:26:39
  • 수정 2026-01-22 19: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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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여 지연 현실화…월급날 멈춘 생계
  • DIP 3000억·납품률 급락…현금 고비가 만든 악순환
  • 점포 17곳 영업중단…‘정리’ 체감 커지는 현장

홈플러스 = 메인타임스

“월급날 통장 0원”…회생절차 홈플러스, ‘급여 지연’이 던진 경고등

2026년 1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는 와중에 직원 1월 급여 지급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되는 초유의 상황이 현실화됐다. 회사는 유동성 고갈을 이유로 들었고, 노조는 “임금 체불은 불법”이라며 대주주 책임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점포 영업 중단이 잇따르는 가운데, 현장의 불안은 ‘정리 작업’의 체감으로 번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흐름: “선제 회생”에서 “현금 고갈”로

홈플러스는 2025년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며 ‘경영 정상화’ 국면으로 들어섰다.
이후 인가 전 M&A(인수합병) 추진, 회생계획안 제출 연장 등 절차가 이어졌지만, 연말로 갈수록 시장·채권단 협의가 지연되며 자금 압박이 급격히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정적 분기점은 2025년 12월 29일 회생계획안 제출(12월 30일 요지 공개)이다. 회사는 이 계획안에서 DIP(긴급운영자금) 대출 3,000억원, 익스프레스 사업부 분리 매각, 자가 점포 매각(향후 3년간 10개), 그리고 부실(적자) 점포 정리(향후 6년간 41개 영업종료)를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현금흐름을 ‘기술적으로’ 살리기 위한 처방이지만, 그 과정에서 고용·지역 상권·거래처에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문제의 본질로 떠올랐다.


홈플러스 = 메인타임스

현재 홈플러스: “급여부터 멈췄다”…운영지표도 흔들


1월 급여, “지급 어렵다” 공지…월급날에도 미지급

회사는 1월 중순 내부 공지를 통해 현금 유동성 부족으로 1월 급여 지급이 어렵다는 취지로 알렸고, 실제 정기 급여일(1월 21일)에도 미지급 상황이 확인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경영진은 급여를 “반드시 지급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면서도, 채권단·이해관계자 협의와 DIP 자금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납품률 45%까지 하락…“물건이 줄면 매출도 줄고, 매출이 줄면 현금도 마른다”

홈플러스는 최근 거래처 납품률이 45%까지 급감했다고 밝히며, DIP 3,000억원이 ‘생존의 문턱’이라고 호소했다.
유통업 특성상 상품 공급이 흔들리면 매장 경쟁력이 즉시 약화되고, 이는 다시 현금흐름 악화로 되돌아오는 ‘악순환’이 된다.


점포 정리 가속: “두 달 새 10곳”…총 17곳 ‘영업 중단’으로 확대

현장에서는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는 말이 체감으로 번진다. 그 중심에는 점포 영업 중단(폐점) 확대가 있다.

  • 2025년 12월 말부터 연이어 점포 영업 중단이 발표됐고,

  • 2026년 1월 14일 회사는 7개 점포 추가 영업 중단을 공지했다.

  • 이 결정으로 영업을 중단한 점포는 총 17곳으로 늘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회사는 “타 점포 전환 배치 등으로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당사자 입장에선 통근 거리, 생활 기반, 가족 돌봄 등 삶의 변수가 한꺼번에 흔들린다.


홈플러스 = 메인타임스

직원들의 고충: ‘임금’만이 아니라 ‘생활의 시간표’가 무너진다


“월급이 늦는 것”은 곧 “신용이 무너지는 것”

직원들에게 급여는 생계의 시작점이다. 월세·대출·카드값·양육비·병원비처럼 날짜가 박힌 지출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급여 지연은 단순한 회사 사정이 아니라 개인의 신용·가계 재무에 직접 타격으로 이어진다. 


점포 정리 국면의 현장: 인력 재배치·업무 재설계·불확실성

점포가 닫히면 “사람이 남아도는” 게 아니라, 실제로는 재배치·업무 재설계·매장 운영 동선 변경이 동반된다. 고객 응대와 진열·물류·재고 관리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현장은 ‘정상 영업을 하면서도 정상 같지 않은’ 상태에 빠지기 쉽다.


노조의 반발: “임금 체불은 불법”…대주주 책임론

노조는 급여 미지급을 ‘집단 체불’로 규정하며 대주주 MBK에 책임을 물었고, 거리 집회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다만 회사·대주주 측은 DIP 대출 및 정상화 방안 추진을 강조하며 “긴급 자금 투입 의사”를 공식화한 바 있다.


홈플러스 = 메인타임스

관건은 ‘DIP 3,000억’과 이해관계자 동의…“1~2주가 고비” 신호도

최근 보도들을 종합하면, 홈플러스 회생의 단기 변곡점은 DIP 3,000억원 조달의 성사 여부다.
회생계획이 적힌 문서가 아니라, 실제 ‘현금’이 들어와 매장 운영과 급여 지급, 거래처 정산을 돌릴 수 있느냐가 생사를 가른다는 뜻이다.

그 과정에서 노조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동의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실제로 일부 보도에선 직원 다수가 구조혁신형 회생안에 “조건부 동참” 취지의 입장을 냈다는 내용도 나온다.


앞으로의 시나리오: “급여 정상화”가 먼저냐, “구조조정”이 먼저냐

현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질문은 하나다.
급여 지급이 정상화되며 ‘신뢰’가 회복될 것인가, 아니면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며 ‘불안’이 앞설 것인가.

  • DIP 조달이 지연되면: 납품·매출·현금흐름 악순환이 깊어지고, 점포 정리·인력 조정 압박이 커질 수 있다.

  • DIP가 성사되면: 급여·정산의 숨통이 트이면서, 회생계획의 실행(점포 정리·자산 매각·사업부 매각)이 ‘조건’이 아니라 ‘현실’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결국 홈플러스 사태는 “유통 공룡의 위기”라는 산업 뉴스이기 전에, 월급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노동자와, 납품 대금으로 버티는 거래처, 그리고 지역 상권이 한꺼번에 흔들리는 생활형 위기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구호가 아니라 급여·정산·고용에 대한 ‘가시적인 일정표’다. 그 일정표가 제시되지 않는 한, ‘정리 작업’이라는 단어는 현장에서 불안의 다른 이름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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