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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격! 한국 U-23, 베트남에 승부차기 패…U-23 아시안컵 4위로 마감
  • 차지원 스포츠 전문기자
  • 등록 2026-01-24 12: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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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반 선제 실점→추가시간 동점…연장 끝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 점유율·슈팅 우세에도 결정력 난조…동점 직후 재실점이 치명타
  • A대표팀 전적 우세의 심리, U-23 격차 축소로 ‘충격’ 증폭

한국 U-23 대표팀이 베트남에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으며 아시아 무대에서 ‘4위’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경기 내용(점유·슈팅 우세)과 달리 결과를 챙기지 못했고, 상대가 퇴장으로 10명이 된 이후에도 승부를 끝내지 못하면서 충격은 더 커졌다. 이번 4위는 한국의 AFC U-23 아시안컵 역대 성적 중 최악의 결과로 기록됐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3·4위전: ‘10명’ 베트남 못 넘었다…2-2→승부차기 6-7

대회 3·4위전은 2026년 1월 23일(현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렸다.  한국은 전반 30분 베트남 응우옌 꾸옥 비엣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후반 69분 김태원이 동점을 만들었지만, 2분 뒤 베트남 응우옌 딘 박의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내줬다.

경기는 끝까지 요동쳤다. 베트남은 후반 막판 응우옌 딘 박(보도에선 ‘응우옌 딘 바익’ 표기)의 퇴장으로 10명이 됐고, 한국은 추가시간 7분 신민하의 극장 동점골로 2-2를 만들며 연장에 들어갔다.  그러나 연장에서도 결승골은 나오지 않았고, 승부차기에서 한국의 마지막 킥이 막히며 6-7로 패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경기 내내 우세했는데 왜 졌나: “두드렸지만, 결정타가 없었다”

이번 패배가 더 뼈아픈 이유는 ‘내용’이다. 한국은 점유율과 슈팅 수에서 베트남을 크게 앞섰고(32-5), 크로스도 61회에 달할 만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하지만 공격이 숫자만 남고 ‘득점 확률’로 연결되지 않았다.

첫째, 박스 안의 마지막 선택이 단조로웠다. 낮게 내려앉은 수비를 상대로는 컷백·세컨볼·하프스페이스 침투 같은 “한 번에 찢는 장면”이 필요한데, 공격이 측면 반복과 크로스 적체로 흐르면서 효율이 떨어졌다. 

둘째, ‘동점 직후 재실점’이 경기 운영을 흔들었다. 69분 동점으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곧바로 실점하며 다시 쫓기는 구도가 됐다. 이런 구간에서 집중력이 흔들리면 팀 전체의 멘털이 급격히 무너진다.

셋째,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했다. 상대가 10명이 된 뒤에도 연장까지 골이 나오지 않았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우세 → 마무리 실패’가 반복되면, 강팀이 흔히 지는 방식으로 경기가 끝난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전적’이 더 키운 충격: A대표팀은 압도, U-23은 격차가 줄었다

한국 축구 팬들이 느낀 충격은 단순히 “한 경기 졌다”가 아니다. A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베트남을 상대로 6승 0무 1패로 앞선다.  특히 2023년 10월 친선경기에서 한국이 베트남을 6-0으로 대파한 기억은 “체급 차이” 인식을 더 굳혔다.

하지만 U-23 레벨로 내려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최근 맞대결 흐름을 종합하면 한국이 3승 1무 1패로 우세하되, 무승부·접전이 반복되며 ‘격차 축소’ 신호가 계속 있었다.  이번 3·4위전은 그 신호가 “사건”으로 바뀐 경기였다. 전적이 주던 심리적 안정감은, 수적 우위에서도 못 끝낸 결과 앞에서 “왜 이 정도를 못 이기나”라는 역충격으로 되돌아왔다.


베트남의 ‘전략 승리’: 내려앉고, 한 번에 찔렀다

베트남은 점유율 싸움을 포기하고, 라인을 내린 뒤 역습 한 방으로 승부를 걸었다. 결과적으로 선제골과 리드 유지에 성공했고, 한국이 흔들릴 때마다 결정적인 찌르기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남은 과제: “잘하는 팀”에서 “이기는 팀”으로

한국 U-23이 이번 경기에서 남긴 숙제는 명확하다. 점유율과 슈팅을 ‘승리’로 바꾸는 설계가 부족했다. 내려앉은 상대를 깨는 패턴, 동점 직후 5분의 리스크 관리, 수적 우위에서의 압박·공격 루틴, 승부차기까지 포함한 디테일이 모두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4위는 한 경기의 이변이라기보다, 아시아 축구의 평준화 속에서 한국이 다시 ‘완성도’를 증명해야 한다는 경고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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