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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어쩌나?... 미국 월드컵 보이콧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 차지원 스포츠 전문기자
  • 등록 2026-01-26 1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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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란드·베네수엘라·총격 논란…월드컵 앞 ‘미국 리스크’가 겹치다
  • 유럽에서 나온 보이콧론…정부는 선 긋고, 축구계는 문제 제기
  • 개최 박탈은 쉽지 않다…다만 ‘보이콧이 거론되는 상태’가 부담

알렉스 프레티 총격 사건 이후 SNS를 떠도는 인터넷 밈 = X 캡쳐

“월드컵 보이콧”이란 말이 다시 나온다…그린란드·베네수엘라·미니애폴리스 총격이 만든 ‘미국 리스크’

2026년 북미 월드컵(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을 앞두고, 유럽 정치권과 축구계 일각에서 “보이콧”이라는 단어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도화선은 트럼프 행정부를 둘러싼 복합 악재다. 그린란드 ‘편입/장악’ 발언과 관세 압박,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군사 개입 논란, 그리고 이민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미니애폴리스 총격 사망 사건이 한 덩어리로 묶이며 ‘대회 리스크’로 번지고 있다.


그린란드 파문, “스포츠는 정치와 분리”가 흔들리는 순간

유럽에서 보이콧 논의가 촉발된 직접 계기는 그린란드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장악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유럽 국가들에 관세 압박을 시사하자 “국제법과 동맹 질서를 흔드는 행위”라는 반발이 커졌다. 유럽 극우 진영 내부에서도 “주권 침해”라는 비판이 공개적으로 나오는 등, 파장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축구계에서도 반응이 나왔다. 독일축구협회(DFB) 부회장이자 장크트파울리 회장인 오케 괴틀리히가 “보이콧 논의를 진지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고, 이는 AP 등 주요 매체를 통해 확산됐다.

다만 ‘현실 정치’는 아직 신중하다. 프랑스 정부는 “현 시점에서 보이콧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고, 독일 정부도 최종 판단은 축구단체로 넘기는 태도를 보였다.


베네수엘라 논란, “미국 제재 vs 월드컵 제재”의 다른 규칙

그린란드와 별개로, 베네수엘라 사안은 ‘미국의 군사 개입’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월드컵의 도덕성 논쟁을 키우고 있다. 로이터가 정리한 각국 반응에서도 “국제법 준수”를 촉구하거나 군사 행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보이콧’과 ‘개최권 박탈’은 다른 문제다. FIFA가 미국을 러시아 사례처럼 제재하거나 개최권을 회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규정상 메커니즘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NS를 떠도는 인터넷 밈 = X 캡쳐

미니애폴리스 총격, 국내 불안이 ‘국제 이벤트’의 신뢰를 갉아먹다

월드컵을 둘러싼 ‘미국 리스크’에 불을 붙인 사건은 미니애폴리스 총격이다. 연방 이민 단속 요원들이 미국 시민권자 알렉스 프레티를 사살한 사건에서, 당국의 “무장 위협” 주장과 달리 로이터가 검증한 영상에는 프레티가 총이 아닌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시위·항의는 미니애폴리스를 넘어 다른 도시로도 번졌고, “연방 단속의 과잉” 논쟁은 국제사회 시선까지 의식하게 만드는 재료가 됐다.

사건 직후 프레티 유가족을 위한 모금이 단기간에 큰 규모로 늘었다는 보도는, 미국 내부의 감정선이 얼마나 격해졌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읽힌다.


‘보이콧’은 어디서 커지나…정치권·축구계·팬덤의 3갈래

현재의 보이콧 움직임은 “정부가 공식 결정을 내렸다”는 단계가 아니다. 대신 세 갈래가 동시에 움직인다.

첫째, 유럽 정치권 일부가 “보이콧 검토”를 던지며 의제화한다.
둘째, 축구 내부 인사들이 “논의 자체를 시작하자”고 밀어 올린다.
셋째, 팬 접근성 이슈가 불씨가 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여행 제한 조치로 월드컵 본선 진출국 일부 팬들의 입국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은 ‘참가팀은 오지만 팬은 못 온다’는 논란을 낳는다.


트럼프의 정치적 부담: 월드컵이 ‘외교·이민·치안’ 성적표가 되다

트럼프에게 월드컵은 원래 ‘국가 이벤트’이자 경제 효과를 강조하기 쉬운 무대다. 그러나 그린란드 공방으로 동맹 내 균열이 부각되고, 베네수엘라 문제로 국제법 논쟁이 붙고, 국내에선 이민 단속 과정의 총격 사건이 “미국의 가치” 질문으로 이어지면, 월드컵은 ‘자랑거리’가 아니라 ‘검증대’가 된다.

결국 관전 포인트는 실제 보이콧이 성사되느냐보다, “보이콧이 거론되는 상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며, 그 부담이 트럼프의 외교·이민 정책과 미국의 대외 이미지를 얼마나 깎아 먹느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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