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찍힌 로켓추진유탄 장치로 시장의 SUV를 겨냥하는 용의자들 = Shariff Aguak Municipality 페이스북 캡쳐
필리핀 남부 방사모로(BARMM) 지역 마긴다나오 델 수르(Maguindanao del Sur) 주(州) 샤리프 아구악(Shariff Aguak)에서 현직 시장을 노린 암살 시도가 발생했다. 현지 방송 GMA와 지역 매체 MindaNews에 따르면, 무장 괴한들은 로켓추진유탄(RPG) 과 소총 사격으로 시장의 방탄 SUV를 공격했으나 실패했고, 추격전 끝에 용의자들이 사살되거나 전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1월 25일 새벽(현지시간) 샤리프 아구악 시내에서 일어났다. GMA는 시장이 오전 6시 무렵 귀가하던 중, 흰색 미니밴을 탄 용의자들이 교차로 인근에서 RPG를 투척·발사하며 기습했다고 전했다. CCTV 영상에는 밴에서 내린 무장 남성이 RPG를 시장 탑승 SUV를 향해 발사하고, 차량이 연기를 내뿜으면서도 급히 현장을 이탈하는 장면이 담겼다.
MindaNews는 시장이 시장(전통시장)에서 귀가하던 길이었다고 전하면서, 공격 지점이 바랑가이(행정구역) 포블라시온 일대, 시청(청사) 인근이었다고 보도했다.
다행히 시장은 검은색 방탄 SUV에 탑승해 있었고, 공격을 받고도 차량이 속도를 내며 빠져나왔다.
다만 인명 피해가 ‘0’은 아니었다. 시장은 무사했지만, 뒤따르던 경호 차량(픽업)이 총탄 피해를 입었고 경호원 2명이 복부(왼쪽)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
CCTV에 찍힌 RPG 공격을 당한 시장의 SUV = Shariff Aguak Municipality 페이스북 캡쳐
사건 직후 경찰·군이 합동으로 추격전을 벌였고, 몇 시간 뒤 용의 차량을 특정해 교전이 벌어졌다. 초기에는 3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졌으나. 이후 필리핀 국가경찰(PNP) 수뇌부 발언을 인용한 GMA 후속 보도에서는 “용의자 4명이 모두 추격전에서 사망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지역매체들은 용의자들이 흰색 미니밴을 타고 있었고, 고위력 화기를 소지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국가경찰(PNP)은 사건의 배경으로 지역 정치 갈등과 보복 가능성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PNP 대변인은 “지역 정치와 관련된 갈등이 ‘총격 청부’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언급했고, 보복 가능성에 대해서도 “동일 성(姓)과 연관된 과거 사건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했다.
수사는 전담 조직으로 넘어간다. PNP는 특별수사전담반을 구성해 배후·조직망까지 추적하겠다고 발표했고, 용의 차량·총기에서 포렌식 증거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현지 취재에서 공격 당한 시장의 SUV를 보여주고 있다 = Shariff Aguak Municipality 페이스북 캡쳐
이 사건이 충격을 키운 이유는 ‘선 넘는 화력’ 때문이다. GMA에 따르면 사라 두테르테(Sara Duterte) 부통령은 “도로 한복판, 대낮에 RPG가 등장하는 게 정상인가”라고 반문하며, 설령 용의자들이 사망했더라도 RPG가 민간에 어떻게 흘러들었는지에 대한 깊은 조사를 촉구했다.
PNP는 이번 사건이 해당 시장을 겨냥한 ‘네 번째 공격’ 이라는 주장도 소개했다. 2010년 폭발물, 2014년·2019년 매복 공격, 2025년 하반기 괴롭힘·위협 주장 등이 함께 거론된다. 수사당국은 치안 공백이 있었는지까지 점검하며, 지역 경찰 책임자에 대한 직무 정지 가능성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