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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페라 가수 임형주, 기형도 시집 품고 '인생책방'에 따뜻한 울림 남기다
  • 현준현 엔터 전문기자
  • 등록 2025-05-01 10:11:57
  • 수정 2025-05-01 10: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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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형주가 밝힌 기형도 시집의 비밀, 눈물과 웃음의 '인생책방'"
  • "기형도와 임형주, 슬픔과 위로가 만난 '인생책방'의 기적"



팝페라 가수 임형주, 기형도 시집 품고 '인생책방'에 따뜻한 울림 남기다


국회방송 '인생책방 (연출 : 안의영)'이 또 한 번 시청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물들인다.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국회방송의 '인생책방'에 출연해 자신의 인생책으로 기형도의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을 소개하며, 세 명의 MC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지애 아나운서의 부드럽고 따뜻한 진행, 이시한 교수의 진솔한 공감, 그리고 개그우먼 권진영의 재치 넘치는 멘트가 어우러져 방송은 한층 더 생동감 있고 감동적으로 만들어졌다.


임형주는 기형도의 시집을 펼치며, 그 안에 담긴 우울하고 섬세한 감성이 자신의 음악 세계와 어떻게 조응하는지를 풀어냈다. 기형도의 시는 유년의 가난과 상실, 부조리한 현실을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아름다운 언어로 그려낸다. 특히 입 속의 검은 잎은 권력과 공포, 불안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임형주의 노래가 지닌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와는 얼핏 상반된 듯 보인다. 그러나 그는 "기형도의 시는 깊은 슬픔 속에서도 인간의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며, "내 노래도 사람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희망을 전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임형주는 인생책방이라는 방송에 맞게 자신의 인생 이야기도 풀어 놓았다. 그의 이야기에 이지애 아나운서는 따뜻한 미소와 공감 어린 질문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고, 개그우먼 권진영은 특유의 유머러스한 멘트로 경쾌한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지애 아나운서는 "임형주님의 목소리에는 사람을 품는 힘이 있다"며 감정을 섬세하게 전했고, 권진영은 "임형주님 노래를 들으니, 마치 천사처럼 보인다"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의 진행은 임형주의 진솔한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며, 시청자들에게도 친근한 공감을 선사했다.


방송에 함께한 이시한 교수는 방송 후 자신의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 임형주님과의 녹화!! 너무너무 감동!! 선한 마음, 배려하는 인성에서 다른 사람을 위로하는 노래가 나오는구나 하고 느낌!! 이야기 나눈 책이 기형도 시집인데, 얼핏 정서적으로 대칭점에 서 있는게 아닌가 싶다가도, 결과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깊게 들여다보아야 예술이 완성된다는 점에서 기형도 시집이나 임형주님의 노래나 일맥상통하는 면도 있는 것 같음!!" 그의 말처럼, 임형주의 노래와 기형도의 시는 각기 다른 길을 걸으며 결국 내면의 깊은 곳에서 예술로 마주친다.


입 속의 검은 잎은 1989년 기형도의 유고 시집으로, 그의 짧지만 강렬한 삶을 담은 작품이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이 시집은 엄마 걱정, 전문가, 입 속의 검은 잎 등 60여 편의 시를 통해 가난과 외로움, 사회적 억압을 독특한 감각으로 풀어낸다. 임형주는 이 시집을 "마음의 거울"이라 부르며, "내 안의 심연을 들여다보게 해준 책"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말은 기형도의 시가 단순한 문학 작품을 넘어, 사람의 내면을 비추는 보석 같은 존재임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인생책방'은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방송은 임형주의 따뜻한 시선과 기형도의 날카로운 언어가 만나, 예술과 삶이 어떻게 서로를 비추는지 보여줬다. 임형주는 "기형도의 시를 읽으며 나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됐다"고 고백하며, "그 사랑이 노래로 흘러 사람들에게 닿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 방송은 시와 노래, 그리고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어우러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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