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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유튜버의 ‘가난 코스프레’ 무리수…미스터비스트, 맥도날드 발언으로 역풍 맞고 있는 이유
  • 구종민 연예
  • 등록 2026-01-16 07: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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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비스트 = 유튜브 채널 캡쳐

“맥도날드 살 돈도 없다” 한마디가 불을 붙였다

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비스트(본명 지미 도널드슨)가 “통장에 맥도날드 살 돈도 없다”, “지금은 ‘마이너스 통장’ 같은 상태”라는 취지로 말한 대목이 온라인에서 거센 반발을 불렀다. 발언의 요지는 *‘순자산은 크지만 현금(유동성)은 거의 없다’*는 설명이었지만, 대중이 받아들인 인상은 달랐다.


현지 반응 1: “그게 가난이냐” — 생활물가 스트레스에 ‘공감 역주행’

미국 온라인 공간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반응은 한 줄로 요약된다. “그건 가난이 아니라 ‘현금 흐름 관리’ 문제다.”라는 것이다. 고물가·고금리 국면에서 생활비 자체가 압박인 사람들에게, ‘억만장자’로 불리는 인물이 “햄버거도 못 산다”고 말하면 공감이 아니라 반감이 먼저 튀어나온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이 나보다 통장 잔고가 많다”는 뉘앙스는, 가난의 정의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재단한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미스터 비스트 = 유튜브 채널 캡쳐

현지 반응 2: “가난 코스프레” — ‘억만장자 겸손’ 프레임에 대한 피로감

이번 논란은 단지 한 유튜버의 말실수라기보다, 미국에서 반복돼온 ‘부자들의 겸손 서사(stealth wealth)’에 대한 피로감과 맞물렸다. “자산은 수조인데 통장엔 현금이 없다”는 메시지는, 사실상 ‘나는 부자지만 부자처럼 살지 않는다’는 프레임으로 읽히기 쉽다. 온라인에서는 “당신만큼 ‘가난’했으면 좋겠다” 같은 조롱이 빠르게 확산했고, 발언이 ‘무리수’로 소비되면서 논쟁이 커졌다.


현지 반응 3: 옹호론도 만만치 않다 — “스타트업 CEO에겐 흔한 얘기”

반대로 “문장만 떼어놓고 조리돌림한다”는 반박도 강하다. 미스터비스트가 밝힌 구조는 전형적인 ‘재투자형’ 사업가 모델이다. 벌어들인 현금을 대형 제작비·신규 사업·인력·기부 프로젝트로 계속 밀어 넣고, 개인 계좌에 현금을 쌓아두지 않는 방식이다. 실제로 그는 콘텐츠 제작에 연간 수억 달러를 쓰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고, 회사 가치가 크더라도 개인 유동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해설이 뒤따랐다.


미스터 비스트 = 유튜브 채널 캡쳐

왜 하필 ‘미스터비스트’에게 더 날카로웠나: ‘선행 콘텐츠’의 오래된 역풍

이번 논란은 미스터비스트에게 늘 따라붙던 질문을 다시 꺼냈다. ‘선행이냐, 콘텐츠 비즈니스냐’다. 과거에도 그의 기부·구호형 영상은 “빈곤을 스펙터클로 만든다(일명 poverty porn)”는 비판과 “결과적으로 도움을 줬는데 왜 욕하냐”는 옹호가 충돌해 왔다. 이번 ‘가난 발언’은 그 오래된 논쟁의 연장선에서, “결국 선행도 브랜드 강화와 수익의 일부 아니냐”는 의심을 자극했다.


결론적으로, 논란의 핵심은 ‘돈’이 아니라 ‘정서의 거리’다

팩트만 보면 “순자산(기업가치)과 현금(통장 잔고)은 다르다”는 말은 틀리지 않다. 그러나 대중 반응은 회계가 아니라 정서로 움직인다. 생계형 가난이 일상인 사람들 앞에서, 초대형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 ‘햄버거도 못 산다’고 말하는 순간 그건 경제 용어가 아니라 ‘체감 현실을 건드리는 언어’가 된다. 미스터비스트 논란은 결국 “그가 무엇을 했나”보다, “그가 어떤 톤으로 말했나”에서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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