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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격화 속 영공 통제 반복…이란 위기 ‘다음 장면’은 무엇인가?
  • 이시한 기자
  • 등록 2026-01-15 12: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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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알 쇼크 이후 격화…시위는 경제를 넘어 정치로
  • 테헤란 FIR 통제와 민항 우회…‘확정’ 아닌 ‘경고등’
  • 장기 소모전이 기본, 국면 점프는 트리거에 달렸다

“거리의 분노”는 더 거칠어지고, “하늘의 공백”은 더 잦아질까…이란 정국, 다음 국면의 조건들


X 캡쳐

12월 29~30일 전후 ‘리알 쇼크’가 도화선…시위는 경제를 넘어 ‘정권 도전’으로

이번 대규모 시위는 2025년 12월 29~30일 전후, 리알화 급락과 물가 불안이 촉매가 되면서 본격 확산된 것으로 국제 통신들이 정리한다. 초기에는 경제난에 대한 분노가 중심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반정부·반체제 요구가 전면으로 올라오며 충돌 수위가 급격히 올라갔다. 로이터는 1월 6일 보도에서도 경제난과 리알 추가 하락, 대규모 체포 흐름을 함께 전하며, 치안당국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고 전했다.


사상자 규모는 ‘최소치’만도 2,571명…숫자 자체가 정치전이 됐다

로이터는 1월 14일, 미국 기반 인권단체 HRANA 집계를 인용해 시위 사망자가 최소 2,571명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 이란 당국은 약 2,000명 수준을 언급하며 폭력 책임을 보안당국이 아닌 “외부에서 조종된 테러 세력”으로 돌리는 프레임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사상자 숫자가 단순 통계를 넘어 “정당성”과 “국제 개입 명분”을 가르는 전선이 된다. 수치가 커질수록 국제사회 압박은 거세지고, 정권은 더 강한 통제로 맞서는 악순환이 만들어지기 쉽다.


트럼프 “계속 시위하라, 도움은 오고 있다”…외부 변수가 내부 불안을 키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시위하라(KEEP PROTESTING)”며 “도움이 오고 있다(Help is on the way)”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트럼프는 ‘도움’의 형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도, 군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병행해 긴장도를 끌어올렸다.
이란은 통상 이런 국면에서 “외세 개입” 프레임을 강화해 내부 결속을 다지려 한다. 즉, 외부 메시지가 강해질수록 정권은 더 강경해지고, 시위대는 더 격앙되는 ‘상호 자극 구조’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영공이 비었다”는 말의 실체…확정 신호가 아니라 ‘리스크 회피 조치’에 가깝다


X 캡쳐

테헤란 FIR 일시 폐쇄, 민항 우회…4시간 넘게 하늘길이 멈췄다

1월 15일 AP는 이란이 상업 항공에 대해 영공을 4시간 넘게 예고 없이 닫아 국제 항공사들이 우회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AP는 “즉각적인 적대행위 징후는 뚜렷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항공 리스크 자문 사이트 Safe Airspace는 NOTAM(항공고시)을 근거로 OIIX/테헤란 FIR을 1월 14일 22:15Z부터 1월 15일 00:30Z까지 원칙적으로 폐쇄하되, 사전 허가를 받은 국제선 도착·출발만 예외로 허용했다고 정리했다.


“무언가 곧 터진다”는 단정은 금물…하지만 “오인·미사일 위험” 경보는 커졌다

핵심은 해석의 균형이다. 영공 통제는 곧바로 군사행동 임박을 뜻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항공안전 업계는 이런 통제가 군사 활동 확대나 미사일 발사 가능성, 민항 오인 위험이 커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AP는 특히 2020년 이란의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을 언급하며, “오인 위험”이 항공사들의 최대 우려라고 전했다.


X 캡쳐

앞으로의 전개, 3가지 시나리오…기본은 ‘장기 소모전’, 급변은 ‘트리거’에 달렸다


시나리오 1: 강경 진압으로 표면 진정, 그러나 저강도 재발이 반복되는 장기전

현재까지 공개된 흐름만 보면, 단기간에 끝나는 사건보다는 “진압-잠잠-재발”이 반복되는 장기화 가능성이 크다. 경제난이 불씨인 만큼, 환율·물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사회의 피로감 속에서도 분노는 다시 모인다. 로이터가 1월 6일 보도에서 이미 체포 확대와 강경 대응을 전한 점은, 정권이 ‘치안 중심 해법’을 우선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시나리오 2: 영공 통제가 반복될수록, 공포가 경제로 번지고 ‘전쟁 프리미엄’이 커진다

영공이 한 번 비는 것보다 위험한 것은 “반복”이다. 운항 중단과 우회가 누적되면 물류·보험·항공 요금이 흔들리고, 그 비용이 다시 생활물가로 전가된다. 시위의 원인이 경제인 만큼, 이 경로는 다시 시위를 자극하는 루프가 된다. Safe Airspace가 “종료 시각은 추정치일 뿐, 연장·반복 가능”을 경고한 대목이 이 시나리오의 핵심 변수다.


시나리오 3: 한 번의 대형 사건으로 ‘국면 점프’…대규모 학살, 처형, 외부 충돌

가장 위험한 구간은 단일 트리거가 국면을 점프시키는 경우다. 사상자 급증이나 상징적 처형, 혹은 미·이란·이스라엘 간 충돌이 현실화되면 “내부 시위”는 곧바로 “지역 안보 위기”로 흡수될 수 있다. 트럼프의 모호한 ‘개입’ 시사와 이란의 강경 프레임이 맞물려 있다는 점은, 우발적 충돌의 위험도를 높인다.


“결말”보다 “상태”가 더 중요해졌다

이란의 다음 국면은 정권 붕괴 같은 단문형 예측으로 잡히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은 시위 격화와 정보 차단, 강경 처벌, 그리고 영공 통제 같은 위험 회피 조치가 **동시에 나타나는 ‘위기 상시화’**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늘길의 공백은 ‘확정 신호’가 아니라 ‘경고등’에 가깝지만, 경고등이 잦아질수록 시장과 시민이 느끼는 위기의 실감은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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