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딕스 스포팅 굿즈 파크. LAFC의 손흥민(33)이 또 한 번 기념비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한국에서의 A매치를 마치고 복귀한 그는, 돌아오자마자 팀 통산 500번째 골이자 자신의 시즌 9호골을 터뜨리며 ‘슈퍼 쏘니’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전반 42분, 드니 부앙가의 송곳 같은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특유의 왼발 감각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LAFC의 구단 창단(2014년) 이후 통산 500번째 득점이자, 손흥민 개인의 MLS 9호골이었다.
그는 지난 8월 LAFC로 이적한 이후 불과 10경기 만에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토트넘 시절 동료였던 위고 요리스가 후반 17분 빌드업 실수를 범하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LAFC는 종료 직전 모란의 극적인 골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비록 7연승은 무산됐지만, 손흥민의 복귀골은 팀의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손흥민과 부앙가의 조합은 현지에서 ‘흥부 듀오(Son & Bouanga)’로 불린다.
두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도 네 번째 합작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손흥민 합류 이후 10경기 동안 두 사람의 합산 공격 포인트는 무려 19골에 달한다.
특히 부앙가는 시즌 24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왕 경쟁을 벌였으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에게 아쉽게 뒤졌다.
같은 날 앞서 열린 마이애미-내슈빌전에서 메시가 해트트릭과 1도움을 기록하면서 시즌 29골 16도움으로 골든 부트를 차지했다.
반면 부앙가는 도움 수가 6개에 그쳐, 동률일 경우 어시스트가 많은 선수를 우선하는 MLS 규정에 따라 역전을 노리기 어려웠다.
부앙가는 이날 수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무득점에 그쳤고, 손흥민에게 연결되는 찬스 외에는 결정적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정규리그를 마친 LAFC는 서부 콘퍼런스 2위를 확정하며 MLS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곧바로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포스트시즌 1라운드에서는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와 맞붙을 예정이다.
팀 내에서는 손흥민과 부앙가가 여전히 핵심 공격 카드로 꼽히며, 위고 요리스를 비롯한 베테랑 라인이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는 MLS 첫 시즌을 9골 3도움으로 마무리했으며, 플레이오프에서의 첫 득점을 향한 기대감이 높다.
그가 EPL에서 보여준 ‘결정적 순간의 해결사’ 본능이 MLS에서도 재현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손흥민의 LAFC 적응 속도는 놀랍다. 부앙가와의 시너지가 메시와의 경쟁 구도 속에서도 팀의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제 무대는 플레이오프로 옮겨간다.
손흥민이 팀의 첫 MLS 챔피언십 우승까지 이끌며 ‘슈퍼 쏘니의 미국 시대’를 완성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