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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왕이 될 상인가?... 디지털 상에서는 'X폭탄' 쏟아내며 이미 왕이 된 트럼프
  • 이시한 기자
  • 등록 2025-10-20 09: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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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투기 몰고 시위대 조롱한 ‘갈색 폭탄’ 논란
  • CNN마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 왕관 쓴 트럼프, 풍자인가 오만인가

전 세계로 확산된 ‘No Kings’ 시위… 트럼프는 AI 영상으로 응수

“우리는 왕을 원하지 않는다” — 거리로 나선 수백만 명, 그리고 ‘왕관 쓴 제왕’으로 등장한 트럼프



거리의 외침, “No Kings”

지난 10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과 수십 개국의 주요 도시에서 ‘No Kings’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주최 측은 미국내에서만 약 700만 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까지 거리 행진이 이어졌고,
캐나다·영국·독일·프랑스·일본 등 해외에서도 연대 집회가 개최돼 그 범위는 국제적이었다.

시위 구호는 명확했다. “우리는 왕을 원하지 않는다(No Kings)”였다.
이는 곧 트럼프 행정부가 권력 집중, 제도 후퇴, 표현의 자유 및 이민권 강화 등에 있어
국민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읽혔다.


“No Kings? 나는 King Trump!”

전 세계로 확산된 ‘No Kings(노 킹스)’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10월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Truth Social)에 AI로 제작된 영상을 연달아 게시해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하나는 그가 전투기를 몰며 시위대 위에 갈색 액체를 떨어뜨리는 영상이었고,
다른 하나는 트럼프가 금빛 왕관과 붉은 망토를 두르고 ‘왕좌’에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해당 영상은 모두 AI 합성물로 확인됐으며, 풍자적이지만 조롱에 가까운 연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AI로 만든 ‘똥폭탄’ 영상, CNN도 당황

가장 먼저 논란이 된 것은 트럼프가 올린 첫 번째 영상이었다.
AI로 합성된 이 영상에서 그는 ‘KING TRUMP’라는 문구가 적힌 전투기를 몰고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연상시키는 거리를 비행한다.
그 아래에는 ‘No Kings’ 시위대가 모여 있고, 전투기에서 갈색 액체(분뇨 혹은 오염물로 연출된))가 떨어진다.
배경음악은 영화 『탑건』의 삽입곡 Danger Zone.

이 장면은 CNN 등 주요 방송사에도 보도됐지만, 진행자조차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반응했다.
언론들은 해당 영상을 “풍자와 공격이 뒤섞인 정치적 퍼포먼스”로 분석했지만,
민주당 인사들은 “위협적이고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 왕복 차림의 ‘KING TRUMP’ 영상, 자의식의 상징?

이어 공개된 두 번째 영상에서는 트럼프가 왕관을 쓰고, 금색 자수 욍복을 입은 채 서 있다.

이 영상은 단 10초 분량이지만, ‘No Kings’ 구호를 정면으로 비꼰 상징적 연출로 해석된다.
트럼프 지지층은 해당 영상을 “풍자이자 유머”로 옹호했지만, 비판 진영에서는 “민주주의를 조롱하고 권력을 미화하는 위험한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정치권 반응과 미디어 파장

민주당 인사들은 대규모 시위와 트럼프의 영상 대응 모두에 대해 강한 반응을 보였다.
시위에 대해서는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민의 외침”이라는 의견이 나왔고, 트럼프의 영상에 대해서는 “대통령으로서의 품격을 벗어난 행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반면 공화당 지도부 및 트럼프 지지층은 이 시위를 “반미(反-America) 집회” 혹은 “무정부주의자들의 모임”으로 폄하하며 대응했다.

미디어 측면에서도 이번 영상은 논란을 낳았다. 예컨대 CNN은 이 AI 영상을 방송에 그대로 내보내야 할지 고민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대통령이 SNS에 올린 영상이 더 이상 희극적이기만 한지는 의문”이라는 내부 논의도 있었다. 



의미와 향후 전망

이번 ‘No Kings’ 시위와 트럼프의 영상 대응은 단순한 하루짜리 사건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첫째, 시위 규모·범위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에서 미국 내부의 민주주의에 대한 불안감이 전례 없이 드러났다고 평가된다.
둘째, 트럼프가 SNS를 통해 AI 영상을 공개한 것은 디지털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국면을 보여준다 — ‘왕관 쓴 지도자’로 스스로를 연출하고, 시위대에 대해 조롱적 이미지를 활용한 것.
셋째, 향후 정치일정(예: 2026년 중간선거, 2028년 대선) 및 제도적 대응에 있어 이 움직임이 어떤 파장을 낼지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 영상은 단순히 논란을 불러일으킨 수준이 아니라, 권위주의적 리더십에 대한 거부감을 영상미디어로 표현한 상징적 장면”이라고 분석한다.


거리의 함성과 디지털 스크린 속 조롱이 맞부딪힌 날

10월 18일의 ‘No Kings’ 시위는 “우리는 왕을 원하지 않는다”는 거대한 외침이었다.
그 반면에 트럼프는 ‘왕관 쓴 제왕’으로 자신을 연출하고 시위대를 향해 갈색 액체를 떨어뜨리는 AI 영상을 통해 대응했다.

‘No Kings’라는 시민의 외침 직후, ‘King Trump’을 내세운 트럼프의 대응은
그의 정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다.
디지털 왕좌에 앉은 트럼프의 그림자 뒤로, 미국 민주주의의 불안한 얼굴이 겹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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