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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천재 과학자, 잠수함으로 부활” … 세계 최고 수준 디젤잠수함 ‘장영실함’
  • 장한님 편집장
  • 등록 2025-10-22 19: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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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 한화오션에서 「장영실함」진수식거행
  • 리튬전지탑재로 이전 대비 수중작전지속일수 향상
  •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잠수함

사진: 방위사업청 인스타그램 


조선시대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의 이름을 딴 3,600톤급 잠수함 ‘장영실함(SS-087)’이 22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에서 위용을 드러냈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이 공동으로 주관한 이날 진수식은 대한민국이 독자적으로 설계·건조한 차세대 잠수함의 탄생을 알리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리튬전지 탑재로 수중작전 능력 향상

장영실함은 장보고-Ⅲ Batch-Ⅱ 사업의 첫 번째 함으로, 기존 도산안창호급 잠수함보다 한 단계 진화한 모델이다. 길이 약 89m, 배수량 약 3,600톤으로 전작보다 덩치가 커졌고, 리튬전지 시스템을 탑재해 수중에서 더 오래, 더 빠르게 작전할 수 있다.
리튬전지는 기존 납축전지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충전 속도가 빨라 잠항시간이 크게 늘어난다. 이에 따라 작전 중 노출 위험이 줄고, 적 탐지를 피할 수 있는 은밀성도 대폭 강화됐다.

잠수함의 ‘두뇌’에 해당하는 전투체계와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소나체계도 개선돼 표적 탐지 및 정보처리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또한 추진기 고장 시에도 움직일 수 있는 보조추진기까지 장착해 생존성이 높아졌고, 국내산 부품 비중 확대를 통해 안정적 운용과 K-방산 기술력 제고에 기여할 전망이다

 


 

스마트 정예 강군의 상징”

진수식에는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군 관계자, 방산업계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강 총장은 축사에서 “우리 기술로 건조된 장영실함이 스마트 정예 강군의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대한민국 해양수호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군의 관례에 따라 강 총장의 부인 박미영 여사가 진수줄을 절단해 새 함정의 탄생을 상징했고, 이어 참석자들이 샴페인을 깨뜨리며 안전항해를 기원했다.

* 진수식은 19세기 초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최초로 영국 군함 진수식을 주관한 이후 여성이 의식을 이끌어가는 전통이 정립됐다. 손도끼로 진수줄을 절단하는 것은 갓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자르는 것과 같은 의미로서 역시 진수식을 주관하는 여성이 한다.


방위사업청 이상우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은 “장영실함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잠수함이자 K-방산의 첨단과학기술 집약체”라며 “이번 진수식은 우리 기술력의 우수성을 국민과 세계에 알리는 계기”라고 말했다.

 

 


조선의 과학자에서 해양강국의 상징으로

해군은 잠수함 이름을 국민이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에서 따온다. 도산안창호함, 안무함, 신채호함에 이어 네 번째인 장영실함은 ‘국방과학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조선시대 과학기술 발전의 선구자였던 장영실처럼, 이번 함정 역시 대한민국 잠수함 기술의 정점을 상징한다.


 

 

대한민국 잠수함 35년의 결실

올해로 창설 35주년을 맞은 해군 잠수함부대는 1990년 제57잠수함전대 창설로 시작해, 2015년 잠수함사령부로 격상되며 세계 여섯 번째 잠수함사령부를 보유한 국가가 됐다.
 한국 해군은 1984년 돌고래급 소형잠수함을 시작으로, 장보고급(SS-I), 손원일급(SS-II), 도산안창호급(SS-III)을 거쳐 기술력을 발전시켜왔다. 1999년 괌 근해 훈련에서 이천함이 단 한 발의 어뢰로 퇴역 미 순양함을 격침시켜 ‘One Shot, One Hit, One Sink’라는 별칭을 얻은 일화는 여전히 회자된다.



 

2027년 실전 배치 예정

장영실함은 향후 시험평가를 거쳐 2027년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치면 대한민국 해군의 핵심 전략자산으로 실전에 투입된다.
 김태훈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은 “장영실함은 강화된 정밀타격 능력과 수중작전능력으로 국가 안보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해양주권 수호를 위한 첨단 해군력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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