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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도 따라하는 미국 주식 입문 ②] 어떻게 시작할까 ― 계좌 개설부터 첫 매수까지
  • 전소연 경제 전문기자
  • 등록 2025-10-27 09: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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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증권사 vs 해외 브로커, 어디가 좋을까
  • W-8BEN 작성으로 세금 15% 절세
  • 달러 환전, 수수료를 줄이는 똑똑한 방법

전 세계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해외 주식 시장은 단연 미국이다. 하지만 많은 초보자에게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조차 막막하다. 이에 본지는 초보 투자자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초보자도 따라하는 미국 주식 입문 시리즈〉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 1편에서는 ‘왜 미국 주식인가’라는 근본적인 이유를, 2편에서는 계좌 개설과 세금 절차를, 3편에서는 실제 매매 방식과 주문 기술을, 마지막 4편에서는 포트폴리오 구성과 종목 선택 전략을 다룬다. 이 시리즈를 통해 독자들은 단순한 투자 정보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는 미국 주식 투자 감각을 얻게 될 것이다.



미국 주식을 사고 싶다고 해서 바로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은행에서 달러로 환전해 들고 가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면 전 세계 어디서든 미국 기업의 주주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첫 단계—‘계좌 개설과 세금 서류’—를 정확히 이해하지 않으면 처음부터 발목이 잡힌다.

이번 편에서는 “진짜 첫 주식을 사기 전까지 필요한 모든 과정”을 정리한다.


1. 어디서 살까 ― 국내 증권사 vs 해외 브로커

미국 주식 투자의 출발점은 ‘증권사 선택’이다.
국내 증권사를 이용할지, 미국 현지 브로커를 이용할지 먼저 결정해야 한다.

  • 1) 국내 증권사(미래에셋, 삼성증권, NH투자, KB증권 등): 장점은 간단하다.

  •     한글로 된 앱, 자동 환전, 원스톱 세금 처리. 초보자에게 가장 무난하다.

  •     수수료는 약간 높지만, 접근성이 좋다.

  • 2) 해외 브로커(인터랙티브브로커스, 로빈후드, 피델리티 등): 수수료가 낮고 실시간 체결이 빠르다.

  •     하지만 영어 기반이라 초보자에게는 다소 복잡하다.

  •     미국 주소·계좌 인증 절차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초보자는 국내 증권사로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앱 설치 후 신분증 인증만 하면 10분 안에 해외 주식 계좌가 만들어진다.

2. W-8BEN 작성 ― 세금 절세의 첫 관문

미국 주식 투자자는 반드시 W-8BEN(더블유에잇벤)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이건 한국과 미국 간의 ‘이중 과세 방지 협정’에 따른 서류로, 내가 한국 거주자임을 증명하는 일종의 세금 신고서다.

이 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미국 배당소득세가 30%로 자동 공제된다.
하지만 W-8BEN을 제출하면 15%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국내 증권사 앱에서는 간단히 전자 서명으로 처리된다.
‘해외주식 거래 전 필수 서류’라는 안내가 뜨면, “작성하기”를 누르고 이름(영문), 서명,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끝이다.
유효기간은 보통 3년이며, 만료 시 재제출해야 한다.


3. 달러 환전 ― 수수료 90% 줄이는 방법

미국 주식을 사려면 달러가 필요하다.
증권사 앱에서 ‘환전하기’ 메뉴를 통해 원화를 달러로 바꾸면 된다.
하지만 이때 수수료가 함정이다.

예를 들어 은행 일반 환전 수수료는 보통 1달러당 10~15원 수준이다.
하지만 증권사 앱의 ‘우대 환전 이벤트’를 이용하면 수수료를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다.

또 다른 팁은 환율이 낮을 때 달러를 미리 사두는 것.
달러예수금 계좌에 달러를 넣어두면, 나중에 환율이 올라도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



4. 거래 시간 ― 한국 밤, 미국 낮

미국 증시는 한국 시간으로 밤에 열린다.
정규장은 밤 10시 30분~새벽 5시(서머타임 기준).
하지만 일부 증권사는 프리장(22:00 이전), 애프터마켓(05:00 이후) 거래도 지원한다.

단, 이 시간대 거래는 거래량이 적어 변동성이 크고, 체결이 불안정할 수 있다.
따라서 초보자는 정규장 거래에 집중하는 게 좋다.

거래일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미국 공휴일에는 휴장한다.
특히 추수감사절(11월), 크리스마스, 신년에는 거래가 없다.


5. 첫 매수 ― ETF부터 시작하라

처음부터 개별 종목에 도전하는 건 위험하다.
미국 시장은 기업 수가 7,000개가 넘는다.
처음에는 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ETF로 시작하는 게 현명하다.

대표 상품은 다음과 같다.

  • 1) VOO / SPY: S&P500 지수를 추종 (미국 대표 500대 기업)

  • 2) QQQ: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 (기술주 중심)

  • 3) VTI: 미국 전체 주식시장에 투자 (3,000개 이상 기업)

  • 4) SCHD: 고배당주 중심 ETF

이 ETF들은 장기 투자에 유리하고, 초보자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미국 주식을 샀다”는 감각을 익히기에도 가장 좋은 출발점이다.


6. 거래 방식 ― 시장가와 지정가를 구분하라

주문 버튼을 누르기 전, 시장가와 지정가의 차이를 꼭 알아야 한다.

  • 시장가 주문(Market Order): 지금 바로 체결되는 가격으로 산다.
    단, 주가가 급등·급락할 경우 원치 않는 가격에 거래될 수 있다.

  • 지정가 주문(Limit Order): 내가 원하는 가격을 지정해 주문을 건다.
    예를 들어 “애플을 190달러에 사겠다”는 식이다.
    가격이 도달하지 않으면 체결되지 않는다.

초보자라면 급등장에서도 당황하지 않도록, 항상 지정가 주문을 기본값으로 설정해두는 습관이 좋다.



7. 수익 확인과 세금 정리

매도 후 생긴 이익은 ‘양도소득세’ 대상이다.
미국 주식은 매년 250만 원 초과 수익분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한다.
다만 국내 증권사를 이용하면, 대부분의 증권사가 연말 자동 신고서 작성 기능을 제공한다.
홈택스에서 간단히 제출만 하면 된다.

배당금은 세금 공제 후 자동 입금된다.
계좌에 달러로 들어오므로, 이를 다시 원화로 환전할지 다음 투자에 쓸지 선택하면 된다.


8. 초보자의 첫 목표 ― 익숙해지는 것

미국 주식 투자의 첫 성공은 ‘수익’이 아니라 ‘익숙함’이다.
ETF 한 주를 사고, 배당금을 받아보고, 환율 변화를 느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
이 과정을 겪어야 자신만의 투자 감각이 생긴다.

그리고 꼭 기억해야 할 말이 있다.
“주식은 공부로 이긴다.”
미국 주식 시장의 기본 구조와 세금, 환율, 거래 방식을 알고 시작하는 순간 투자는 더 이상 두려운 게임이 아니다.


이제 진짜 매매를 배워야 할 때

계좌도 만들고, 첫 매수도 했다면 이제 남은 건 ‘거래의 기술’이다.
다음 편에서는 매수·매도·주문 방식과 자동 거래 설정, 분할매수 전략 등 초보자가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매매 노하우를 다룬다.
이제, 미국 시장의 문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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