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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 일본 애니 ‘귀멸의 칼날’.. 올해 한국 흥행 1위 등극
  • 서지원 문화 & 전시 전문기자
  • 등록 2025-11-22 10: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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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비딸 제치고 연간 1위 확정
  • 애니메이션 최초 한국 박스오피스 정상
  • 특별관 관람 19퍼센트가 만든 N차 흥행

사상 처음.. 일본 애니 ‘귀멸의 칼날’.. 한국 영화관에서 제일 많이 본 영화 등극

일본 애니 최초로 올해 국내 흥행 1위 등극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마침내 올해 한국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 올랐다. 배급사 애니맥스브로드캐스팅코리아에 따르면 이 작품은 11월 22일 기준 누적 관객 약 563만 8000명을 기록해, 기존 1위였던 한국 영화 ‘좀비딸’의 약 563만 7000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2025년 국내 극장가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확정지었다. 

애니메이션 영화가 한 해 한국 박스오피스 전체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영화가 연간 흥행 1위에 오른 것 역시 전례가 없어, 국내 극장가 지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좀비딸도 넘었다… 563만 관객이 만든 기록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여름 성수기 개봉 이후 주말 박스오피스를 장기 집권하며 꾸준히 관객을 끌어모았다.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여러 주에 걸쳐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고, 11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세를 이어왔다. 

10월에는 누적 관객 540만 명을 돌파하며 연간 2위까지 오른 뒤, 11월 들어 마침내 ‘좀비딸’을 제치고 관객 수와 매출액 모두에서 1위에 올랐다. 연말까지 600만 관객 돌파도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바타도, 스파이더맨도 못 한 ‘애니 1위’ 첫 사례

국내 박스오피스 역사를 돌아보면, 연간 흥행 1위 자리는 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한국 대작들이 차지해 왔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이 연간 최고 흥행작에 오른 적은 없었다. 

이번 ‘귀멸의 칼날’의 1위 등극은 그런 의미에서 국내 관객의 취향 지형이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일본 TV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극장판이, 한국형 좀비물과 할리우드 대작들을 모두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시장 구조의 변화를 상징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4DX·IMAX 타고 번진 ‘N차 관람’ 열풍

이번 흥행에는 포맷 전략도 한몫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관객 중 약 19%인 106만 명이 4DX, IMAX, 돌비시네마 등 특별관에서 작품을 관람했다. 개봉 초기 4DX 좌석 점유율은 ‘아바타: 물의 길’의 기록을 넘어섰고, IMAX와 돌비 포맷에서도 80% 안팎의 높은 객석률을 보였다.

작품 특유의 화려한 작화와 속도감 있는 액션이 대형 스크린·특수 상영관과 결합하면서 이른바 ‘N차 관람’ 수요를 자극했다. 주차별로 진행된 현장 증정 이벤트, 한정판 굿즈 상영회, 응원 상영회 등도 팬덤의 반복 관람을 이끌며 14주차 상영 시점까지 높은 좌석 점유율을 유지하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애니, 한국 극장가의 ‘확실한 축’으로

‘귀멸의 칼날’ 시리즈는 이미 한국에서 굳건한 팬층을 확보한 브랜드다. 이번 ‘무한성편’의 성적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더 이상 특정 마니아층만을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 국내 극장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류 장르로 자리 잡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다.

업계에서는 “플랫폼 다변화와 OTT 확산 속에서도, 특정 작품은 여전히 극장에서 보고 싶어 하는 수요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분석한다. 특히 강한 팬덤을 가진 IP와 고퀄리티 영상미, 특별관 전략이 결합할 경우, 한국 극장가에서도 5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귀멸의 칼날’ 이후를 준비하는 한국 영화계

한편으로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연간 최고 흥행작에 오른 현실을 두고 한국 영화계 안팎에서는 복합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자본과 인력이 투입된 한국 영화 대신 해외 애니메이션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한국 영화의 경쟁력과 기획력에 대한 자성론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관객의 선택은 이미 나왔다. 과제는 이제 남은 쪽, 즉 다음 시즌 극장가를 준비하는 한국 영화계에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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