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인생의 메인라이프 시기를 보내는’ 40~50대 여행자들 사이에서 유럽의 가성비 국가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포르투갈과 터키는 안전하고 음식이 입에 잘 맞는 데다, 여유로운 일정이 가능해 메인라이프인들의 여행지로 급부상 중이다.
포르투갈 신트라
포르투갈, 유럽 속 숨겨진 휴식처
서유럽의 끝자락에 위치한 포르투갈은 최근 들어 한국인 중장년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여행지다. 수도 리스본과 와인의 도시 포르투, 동화 같은 신트라와 아줄레주(전통 타일)로 장식된 골목 골목은 걷기만 해도 힐링을 선사한다. 최근 포르투갈을 여행한 한 관광객은 “크고 복잡한 도시보다 한적하고 정갈한 도시가 좋아 포르투갈을 선택했다”며 “생선구이, 해산물 요리 등 음식도 부담 없고 사람들도 친절해 다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르투갈은 유럽 국가 중 물가가 비교적 저렴하고, 대중교통도 잘 발달돼 있어 장기 체류형 여행을 꿈꾸는 여행자들에게 특히 적합하다.
카파도키아
터키, 역사와 이국적 풍경이 어우러진 여행지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위치해 독특한 문화와 풍경을 자랑한다. 세계 3대 미식국가로 꼽히는 만큼 음식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케밥, 구운 야채, 요거트 소스 등은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으며, 이스탄불의 전통시장과 보스포루스 해협 크루즈는 중장년층 여행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에 고대 도시 에페소, 열기구로 유명한 카파도키아, 지중해의 휴양도시 안탈리아까지 다양한 여행 테마가 가능하다.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터키 패키지 예약자의 60% 이상이 40~60대”라며 “이들은 단체 관광보다도 여유 있는 개인 맞춤형 여행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가성비·안전·입맛… ‘세 가지 키워드’ 충족
두 나라 모두 유럽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물가가 낮아 가성비가 뛰어나고, 치안도 양호해 단독 여행자나 여성 여행자에게도 적합하다.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은 낯선 유럽 땅에서의 심리적 피로감을 덜어준다. 여행 전문가들은 “요즘 40~60대는 과거보다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있으면서도 체력적으로도 왕성하게 활동이 가능한 세대”라며 “감성적 만족과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여행지가 인기”라고 설명했다.
'가깝지만 다른 유럽'… 새로운 중년 여행 시대의 도래
포르투갈과 터키는 대도시의 복잡함 대신 ‘걸으며 보고 쉬는 여행’이 가능한 도시다. 단체 관광보다 나만의 속도로 즐기는 이른바 ‘느린 유럽 여행’이 중장년층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메인라이프의 여유를 즐기려는 이들에게, 포르투갈과 터키는 이제 더 이상 낯선 나라가 아니라 지금이라도 훌쩍 떠날 수 있는 편안한 여행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