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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도 권장한 김치가 암 기여도 1위라고?
  • 이한우
  • 등록 2026-01-15 09:17:17
  • 수정 2026-01-15 12: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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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정부 식생활 지침에 ‘kimchi’ 명시…발효식품 예시로 등장
  • “암 기여도 1위” 근거 논문 확인…핵심은 ‘김치’가 아니라 ‘염장채소’
  • 결국 갈리는 건 섭취량과 염도…발효의 장점은 살리고 나트륨은 낮춰야

픽사베이

트럼프 정부 ‘식생활 지침’에 김치 첫 등장…미국은 “장 건강” 예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한 ‘2025~2030 미국인 식생활 지침(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 2025–2030)’에 한국의 김치(kimchi)가 명시됐다. 문서는 ‘장 건강(Gut Health)’ 대목에서 “채소·과일·발효식품(사우어크라우트, 김치, 케피어, 미소)·고섬유질 식품이 다양한 장내 미생물군을 지지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서술한다.

김치는 그동안 미국 내 건강식 트렌드에서 자주 언급돼 왔지만, 연방정부의 공식 식생활 지침 문서에 이름이 들어간 것은 상징성이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언론도 “미 정부 지침에서 김치가 처음 언급됐다”는 점을 비중 있게 다뤘다.


그런데 암 기여도 1위 

같은 시기 한국에서는 “김치가 암 기여도 1위”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 주장에 근거로 인용되는 연구는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이다.

논문 제목은 〈Fraction of cancer incidence and mortality attributable to dietary factors in Korea from 2015 to 2030〉. 2025년 12월 8일 온라인 공개(Epub)됐고, 학술지 Epidemiology and Health에 2025년 47권(e2025065)으로 실렸다.

이 연구는 한국에서 특정 ‘식이 요인’들이 암 발생과 사망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인구집단 기여도 추정)를 2015~2030년 기간으로 계산·전망했다. 언론 보도에서 가장 크게 부각된 항목은 ‘염장 채소(salted vegetables)’였다.


픽사베이

핵심 쟁점은 ‘김치’가 아니라 ‘염장채소’…같은 단어가 다른 범주로 바뀌었다

논문이 위험요인으로 잡은 것은 ‘김치’라는 단일 식품이 아니라 ‘염장 채소(salted vegetables)’라는 섭취 범주다. 김치가 이 범주에 포함될 수는 있지만, 이를 곧바로 “김치가 암 1위”로 단정하면 연구 설계를 넘어선 해석이 된다.

반대로 미국 지침이 언급한 김치는 ‘짠 반찬’이 아니라 ‘발효식품’의 대표 사례로 호출됐다. 결국 같은 김치가 서로 다른 문맥에서 ‘좋은 쪽(발효)’과 ‘경계해야 할 쪽(염장/나트륨)’으로 분리돼 등장한 셈이다.


“김치가 건강식이냐 위험식이냐”…결국 갈리는 건 ‘얼마나 짜게, 얼마나 많이’다

김치는 발효식품이라는 점에서 분명 장점이 있다. 다만 한국 식탁에서는 김치뿐 아니라 국·찌개·가공식품 등으로 나트륨 노출이 누적되기 쉬운 구조도 함께 존재한다. 논문이 건드린 문제의 핵은 ‘김치의 존재’가 아니라 ‘염장 형태 섭취의 누적’에 가깝다.

따라서 “트럼프 정부도 권장한 김치”와 “염장채소가 암 부담에 기여”는 서로 모순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질문에 대한 답이다. 하나는 ‘발효식품을 먹을 것’이라는 권고이고, 다른 하나는 ‘짜게 먹는 구조를 줄일 것’이라는 경고다.


‘김치의 세계화’ 다음 숙제…발효의 이름으로 염분을 덮지 말아야

김치의 강점인 발효와 채소 섭취는 살리되, 염분과 과다 섭취 문제는 별개로 관리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이번 논문과 지침이 동시에 던지는 현실적인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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